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에서 우연히 김경준이 쓴
김경준 씨가 책을 쓴 목적은 물론 이명박 대통령 비난이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다음의 네 가지 주제를 한꺼번에 다루고 있는 아주 보기 드물게 쓸모있는 책이다.
1. 미국에서 아시안으로 아이비리그 가는 법, 명문 MBA 가는 법
(홍정욱의 ’8막 8장’보다 훨씬 재밌고 솔직하고 덜 느끼하다. 아예 대놓고 잘난척 하기 떄문에)
2. 투자은행 취업하기,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투자은행의 짤막한 역사와 그들이 하는 일
(역시나 재밌다. 자랑도 하지만 또 신랄하게 까기도 한다)
3. 이명박 대통령이 얼마나 재미있는 인물인지, MB노믹스의 위대함
(이것만 보면 대통령은 개그맨임)
4. 금융감독원과 검사, 변호사들이 얼마나 무능하고(전자) 썩었는지(후자)
(부패함 자체는 별로 놀랄 게 없지만 당사자들을 실명으로 비난하는 용기가 대단하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저자의 형편없는 한국어 실력이다. 늦게 배운 한국말이 어눌한데다가 감옥 안에서 어렵게 쓴 글이라, 말재주를 부리거나 애매모호하게 둘러댈 능력이 안되는 것 같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만 아주 직설적으로, 그리고 쉬운 표현으로 얘기한다. 마치 아주 똘똘한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이 1학년 동생에게 고등학교 물리 과목 강의를 하는 것 같다. 게다가 곳곳에 시니컬 유머가 섞여 웃기기까지 하다. 아마 감옥에 있는 본인의 처지가 한심해 그랬겠지만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고맙다.
그래서 BBK 사건에 대해서도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서술하고 있다. 솔직히 그동안 김어준의 ‘나는 꼼수다’도 전 회 들었고 정봉주의 ‘달려라 정봉주’ 책도 사 보았지만, 여전히 난 BBK가 대체 뭐가 어떤 사건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아마 대한민국 국민 대부분이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런데 김경준은 이걸 정말 쉽게 설명한다. 앞서 말했듯이 한국어 실력이 초딩 레벨이라 어렵게 얘기할래야 그럴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자신이 주인공이니 만큼 1인칭 시점에서 직접 겪은 일을 그냥 술술 말하면 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물론 김경준이 그렇게 도덕성이 높은 사람이 아닌 건 확실하고 (어찌됐건 대형 금융범죄에 가담했던 사람이니까) 또 자신에게 유리한 점만 이 책에서 말했을 수는 있다. 그러나 숨기는 사실은 있을지언정 거짓말을 하지는 않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만일 김경준씨가 지은 죄에 비해 억울하게 옥살이를 오래 하고 있는 거라면, 이 책이라도 많이 팔아서 나중에 출소해서 호강하시길 바란다. 그래봐야 얼마 안 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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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는 내가 김경준으로 빙의하여 책 내용을 요약해주겠다.
1. 아이비리그에서 이름을 날리다
나는 다섯 살 때 가족과 함께 LA로 이민을 갔어. 어려서부터 공부도 운동도 잘했지. 전교1등은 당연하고. 누나인 에리카 김도 뛰어난 학생이었는데, 누나는 책임감이 강해 LA지역에서 한인사회 일도 많이 맡아했어. 그런데 나는 누나랑 달랐어. 한국애들하고는 잘 어울리지 않았어. 한인학생들은 너무 폐쇄적이잖아. 우물안 개구리지. 나는 그 안에서만 놀기엔 너무 잘났다고. 백인들한테도 꿀릴 것도 없어. 나는 운동도 잘했다니까? 그리고 난 교포가 아닌 미국인으로 성공하고 싶었고 한국 뿐 아니라 모든 아시안 아메리칸들을 대표하고 싶었지. 솔직히 양놈들은 한인 중국인 일본인 잘 구별도 못하는데 우리끼리 한인이니 뭐니 해봐야 무슨 소용이여.
