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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막한 한탄
게시물ID : sisa_4535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시간의그늘
추천 : 3
조회수 : 32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11/18 13:12:59
때는 1987년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갈 즈음.
나는 시청에 있었다.
태극기를 든 청년들과 애국가를 부르는 사람과 사람들 사이로
대로를 막고 전진하는 전경들이 보였다.
그들은 직결탄을 장착하고.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다.
언론에서의 보도처럼 시위 가담한 인원들의 대로 점거는 없었다.
먼저 대로를 점령하며 다가 온 이들은 그들이있다.
 
어떤 방송도 어떤 안내도 시위 해산 명령 따위는 없었다.
애국가가 끝나자 곧바로 직결탄은 머리위로 가슴위로 날라 들었다.
빠르게 군중은 자리를 피해 도망치듯 흩어졌다.
직결탄은 그렇게 파편을 나누면서 나의 팔에도 흩어져 들어왔다.
직결탄의 위력은 그렇게 살갖을 녹이며 들어오는 무서운 것이였지만.
 
예외나 사람의 보살핌 따위는 없는 것이었다.
그때 나와 시민들이 외쳤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독재 타도 세상의 불합리.
그속에서 나름의 지성과 알고 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
너무나 가려진 흑백의 원리를 외면한 세상에 대해 외치고 또 외치면 깨어나라 울부 짖고 싶었다.
세상은 그렇게 흘러 25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지만.
지금의 세상은 더 답답하게만 느껴진다.
 
세상을 향해 외치던 그 많던 지성인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또 그 많은 젊음은 어디로 간것인지.
난 여기서 왜 이렇게 있는것인지.
한탄 스러울 뿐이다.
세월은 흘렀지만.
여전히 내가 외치고 있는 것은 독재의 타도
그리고
더 더러워진 세상이 되었다.
 
 
나와 함께 이 세상의 부조리를 외치던 지성들은
다 어디로 간것인지.
난 왜 여기에 이렇게 머물고만 있는지.
 
 
 
아이들의 아빠가 되고
또 촛불 하나 들고 가족을 보살펴야 하는 가장으로서
스스로가 참 한탄스럽기만 하네요.
세상을 밝히기 위해 애쓰시는 분들을 응원하면.
짤막한 한탄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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