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 본 문재인 "박 대통령도 봤으면"
문재인, 지역원로들과 영화 관람…日과 위안부 문제 합의 정부 질타
- 국제신문
- 권혁범 기자
- 2016-02-28 20: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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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8일 부산 부산진구 롯데시네마에서 원로들과 영화 '귀향'을 단체 관람하기 전 환담을 나누고 있다. 전민철 기자 |
- 文 행보에 총선출마론 다시 고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8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영화 '귀향'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이 꼭 봐야 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송기인 신부 등 지역사회 원로 20여 명과 부산진구 롯데시네마에서 '귀향'을 단체 관람한 후 이같이 밝혔다.
영화가 끝나자 눈물을 흘리며 말을 잇지 못하던 문 전 대표는 "불편한 영화다. 울지 않으려 해도 울 수밖에 없는 영화지만, 온 국민이 모두 봤으면 한다"며 "특히 박 대통령을 비롯한 청와대 관계자들이 꼭 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문 전 대표는 "우리가 나라를 잃었을 땐 힘이 없어서 '누이'들을 지켜주지 못했다. 지금이라도 위안부 할머니들의 한을 달래줘야 한다"며 "그런데 한일 위안부 합의는 오히려 그분들의 슬픔을 더 깊게 했다"고 정부에 날을 세웠다.
이날 영화 관람에는 송 신부를 비롯해 정각 스님, 배다지 민족광장 상임의장 등이 함께했다. 문 전 대표는 원로들에게 부산 평화의 소녀상 건립 상황에 대해 자세히 물으며 큰 관심을 보였다. 문 전 대표 측은 "그동안 뵙지 못한 분들과 인사를 겸해 영화를 본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다"고 설명했다. 문 전 대표 역시 "저도 문화생활을 할 시간 정도는 있다"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귀향'이 4·13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이슈가 된 데다 더민주 일부 의원과 예비후보를 중심으로 '영화 보기'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선거와 전혀 관련성이 없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표직 사퇴 후 경남 양산 자택에 머무르는 문 전 대표는 최근 지역 활동을 재개했다.
문 전 대표는 본인의 출마에 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겠다"면서도 "(부산에서 더민주가 전패할 것이라는 얘기가 많은데) 저는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것 아니냐"며 "부산시민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28일 100시간을 돌파한 릴레이 필리버스터를 두고도 "야당 의원들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며 "멀리서나마 응원한다"고 했다. 문 전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선 "필리버스터에 대한 비난도, 양비론도 모두 옳지 않다. 테러방지법을 당장 통과시키지 않는다고 대통령이 책상을 칠 일이 아니다"며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와 박 대통령을 동시에 비판했다. 권혁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