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media.daum.net/society/all/newsview?newsid=20130506223407456
40세의 푸른 눈 아버지에게 비친 한국의 영·유아 사교육 실태는 끔찍하기만 했다. 6세와 2세 자녀를 한국에서 낳아 키우며 서울에서 외국계 회사에 다니고 있는 영국인 ㄱ씨(40)는 6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영아 때부터 너무 많은 짐을 지게 하는 나라"라고 말했다. 그는 조기 사교육을 '아이가 먹기 쉬운 설탕'으로 비유하며, "아이에게는 건강한 음식이 좋다"고 말했다. 한국 영·유아들의 현실을 "잠도 못 자고, 방과후에도 놀이시간이 없는 과부하"로 표현한 것이다.
그는 "재미있게 노는 것을 가장 중시하는 영국"과는 달리 "한국의 부모들은 아이에게 너무 많은 학원을 다니게 하고, 지나친 기대감을 가져 부담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자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부모의 욕심은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어린아이들이 여러 경험을 즐기지 못하고 학원에 다니느라 피곤해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며 "너무 비싼 학원을 어린아이들에게 반드시 보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의 나이에 맞는 교육을 해야 한다"며 "아이가 원치 않는 언어를 말하도록 압박할 경우 아이들은 거부반응을 일으키고 만다"고 덧붙였다.
어린아이들이 충분히 잠을 자지 못하는 한국의 모습은 그에게 놀라운 풍경이기도 했다. 그는 "영국 학교들은 5세 아이에게 11시간은 잘 수 있도록 권하고 있지만 한국은 그렇지 못하다"며 "아이들은 매일 11~12시간의 수면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한국 부모들이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평소 자녀들과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내는 것이 영·유아 교육의 핵심이라고 봤다. 그는 "역할놀이를 하든, 책을 읽든, 요리를 하든, 단순히 수다를 떨든 부모와의 대화 속에서 아이는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며 "6세 전의 아이라면 학습할 때 재미있는 활동을 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부모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아이를 너무 많은 기대에 짓눌리게 하지 말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