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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의 새누리 저격, 방청석에서 나도 웃었다
게시물ID : sisa_6737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닥호
추천 : 32
조회수 : 1824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02/29 13:32:41
국회방청석은 4층에 있었다. 들어갈 때 소지품 검사를 했다. 핸드폰을 들고 왔으면 놓고 가야 한단다. <슬로우뉴스>의 보도에서 "방청석에 있던 기자 혹은 베테랑(?) 방청인들은 아무렇지 않게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었다"고 한 내용이 생각났다. 1층 사물함에 이미 휴대폰을 놓고 왔지만, 궁금해서 물었다. 

"제가 인터넷으로 기사를 보니 핸드폰을 가지고 들어가는 분들이 있다던데, 그건 어떤 경우인가요?"

"그 글은 저도 봤는데요(웃음). 그분들은 국회 공식 출입 기자분들이랑 국회 직원들입니다. 그분들은 예외로 하고 있고요. 여러분들은 일반 방청객들이니까…."

납득은 하겠는데, 일반 방청객은 휴대폰 등 전자기기를 반입할 수 없는 이유가 궁금할 따름이었다. 기자는 휴대폰 사용이 가능하고 일반 방청객들은 휴대폰을 사용할 수 없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야말로 신분으로 인한 '문턱의 차이'다.

동행한 고등학교 3학년 B군이 직원에게 궁금한 부분이 있는지 진지한 표정으로 물어봤다.

"중간에 잠시 방청석을 나갔다 들어가는 것도 가능한가요? 화장실이라던가…."

어렵게 얻은 방청 기회인데, 화장실 가는 것으로 놓칠 수는 없지 않겠나. 나도 직원의 대답에 주의를 집중했다. 그러자 직원이 이렇게 대답하는 것 아닌가.

"안 됩니다. 한 번 나가면 들어오실 수 없어요."

화장실을 다녀올 수 없다니? 아무래도 화장실부터 다녀와야겠다고 생각해서 직원에게 화장실이 어디냐고 여쭸다. 그러더니 그 직원이 웃으면서 말한다.

"중간에 화장실 다녀오셔도 됩니다. 너무 진지하게 물어보셔서…. 국민이 필리버스터를 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중간에 나가서 화장실 갔다오시면 됩니다."

직원의 농담에 우리 모두 유쾌하게 웃었다. 물론 방청석에 물과 음식 등은 반입이 불가능하다. 어떻게 보자면 방청객들은 '무음 필리버스터'를 하는 게 아니겠냐며 친구에게 농담을 하고는 방청석에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유의동 새누리당 의원이 필리버스터 중인 정청래 더민주 의원에게 항의하는 소리가 들렸다. 정청래 의원이 하고 있던 이야기가 의제에서 벗어나 있다는 지적이었다. 필리버스터 사태의 주범인 정의화 국회의장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고, 김영주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이 의장석에 앉아 있었다. 

설전을 벌이던 정청래 의원이 "듣기 싫으면 나가셔도 돼요"라고 말하자, 유의동 의원은 책상을 탁 치고 일어서서 "아니 진짜! 의장님, 주의 주십시오!"라고 소리쳤다. 그러자 정청래 의원도 "아니, 여러분들은 이의 제기해도 되고 저는 안 됩니까?"라고 맞받아쳤다. 사람들이 폭소했다. 이후에도 정청래 의원이 새누리당을 저격하는 발언을 하자 방청객 여기저기에서 키득대는 소리가 나왔다. 솔직히 나도 웃었다.

낮 12시 정각, 이석현 국회 부의장이 의사진행을 했다. 이 부의장이 정청래 의원에게 잠시 화장실에 가도 좋다고 제안했다. 필리버스터 중 화장실에 다녀올 수 있는 역사적인 첫 전례(!)를 만들려 한 것이다. 문제는 정청래 의원이 사양함으로써 그 기회가 사라졌다는 점이다. 다음 필리버스터 의원을 위해 화장실에 다녀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청래 의원이 6월 항쟁 관련 발언을 하자, 박민식·배덕광 새누리당 의원이 정 의원의 발언이 테러방지법과 관계가 없다며 의제와 관계없는 발언은 제지해달라고 항의했다. 그러자 정 의원이 이렇게 맞받아쳤다. 

"저 떠들고 있는 국회의원에게 '국회의원 조용히 하게 만드는 법'을 만듭시다. 그런 방지법을 만들면 방지가 되나, 자살방지법을 만든다고 자살이 방지되나, 테러방지법 만든다고 테러가 발생하지 않을까요. '대학 불합격 방지법'을 만들면 합격시켜 줍니까?"

또다시 방청석에서 폭소가 터졌다.

오후 1시경, 새누리당 C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전화통화를 하다가 이석현 부의장에게 지적받는 일이 발생했다. 솔직히 본회의 중 큰 소리로 전화를 받는 건 예의가 아니지 않을까. 방청석에 앉은 사람은 말 한마디, 박수 한 번 못 하는 데 말이다. 

본회의 중 새누리당 의원이 약 4~5명 정도 앉아 있었는데, 방청석에는 100여 명의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오전 10시 30분에는 방청객이 약 100여 명이었고, 오후 1시 30분에는 161명, 1시 50분에는 175명까지 늘어났다. 방청석에는 자리가 없을 지경인데, 본회의장은 텅텅 비어 있었다. 
출처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18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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