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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영의원님이 방금 낭독한) 타는 목마름으로-김지하
게시물ID : sisa_6727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무적핑크
추천 : 4
조회수 : 67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2/28 19:36:24




타는 목마름으로

 

 

 

김지하

 

 

 

신 새벽 뒷골목에

 

네 이름을 쓴다 민주주의여

 

내 머리는 너를 잊은 지 오래

 

내 발길은 너를 잊은 지 너무도 오래

 

오직 한가닥 있어

 

타는 가슴 속 목마름의 기억이

 

네 이름을 남 몰래 쓴다 민주주의여

 

 

아직 동 트지 않은 뒷골목의 어딘가

 

발자욱소리 호르락소리 문 두드리는 소리

 

외마디 길고 긴 누군가의 비명소리

 

신음소리 통곡소리 탄식소리 그 속에 내 가슴팍 속에

 

깊이 깊이 새겨지는 네 이름 위에

 

네 이름의 외로운 눈부심 위에

 

살아오는 삶의 아픔

 

살아오는 저 푸르른 자유의 추억

 

되살아오는 끌려가던 벗들의 피묻은 얼굴

 

떨리는 손 떨리는 가슴

 

떨리는 치떨리는 노여움으로 나무판자에

 

백묵으로 서툰 솜씨로

 

쓴다

 

 

숨죽여 흐느끼며

 

네 이름을 남몰래 쓴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





1970년대 유신의 억압속에서 민주주의의 회복을 열망하던 사람들...


2016년 필리버스터가 100시간 넘게 진행중인 지금, 


몰랐던 역사 이야기, 살아 있는 근현대사를 듣고 있는 제 심장이 쿵쾅쿵쾅 빨리 뛰기 시작합니다.


그 때로부터 한 세대가 지난 지금도


우리는 민주주의를 부르짓고 있습니다.


그 때만큼 절실하지는 않지만,,,


아니 어쩌면 제가 느끼지 못하고 있을 뿐이지 


그 때만큼 절실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래는 1974년 인혁당 사건에 관한 동아일보 기사글 때문에 구속되어 공산주의자라고 내몰려진 상황에서 시인이 한 '양심선언'입니다.


 "내가 요구하고 내가 쟁취하려고 싸우는 것은 철저한 민주주의, 철저한 말의 자유, 그 이하도 그 이상도 아니다. 또한 이러한 의미에서 나는 기본적으로 민주주의자, 자유주의자이다. 내가 가톨릭 신자이며, 억압받는 한국 민중의 하나이며, 특권, 부패, 독재 권력을 철저히 증오하는 한 젊은이라는 사실 이외에 나 자신을 굳이 무슨 주의자로 규정하려고 한다면 나는 이 대답밖에 할 수 없다. 민주주의는 백성을 사랑하는 위정자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 피와 시민의 칼을 두려워하는 권력을 바란다."



[출처] 타는 목마름으로 - 김지하|작성자 페퍼저축하팀장

출처 http://blog.daum.net/act4ksj/13746224

김지하 양심선언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yeominlaw&logNo=220401142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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