대학은 아이비리그인 코넬에 갔어. 하버드는 떨어졌어. 하버드만 빼고 아이비리그 왕창 다 붙었어. 하버드가 젤 좋다고 한국사람들은 착각하는데 꼭 그런게 아니야. 하버드만 붙고 다른 아이비리그는 다 떨어지는 애들도 많어. 코넬이 하버드에 전혀 꿀리지 않으니까 내가 덜 똑똑해서 하버드 못갔다고 생각하면 오해지. 그래도 물론 아쉽긴 하지.
어쨌건 나는 코넬에서 전체 학생회장도 했어. 한인학생회장이 아니라 전교 학생회장! 짱이지? 아까도 말했지만 나는 한국애들하고는 별로 안친했어. 공부하고 아르바이트도 하고 여자들이랑 동거도 많이 하고 놀기도 많이 놀고 재밌게 살았지. 물론 공부도 열심히 했지. 한국애들은 보통 ‘공부-공부-공부-공부-공부-공부’로 산다면, 나는 ‘공부-운동-알바-공부-놀기-공부’로 살았지. 그래도 공부도 걔들보다 더 잘했지. 난 똘똘하니까. 코넬 짱.
저 탑이 나랑 내 친구들이 놀던 곳이야~ 짱이지?
전공은 경제학을 골랐어. 사실 미국에선 학부 경제학은 비인기 학과지. 아무튼 공부 시작한 김에 난 또 시카고대학에서 경제학 석사를 땄어. 한국 사람들은 대학원도 하버드가 최곤줄 알지만 그건 무식한 소리고, 전세계가 알아주는 경제학의 최고는 시카고대여.
경제학 말고 다른 과목도 하버드가 짱 아니여. 특히 한국사람들 많이 가는 하버드 케네디스쿨이니 LLM(법대)니 하는 건 외국애들이나 하는거지 미국에서는 아무도 안알아주는 비인기학과여. 나를 그런 유학생들이랑 비교하지 말아달라고. 미국에 똘똘한 애들은 다 나처럼 명문 MBA 아니면 로스쿨간다고.
시카고 석사하고는 GE Capital에서 일했징. GE는 다들 알겠지? 에디슨이 만든 회사지. 내가 들어갔을 땐 그 유명한 잭 웰치가 사장이었다고. 내가 거기서 잭을 위해 생명보험회사들을 무수히 M&A 해서 회사를 키웠지. 후후… 물론 나 혼자 한 일은 아니지만.
그런 다음에 어딜 갔느냐? 와튼에 MBA하러 갔지. 와튼이 미국에선 최고야. 근데 한국에선 잘 모르더라? 특히 지금 내가 있는 천안교도소에서는 와튼이 뭔지 아는 애들이 아무도 없어…… 슬픈 얘기지. 쩝. 얘들은 내가 그냥 사기꾼인줄로만 알어. 에이, 하버드는 죄수들도 이름은 들어봤을테니 교도소에서도 먹어줄텐데……하버드를 갔어야 되는데…… 그러고보니 안철수가 와튼 동문인데 걔가 대통령되면 죄수들도 좀 알아주려나?
2. IB업계의 기린아가 되다
와튼을 졸업하고는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 갔어. 왜 제일 유명한 골드만삭스에 안갔을까? 왜긴 왜야, 안간게 아니라 못간거지. 골드만삭스가 제일 좋은데 흑흑… 아깝지만 할 수 없지. 근데 골드만은 유태인들이고 모건스탠리는 WASP, 즉 주류 백인들이 하는 회사야. 그니까 나는 백인 주류사회에 끼게 된 것이라고도 볼 수 있지. 훗.
나는 모건스탠리에서도 최고로 잘나갔어. 트레이더, 그것도 고객 돈이 아닌 우리 회사 돈을 굴리는 proprietary trading desk에 들어갔거든. 회사 전체에 30명 정도 밖에는 없는 포지션이었어. 금융회사는 원래 고객돈보다 자기 회사돈을 훨씬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데(아직도 ‘고객을 위합니다’ 이딴 광고에 속는 사람은 없겠지 설마?), 따라서 당연히 고객돈을 굴리는 펀드매니저보다 자기 회사돈을 굴리는 proprietary trader가 훨씬 더 대접받고 연봉도 쎄지. 게다가 나는 똘똘하니까 일도 잘 해서 돈을 더 받았지.
30대 초반엔 무스 좀 바르고 다녔다고.
