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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우리 어머니는 다른 줄 알았는데
게시물ID : sisa_4537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마크원
추천 : 4
조회수 : 33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11/18 23:04:06
어머니가 늦게 들어오셔서 좀전에 같이 무도를 보며 밥을 먹고 있었습니다.

제가 의미부여해서 그런건지 어제 편 초반에 시사적인 얘기도 많더군요.

여튼 
이런저런 얘기하는 중에 낮에 베오베에서 본 미창과부의 스마트폰 사용제한추진에 대한 얘기가 나왔습니다.
링크는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134953&s_no=134953&kind=bestofbest_sort&page=1&o_table=sisa

부모님 두분 다 지난 대선에도 문재인 의원을 지지하셨고, 평소에도 이런저런 시사얘기를 가끔 나누며 매우 바쁘셔서 잘 찾아보지시는 못하지만 어느정도 열린 마음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라 생각해서 이야기를 하던 중에 깜짝 놀랐습니다

제 의견은
'유해매체가 있다면 그 매체를 더욱 단속하는 것이 맞지, 인터넷과 스마트폰 자체를 규제하는 것은 기본적인 권리를 박탈하는 것이다.

밤에 범죄가 일어나니까 아예 나다니지 못하게 규제한다는 명목의 통금과 다른 것이 무엇이냐.

현재 게임 산업을 조이려는 이유가 이러이러한데, 이 또한 그 중의 하나일 뿐이다.

아이들이라 하여도 민주주의 사회라면 마땅히 스마트폰, 인터넷을 포함한 모든 산물을 자유롭게 이용할 권리가 있으며, 만일 중독이라 할 정도로 심각하다면 그것을 방지하는 것은 1차적으로 부모 혹은 보호자의 책임이며, 그 문제의 대한 교육을 교육기관, 혹은 여타 방식으로 심화하는 것이 옳은 방법이다. 
성인의 경우도 대동소이하고, 정부가 가져야 할 의무는 치료, 혹은 의식개선 쪽이 주가 되어야 하지, 접근을 금지하는 것은 절대 옳은 일이 아니다.

대충 이정도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어머니께서
'난 어느정도 있어야 된다고 본다' 라고 하시는 겁니다.

놀라서
'유해매체, 유해사이트의 대한 규제가 있어야 하는 거지,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금지하는 것은 헌법상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다. 이건 정치적 이념의 문제도, 당파싸움도 아닌 위헌적 문제다' 라고 말씀드렸더니

여전히 '애들이, 사회가 인터넷, 게임, 스마트폰 때문에 문제가 많아진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계시더군요...
TV를 가리키며 '위헌이면 쟤네 (정치인, 혹은 헌재겠죠)가 알겠지' 라고도 하셨네요.

결국 깨어있다라고 생각했던 어머니도 IT쪽에는 어쩔수 없이 그런 의견이 생기나 봅니다.

더 얘기하려 했지만 '너의 의견을 강요하는 것은 옳지 않다' 라고 하신 것이 생각나 조용히 밥먹고 들어왔습니다 

세대의 차이도 있을 것이고, 작금의 문제를 일일히 알고, 신경쓰고 있기에는 바쁜 현대인이라서 그런 것도 있을 것이지만
그래도 씁쓸하네요...


쓰는 중간에 우유나 마셔야겠다 해서 냉장고를 열었더니 떡하니 남양우유까지 있어서 남양이라 말씀드렸더니
우유가 저거밖에 없더라 하시는 것까지..ㅎㅎ...

왜 저거밖에 안남았겠냐 하려다가 입 닫고 들어왔습니다.

요새 많이 느끼지만 '나 하나쯤이야' 와 '남들이 알아서 하겠지'라는 생각이 가장 위험한 것 같습니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입니다 - DJ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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