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보니 한숨이 나오는군요.
필리버스터를 중단하든, 계속 진행하든, 문제의 본질을 헷갈리지 마십시오.
본질은 테러방지법에 포함된 천부인권에 대한 침해 여부입니다.
그리고 그 테러방지법이라 불리고 인권침해법이라 해야 하는 법을
제정하고 상정하고 밀어 붙이는 것은 더민주당이 아니라 새누리당입니다.
실망할 수 있습니다. 짜증날 수 있습니다.
생각하는 것과 달랐기에 기대했던 것과 다른 결과가 나올 것 같기에
화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발 화살의 과녁을 헷갈리지 마십시오.
화살을 어디다 쏴야 하는지 명확하게 파악하십시오.
당신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지금껏 필리버스터를 해오면서
악법을 조금이라도 지연시키고자 했던 사람들의 열정을 꺽어버립니다.
왜 정치인에게 하는 모든 말은 악플이 아니라 질타라 생각하십니까.
그들이 말하는 역풍은 누구로부터 옵니까?
과녁을 헷갈리는 지지자들로부터 시작됩니다.
내가 쏴야하는 과녁이 어디인지 명확히 하십시오.
그리고 조준하여 꿰 뚫으십시오.
필리버스터가 끝나든 끝나지 않든 상관 없습니다.
문제의 본질은 악법이 통과된다는 것이고, 그 악법을 만들고 밀어 붙이는 족속이 새누리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오늘이 3월 1일입니다만,
3.1운동이 눈에 띄는 뚜렷한 성과가 없었다 해서 그분들을 비난하실 겁니까?
왜 3.1운동을 계속 이어가지 못하고 일제의 탄압에 잠시나마 멈춰섰냐고 비난하실겁니까?
3.1운동을 하다 일제의 폭력이 무서워서 후퇴를 하였든,
연행된 사람들이 일제의 고문에 못이겨서 독립운동가들의 이름을 발설했든
최종적이고 절대적인 잘못은 일제에 있었습니다.
이 일의 최종적이고 절대적인 잘못은 박근혜와 새누리당입니다.
부디, 제발 과녁을 헷갈리지 마십시오.
그간 필리버스터를 보며 쌓아왔던 국정원과 정부에 대한 불만을
더민주당에 쏟아내지 마십시오.
국회의원들도 사람입니다.
비난을 들으면 위축되기 마련입니다.
오유에도 몇분의 국회의원들이 회원으로 있을겁니다.
여러분들이 하는 소리 하나하나가 더민주당에 직접적으로 전달됩니다.
과녁을 잘 잡으십시오.
역풍은 더민주당을 지지하는 당신들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리고 당신들이 시작한 그 역풍을 타고 적들이 침투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