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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친구 결혼식가는데 빨리 가고싶습니다.
게시물ID : soda_67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EVO5
추천 : 25
조회수 : 24213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9/10/22 01: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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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뻑주의) 대학동기 결혼식가는데 뭔가 뿌듯한 마음이 듭니다.  

대학시절 집안사정이 안좋아서 군대를 제외한 4년동안 8만원짜리 시골 월세방에서 살면서 야간 알바하고 학점 풀로채우면서 수업듣고 옷살돈도 없어서 동묘에서 구입한 냄새나는 5천원짜리 자켓 신발 바지 입고 학교 다니고 차 끊기면 학과컴퓨터실에서 담요 덮고 자고 다음날 수업 듣고 그랬습니다.. 대학생때 누구나 꾸미고 싶고 좋은옷 입고 싶었던 그때 항상 병신처럼 다녀서 친구도 별로 없었고 과 특성상 남자도 없어서 더욱더 힘들었습니다.  

그때마다 조금씩 도와주고 재워주던 친구가 있는데 다음주가 그 친구 결혼식입니다. 사실 그 친구한테 받은게 많아서 이번 결혼식때 축의금을 넉넉하게 넣어줄 수 있고 지금 내가 거지같던 과거를 탈피하고 지금의 적당히 성공한 내가 있다는게 너무 뿌듯합니다.

그리고 이번 결혼식때 대학동기 후배들도 올텐데 대학 시절 거지같던 나를 무시하고 앞에선 웃는얼굴, 뒤에선 칼찌르던 얄팍한 과 후배, 동기들 별볼일없으니까 헤어지자고 한 전여자친구 학교다닐때 친한척하고 시간지나고 졸업하니까 인스타 언팔하던 년놈들 앞에서 떳떳하고 당당하게 보면서 하고 싶은말이 있습니다. 

 나 이제 연봉 괜찮은 회사 다니고 니들 못입는 명품입고 할부없는 내차있고 내년엔 내돈으로 모은 돈 가지고 내집 들어간다 라고 말할 수 있어서 너무 통쾌하고 뿌듯합니다. 물론 남들이보면 자만하지 말아라 고 하지만 딱 이런 순간을 위해 여지껏 먹고싶은거 안먹고 사고싶은거 안사고 입고 싶은거 안입었습니다. 

대학시절 항상 자격지심에 상처 받았는데 이제는 그러지 않아도 되서 너무 기쁘고 뿌듯합니다.   얼른 결혼식 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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