이게 끝이 아니란 말씀. 당시 미국의 투자은행 CEO들은 아시아, 특히 일본에서 경력을 쌓는 것이 유행이었어. 나도 그래서 일본으로 자원해서 갔어. 근데 보니까 일본은 이제 끝물이고 (뭐 잃어버린 10년 한참 그럴 때였거든) 다음 꿀물은 한국에서 떨어질 거라는 판단이 서더라고. 5세 이후에 한국에 가본 적이 없고 한국말도 잘 못했지만 어쨌건 한국계긴 하니까 내가 가면 동네 짱먹겠다 싶었어. 그래서 한국의 살로몬 스미스 바니의 한국 지점으로 옮겼어. 때는 1997년, 한국에 막 투자은행이라는 개념이 도입될 때였지.
그러고나서 IMF 터지고 한국이 구제금융 받으면서 김대중 정부가 금융시장을 신나게 개방하기 시작했지. 따라서 나같은 교포 IBer들에 대한 수요가 폭발했고, 나는 돈을 막 쓸어담았으. 아.. 응답하라 1997…… 그 당시는 나같은 20, 30대 미국 교포들이 수 억씩 연봉 받아가면서 돈 펑펑쓰고 호텔나이트에서 활개치고 다니던 때지.
한국에 투자은행업에 대해서, 파생상품에 대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해서 뭘 아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나는 완전 최고전문가 대접을 받을 수 밖에 없었고. 물론 회사에 돈도 많이 벌어줬고. 그때 내 연봉이 20억 원이었다고. 지금 물가로 치면 한 40억 이상 될꺼야. 뭐 한국같은 후진국은 내 밥이었지. 그냥 꿀 따다 먹으면 되는 그런 시장이었으. 뭐 200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계속 그랬지.
3. MBnomics를 배우다
그러던 어느 추운 겨울날, 김백준이라고 전 현대종금 대표했다는 사람에게 전화가 왔어.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인데 뭐 ‘일단 대단하신 분 한 분을 만나달라’는 거였어. 당시에 금융권에서 한참 잘나가던 나한테 그런 부탁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이상할 것도 아니었지. 그렇게 이명박, 즉 MB를 만나러 서초동 영포빌딩에 갔어. 당시 내가 일하던 살로몬의 초호화 한국지사 오피스에 비하면 영포빌딩은 뭐 지하에 룸싸롱 같은거나 있고 거지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지. 물론 지금 학교에서 콩밥먹는 내 처지에 그런 말 할 자격은 없지만…..
암튼 희한하게도 MB는 하필 날 만날 약속도 아침 7시30분에 잡았더라고. 나중에 알고보니 외부인과의 미팅을 아침에 잡는 건 그의 오래된 홍보전략이라는거야. “나는야 새벽부터 일하는 현대맨”이라는 인상을 주겠다는 거지. 내 참 사람 피곤하게.
뭐 첫인상은 안좋았고 솔직히 누군지도 잘 몰랐지만 어쨌건 MB와 나는 그럭저럭 궁합이 맞았어. 당시 MB는 국회의원하다가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 박탈당하고 사업할 궁리를 하고 있었고 그러다 금융업을 하겠다고 뛰어든거지. 여러 가지로 타이밍은 좋았어. 당시 금융시장 개방하고 막 발전하기 시작할 때니까.
우리는 또한 둘다 금융감독원을 지독히 싫어한다는 점에서도 죽이 잘 맞았어. MB는 원래 공무원들, 특히 금감원같은 감독기관들을 무능하고 부패하다고 무지 싫어했어. 아마 건설회사 사장할 때의 경험 때문이겠지. 나는 나대로 한국의 금감원 사람들이 멍청하고 아는게 없어 보여서 대놓고 깔봤어. 그래서 우리 둘이는 금감원을 속이고 대박칠 수 있겠다 싶어 짱구를 굴렸지.
계획은 ‘종합금융그룹’을 세우자는 거였어. 원래 우리나라에서는 증권사, 투자자문사, 보험사를 다 따로 승인받고 운영도 따로 해야 했거든? 그래야 금감원애들이 감독하기 편하고 또 감독하기 편해야 뇌물받기도 편하잖아. 그런데 우리는 이런 회사들을 따로 설립하는 척 해서 각각 허가를 받은 다음에 나중에 BBK에게 주식을 다 몰아줘서 실질적으로 하나의 회사가 되도록 뭉치자는 계획을 세웠지.
