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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격포로 불끄는 방법
게시물ID : military_343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문답무용
추천 : 12
조회수 : 2179회
댓글수 : 34개
등록시간 : 2013/11/15 11:59:46
97년 군번이니 입대하려고 머리 깍았던 게 벌써 15년이 지났네요

군생활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썰하나 풉니다.

제가 근무하던 곳은 강원도 홍천 어느 골짜기였고

4.2인치 박격포 계산병으로 2년을 살았습니다.


상병 조금 지날 무렵이였던가...

분기에 한 두번 가량 되던 실사격 훈련날

그날따라 타켓 지역 그러니까 평일날 열심히 방화작업 하던 어느 귀퉁이에서

포사격 도중 불이 발생합니다.

아마도 다른 소대였던걸로 기억하는 데 낮은 관목지역에 착탄으로 연기와 함께 불이 보이더군요.

낮임에도 불구하고 타켓과 2km 떨어진 사격장에서 관측이 가능할 정도로 작은 불은 아니였고,

평소같으면 사격 중단하고 방화작업을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에 어수선한 분위기였습니다.


근데 부임한지 얼마안된 특수부대 출신 중대장 왈

저걸 맞춰서 끄자 ㅡㅡ;


행보관도 말리고 조금 부대짬을 먹어본 소대장들도 말립니다.

그러나 이 미친 중대장, 결국 사격 지시를 합니다.


마침 사격 준비가 되어있던 저희 소대는 맞추면 불 못꺼도 휴가라는 중대장의 사탕발림에

사격 제원 수정하고 불을 향해 2번 기준포를 쏩니다.


몇 초뒤 타겟 근접한 지점에 아깝게 착탄. 

불을 끄진 못했지만, 가능성을 본 중대장은

소대 일제쏴(TOT) 지시를 내리고 맙니다.


4문의 박격포는 각 포의 사격 지시에 따라 불을 향해 동시에 불을 뿜었고,

평소의 실력대로 중구난방 떨어진 포탄은 관목지대 주변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불은 꺼지긴 커녕 더욱 커져 잘못하면 사격장 방화지대 외부로 번져갈만큼 위태롭게 커지고 말았습니다.


이젠 방법 없습니다.

X발 소리와 함께 사격 훈련 종료

전 중대원 2km 전방 사격장으로 야전삽 들고 돌격 앞으로 ...


이 멍청한 사격 훈련 덕분에

일년치 방화작업 쒼나게 합니다. 잔여 포탄 소모 위해 사격훈련은 담날 한번 더... 


다쓰고 보니 재미 없네요.

끝까지 땡깡부리며, 부대까지 포메고 오라던 중대장 개갞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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