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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민주주의를 위한 시
게시물ID : sisa_6728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루이스캐럴
추천 : 10
조회수 : 471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6/02/28 20:5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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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를 위했던 시인은 김지하 시인 말고도 너무나도 많습니다. 그래서 몇 개 정리해서 올리려고 합니다. 

이학영 시인님께서 읽어주시는 시들도 좋아서 한 번 정리해 보고 싶었습니다. 


푸른 하늘을

-김수영

푸른 하늘을 제압(制壓)하는
노고지리가 자유로웠다고
부러워하던
어느 시인의 말은 수정(修正)되어야 한다.
 
자유를 위해서
비상(飛翔)하여 본 일이 있는
사람이면 알지
노고지리가
무엇을 보고
노래하는가를
어째서 자유에는
피의 냄새가 섞여 있는가를
혁명은
왜 고독한 것인가를
 
혁명은
왜 고독해야 하는 것인지를



 -김수영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눈 
 
김수영 

눈은 살아 있다.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마당 위에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눈 위에 대고 기침을 하자. 
눈더러 보라고 마음 놓고 마음 놓고 
기침을 하자. 

눈은 살아 있다. 
죽음을 잊어버린 영혼과 육체를 위하여 
눈은 새벽이 지나도록 살아 있다. 

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눈을 바라보며 
밤새도록 고인 가슴의 가래라도 
마음껏 뱉자. 


출처 http://kin.naver.com/qna/detail.nhn?d1id=3&dirId=30702&docId=127829804&qb=66+87KO87KO87J2YIOyLnA==&enc=utf8&section=kin&rank=1&search_sort=0&spq=1&pid=SW7O4loRR14sssNxBmKsssssstK-326501&sid=nTBnaO0zAOjYQLZWa4ZKZA%3D%3D

http://blog.daum.net/philia2000_kr/4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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