불법이었지만, MB가 그런 일은 자기만 믿으라고 하더라고. 하도 자신있게 말하기에 그냥 믿었지 뭐. 일단 그렇게 종합적인 금융회사로 만들어놓으면 그때부터는 나의 첨단금융파생상품 운영 능력으로 돈을 굴려서 떼돈을 벌 자신이 있었어. 또 그 과정에서 우회상장해서 보너스도 챙기고, 뭐 그런 계획이었지.
근데 나는 이 작업하면서 MB에게 정말 많이 배웠어. 나도 한 똑똑한다고 생각했고 미국에서 엄청 잘나가던 놈이었는데, 와튼MBA고 뭐고 다 필요없고 건설회사에서 탄생한 한국의 ‘MB노믹스’에 비하면 새발의 피더라고. 역시 경험이 왕인 것이지. 이를테면 이런 식이야.
나: MB님, 회사를 세우려면 자본금 30억 원이 필요합니다.
MB: 왜 자본금이 필요하나?
나: 필요하지 않나요? (what the fxxx?)
MB: 허허 이 순진한 교포같으니… 와튼에선 이런거 안가르쳐주나? 이걸 보게나.
일단 1억을 입금하라구. 그리고 바로 출금을 해. 그리고 다시 입금해. 다시 출금해.
이걸 반복해. 30번.
그럼 뭐야, 다 합치면 입금이 30억, 출금이 30억 찍히지 않겠니? 근데 말야, 은행 지점장한테 좀 부탁을 하란말야. 일단 입금 전표들만 빨리 처리하고, 출금 전표들은 나중에 따로 몰아서 처리하라고 하란 말야. 그리고 일단 입금된 내용들만 가지고 금감원 가서 신고하라고. 알겠습니까? 두 유 언더스탠?
꼼수의 달인이셔. 난 정말 많이 배웠어. 코넬이고 시카고고 와튼이고 뭐고 다 필요없더라고 한국에선. MB노믹스가 짱.
4. 왜 MB는 대통령이 되었는가
우리 콤비가 만든 BBK는 실제로 초반에는 순조롭게 나갔어. 투자자는 MB가 연줄로 데려왔지. 논현동 이웃, 소망교회 이웃, 기독교 신학대학 돈, 삼성생명 돈 등등.. 교회가 이럴 때 또 좋더라고. 아무튼 그리고 모자라는 부분은 MB가 소유한 ‘다스’라는 회사에서 돈을 가져왔어. 근데 요새 TV보니까 그게 또 MB 이름으로 된 회사가 아니래매? 하튼 진짜 대단하신 분이셔.
근데 문제가 생겼어. MB가 기분좋은 나머지 너무 설레발을 많이 쳐버린 거야. 일이 좀 된다 싶으니까 다시 정치하고 싶은 욕심이 들었는지, 기자들을 불러서 금융사업 한다고 자랑하고 다니다가 우리의 꼼수까지 말해버린거야. 거기서 끝나지 않고 금융감독원 멍청하다고 비웃기까지 했다니…
기사가 나가고 금융감독원 애들이 뭐 제대로 빡돌았지. 얘들은 원래 살로몬 시절부터 나를 싫어했어. 버터발음 교포놈이 한국문화도 모르고 뇌물도 안주고 자기들 무시한다고. 얘들은 MB도 별로 좋아한 것 같지 않어. 자기네 말 안듣고 로비도 안하고 그러니까 삐졌겠지 뭐. 솔직히 난 MB가 금감원 정도는 잘 막아줄 줄 알았다. 이럴 때 쓰라고 MB랑 동업한거니까.
근데 별로 못막더라. 바로 금감원에서 특별조사 들어오고 우리가 꼼수로 따로따로 허가받고 실제로는 하나로 운영하던거 다 뽀록나버렸어. 에이 씨…. 거기다가 이렇게 저렇게 돈이 오가는 과정에서 뭐 주가조작에 횡령까지 걸려버렸어. 나는 일단 미국으로 튀었어. 근데 뭐 결국 한국정부 요청으로 잡혀서 미국 감방에서 3년 살고 한국으로 강제 이송되게 되었지. 그 고생은 뭐 책에 써놨으니 보라고.
