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저희는 제 어머니 있을때보다 제 아내 있을 때보다 오히려 행복하고 더 잘살게 됐습니다.
동생 내외가 저희집에 오늘 왔고 아버지는 반갑게 맞아 주시고 제수씨는 늘 웃으며 저희 아버지께 잘 합니다만
동생이 표정이 안 좋기에 명절에 왜 똥씹은 얼굴이냐고 물었더니. . . 너무 황당했습니다.
동생 내외는 서울에 있고 처가도 서울이라 거기서 먼저 명절 보내고 대구로 내려오는데 처가댁에서 안좋은 말을 들었는데저랑 둘이 술 한잔 하면서 하는 말이 농담 삼아 했겠지만 장모님이 그러더랍니다.
"대구 가서 안좋은 기운 받지 말게 하하"
무슨 말씀인가 싶어 되물었더니 아버지도 자네 형도 이혼했으니 괜히 기운 받지 말라는 말을 처가 식구들 모인 술자리에서 했답니다. 그 말 듣고 아무리 술 기운이지만 정이 뚝 떨어져서 말 못하고 대구로 내려 왔는데 한 소리 할껄 못했다면서 억울해 하는데. . 제가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