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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국회 방청 다녀온 후기에요
게시물ID : sisa_6741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당근매니아
추천 : 14
조회수 : 590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6/02/29 23:13:34
지하철 뻘짓 2번 + 걷기
속기사 - 수기
국회 위압감, 공간의 힘, 설계
전순옥, 이종걸 눈싸움, 문희상
우상호
쳐자는 정의화, 정갑윤 방석시트, 문대성, 대갈장군,






아.. 원래 4시 반에서 5시 즈음에 도착하려고 했는데 뻘짓을 거하게 두번했습니다.
한번은 5호선 라인을 거꾸로 타고, 한번은 9호선에 탔는데 급행이더군요-_-
국회 앞에서 안 서고 그냥 당산까지 휙하고 가버려서.......

지하철 한 정거장 정도 그냥 걸어가야지 했는데
여의도가 섬이라는 걸 까먹고 한 어리석은 선택이었어요.
다리가 있어야 건널 수가 있엉........ㅠㅠ
지금 찾아보니 2킬로가 넘는 길로 뱅뱅 돌아갔네요.

여튼 그래서 4시에 홍제동서 출발했는데 5시 반에야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멍청이 짓을 한번 더 했는데,
의원실이 어디 붙어 있는지 몰라서 본관 1층 갔다가
다시 의원실 연락해서 의원회관으로 갔다가 다시 본관으로.......ㅠㅠ
의원실에서 방청권을 받아가야 하는 거더군요.
멍청하면 손발리 고생하기 마련입니다.

저희 지역구 의원이신 우상호 의원실에서 방청권 끊어주셨는데,
보좌관 님?이 글 올린 거 잘 봤다고`ㅂ'......!
이 양반들이 민간인 사찰한당!

그래서 의원님 사이트에 따로 안 올릴거에요! 어차피 볼 거잖아요.


[글쓰는 와중에 힐러리님이 방청객 명단 읊어주시네요ㅠㅠ 앉아 있다 와야했었나...]


여튼 6시는 다 되어서야 들어 갔습니다.
들어가기 전에 본관 정문에서 몸 검사하고, 가방은 맡기고, 방청증 받고 하는데
이때 실수로 챙겨온 노트와 펜을 그냥 가방에 넣은 채로 사물함에 넣었어요-_- 망...

4층으로 올라갔더니 경호 하시는 분들이 또 진 치고 계시고
거기서 다시 검사하고, 방청석에 들어 갈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4층에 휴게실이 마련되어 있는데 그 의자들 옆으로 K1 전차나 초계함 등의
프라모델......이 있습니다.
K2 전차는 전장 1미터는 되는 사이즈의 모델이 있어요. 이것도 구경하고 오시길.

들어갔을 때 이미 홍익표 의원님 발언 중이셨는데
개인적으론 앞주자 끝나고 들어가서 다행이다 싶더군요.



처음 들어갔을 때 감상은 국회 본회의장 설계 쩐다는 거였어요.
화면상으로는 조금 칙칙한 감이 있는데, 실제로 가서 보니 위엄 개쩝니다.
모든 의원석이 의장석과 발언대를 향해 시선의 중심점이 꽂혀 있고,
겁나 큰 국회 마크가 의장석 위에 박혀 있고....
잘 지어진 성당 본당 같은 느낌이었어요.

의장석 옆에 엄청 큰 태극기가 있는데, 책상도 크고 태극기도 크다보니
한 키 5m 되는 거인이 앉아 있어야 할 책상에 쪼매난 사람이 앉아 있는 거 같아서 좀 웃기기도.

여튼 간에 참 뭐랄까....
'여기가 바로 대한민국 삼권 중 하나가 집행되는 곳이다'라는 걸 온몸으로 보여주는 공간이었습니다.
한번쯤 가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들어갔을 때 정의화 의장이 숙면 중이었고, 원유철 의원(머리 진짜 큼) 잠깐 들어왔다 나가고,
문대성이 맨 앞자리에서 태클 걸고 있고, 야당 쪽은 전순옥, 문희상, 이종걸 의원 등등이 자리 지키시더군요.
아! 진선미 의원도 중간에 한번 들어왔었어요!
명패 잘 안 보인 새누리당 의원 하나는 신발 벗고 다리 꼬고 있는데 참 보기 안 좋았습니다.


안에서 이루어지는 의식들이 그 뭐랄까 관료제의 끝판왕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속기사들 2인 1조로 해서 15분 정도마다 바뀌고, 아 수기로 속기하는 분이 계셔서 신기했네요.
나이 좀 있는 여성분으로 보였는데 키보드 말고 수기로 하시더라구요.
자기 키보드를 따로 들고 오는 분들도 계셔서 흥미로웠습니다.



중간에 정의화 의장이 들어가고 정갑윤 부의장이 나왔는데,
그 과정에서 경호팀 너댓명 들어와서 '의식'을 치르는 게
그 뭐랄까 수문장 교대의식 보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_-;

정갑윤 부의장 취향인지 어쩐건지 방석하고 등받이도 준비가 착착 되는 것이,
야구장에서 프로선수들이 최대한 경기 집중할 수 있게 스탭들이 알아서 공 주우러 다니는
그런 모습하고 좀 오버랩 됐습니다.

물론 정의화 의장은 잠만 자고, 정갑윤 부의장은 올라와서 휴대전화 삼매경.


문대성 의원이 맨 앞에서 몇번 허튼소리 하던데, 이게 화면에 잡히는 것과는 달리
육성으로 들으면 꽤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겠다 싶었습니다.
물론 마이크에는 웅성거림으로 들어갈 뿐이니 걍 무시 때리는 정 모 의원 같은 사람도 있지만요`ㅂ'

화면에는 참 이게 몇명 안 잡히지만,
실제로 이 백 시간 넘는 시간을 이어감에 있어서 스탭들의 역할도 상당하다는 걸 느끼고 돌아왔습니다.
너무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1시간 반 정도 듣고 나왔는데, 다음 월요일까지 진행 중이면 한번 더 들러볼까 싶습니다.
제가 월요일 밖에 시간이 안나요ㅠㅠ



여튼 우상호 의원님도 빨리 좀 연단 올라가시는 모습 보고 싶습니다`ㅂ'!
글 보고 계시죠?



다른 분들도 한번씩 들러보실만한 경험이니 나들이 삼아 가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아 근데 왜 의원 소개가 있어야만 입장 가능한지는 좀 이해가 안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신원보증인 개념인건지 모르겠는데, 괜히 국민과 국회 사이를 떨어뜨려 놓는 것 밖에 안 되지 않나 싶어요-_-;
원할 때 언제든지 가서 참관 가능한 게 맞지 않나 싶은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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