뭐, 나도 죄가 없는 건 아닌데 솔직히 이 모든 것의 주동자는 MB잖아. 위에 전표를 보라고. ‘예금주 이명박’ 써있잖아. 사십구억구천구백구십구만오천원인 이유는 50억에서 은행수수료 5천원 빼서 그런거지. 암튼 근데 MB가 대통령 선거에 나가면서 슬슬 BBK의 과거에서는 발을 빼기 시작하는거야. 자기가 시작해놓고는 이제는 아예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거야. 자기는 금융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고, 미쿡에서 온 IB 사기꾼 김경준이 꼬셔서 이름 빌려준 것 밖에는 없단다. 헐, 그게 말이 되냐? 한국말도 제대로 못하던 교포가 무슨 재주로 혼자 힘으로 한국에서 그런 대형 금융사기를 쳐? 1999년에 난 고작 33살이었다고.
근데 묘하게도, MB가 선거준비를 하면서 이 사건 담당한 검사들이 MB편을 들기 시작하더라. 그러면서 나보러 자꾸 내가 혼자 한 짓이라고 인정하라고 압박을 주더라. 왜? 검사들은 아는거지. MB가 기소가 되든 말든간에 대통령 당선이 될거라는 걸. 그렇게 되면 MB 기소했던 검사들은 다 X될 거라는 걸. 2007년 당시 니네 한국인들은 MB가 대통령 되면 모두 부자가 될 거라는 순진한 환상에 빠져있었잖어. 실제로 도덕적인 문제 있는 거 알면서도 압도적인 지지율로 MB 당선시켰잖어. 에휴 진짜…. 답답한 나라다 니네. 그래, 그래서 대한민국 국민여러분 지난 5년 동안 참 많이 부자되셨죠? 꼴 좋다 이것들아.
검찰 들어가면서 내가 웃는 이 사진가지고 욕도 많이 먹었어. 근데 나 이때는 정말 15시간 비행기 지하실에 갇혀서 한국까지 오고 또 공항에서 검찰청까지 미친 난폭운전으로 실려왔다가 처음 밖에 나와서 맑은 공기 쐬고 좋아서 웃은 거라고. 이거보고 나보고 뭐 뻔뻔하다는 둥 어쩌고 언론플레이한 인간들 나 다 기억하고 있다는 걸 명심해.
암튼 나도 몇 년 동안 변호사 비용 대느라 모아놓은 돈도 떨어지고, 검찰은 형량 자꾸 늘려서 때리겠다고 협박하고, 또 죄없는 내 처와 친누나까지 고생시키는게 못할 짓이라 그냥 검사들이 하자는 대로 다 거짓말 진술해줬어. 제길…. (그리고 말 나온 김에, 나꼼수 니네들, 자꾸 우리 에리카 누나랑 MB랑 무슨 썸씽 있었던 것처럼 그런 늬앙스 풍기고 다니지 마. 개그라면 아무말이나 해도 되는 줄 알어? 우리 착한 누나는 이 일과는 절대 관련 없다규)
검사가 원하는 대로 입 맞춰주면 형량 깎아주기로 했는데 이 검사놈들 MB 빼주더니 입을 싹 씻더군. 에이, 김X동 검사, 인간 좀 되쇼! 미국 있을 때부터 한인들하고는 놀지 않으려고 그렇게 애를 썼는데 결국 한국사람들한테 이렇게 뒷통수 맞는구나. 내가 그 때 하바드만 갔었더라도 한국 하바드 동문들이 날 살려줬을텐데…. 코넬은 동문파워가 약해서 한국에선 쓸데 없당. 와튼도 교도소에선 무용지물이여.
안철수, 빨리 대통령되어 와튼 MBA 동문선배인 나를 구해달라. 뭐? 너는 풀타임이 아니라 파트타임MBA라서 동문 아니라고? 이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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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내용은 김경준 빙의상태에서 나온 말이고 책에 나온 내용을 요약 각색한 것이므로 나(글쓴이)와는 전~혀 관계가 없고 사실관계도 부정확할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