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한지도 어언 십수년이 지난 30대 후반 아재입니다.
출퇴근 시간에 베오베보며 낄낄대는 재미로 사는 와중에 근래 군게에서 일어나는 치열한 토론들을 보며 든 생각을 말해보고자 글을 남깁니다.
크게 두 가지로 이야기해보고 싶습니다.
1. 여성도 군대를 가야하는가
전 여성이 꼭 군대를 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 주의입니다.
하지만 질문을 바꾸어서 "여성도 국방의 의무를 지어야 하느냐"라고 묻는다면 당연히 그렇다라고 생각합니다.
국방의 의무를 꼭 군입대와 결부시킬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예컨데, 기초 및 필수군사훈련 몇 주 정도는 여성에게 국방의 의무로써 부과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부 여성들은 '다른 나라는 그렇게 안하는데 왜 우리는 그래야하느냐' 라고 반발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스라엘처럼 여성도 징병을 하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대한민국은 종전국가가 아닌 휴전국가입니다. 당장 내일 전쟁이 터져도 이상할 것이 없는 나라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전쟁이라는 아비규환 속에서 내 몸, 내 가족을 지키는데 있어서 필요한 지식은 일상 사회 속에서는 배우기가 어렵습니다.
우스게소리로 이런 말이 인터넷에 유행하던 때가 있었죠.
명동 한폭판에서 "탱크다룰 줄 아는 사람?" "박격포 다룰 줄 아는 사람?" 기타 등등 각종 병기구 그 어떤 것을 나열해도 누군가는 손을 든다는 것...
평소에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는 내 옆 사람이 전시에는 훌륭한 인적자원일 수 있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징병제때문이기는 합니다만,
여성분들에게 이런 것 까지 요구기보다는 휴전국가에서 필요한 최소한의 전투 및 군사상식 교육은 필요하다고 생각하기에
기초 군사 교육 정도는 여성들에게도 필요하다 생각이 되고,
차라리 그것을 통해 수십년간 지긋지긋한 논쟁인 "왜 국방의 의무는 남자만 짋어지느냐"에 대한 논란을 당당히 종식시키면 어떨까 상상해봅니다.
2. 동일노동 동일임금 주장에 대한 아쉬움
이 것은 지극히 제 개인적인 의견이고 제 주변에 국한된 이야기일 수도 있으나, 게시판의 논쟁이 역차별 문제로까지 번져있기에 사견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위의 1번 항목과 결부하여 이야기를 시작해보자면,
'군입대도 싫다 국방의 의무도 싫다' 라고 주장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는 주로 '직장에서 남자는 여자보다 더 나은 보수와 대접을 받지 않느냐'로 귀결되는 경우를 자주 목격합니다.
그에 따라 유리천장 이론이 나오고 동일노동 동일임금 주장까지 이어지며 토론은 감정적으로 치닫게 되는 경우가 부지기수인 것 같습니다. 지금 이 곳 군게에서도 말이죠.
다만 직장생활도 10여년이 넘어가고 중간관리자의 입장에 서서히 들어서다보니 속칭 꼰대가 되어버린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일부 여성의 동일노동 동일임금 주장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힘든 바가 제법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부정하지는 않겠습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여성들이 불합리한 보수와 대우를 받고 있는 점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 이외에도 많은 분들이 주장한 이야기를 급여에 국한하여 다시금 반복해보자면,
왜 보수가 더 나은 테크니션이나 엔지니어에는 도전을 주저하는 것인지 의문입니다.
우리나라는 근래 수십년 사이에 역동적으로 변모하였고, 최근 십수년 사이는 이전과 비할 수 없이 사회구조가 변했습니다.
더이상 특정 성별이 금기나 터부시되는 직군이라는 말은 무색할 정도로 성별의 장벽도 허물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아쉬운 것은, 많은 여성 선배들이 피땀흘려 허문 장벽을 되려 쌓고 있는 것은 아마도 막무가내 식으로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요구하는 일부의 여성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쉽고 편한 일은 어렵고 고된 일에 비해 보수가 낮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냥... 요 며칠 군게게시판을 보며 답답한 마음을 주절주절 두서없이 끄적여봤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월급 루팡질 했으니 오늘도 야근인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