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티브 모드로 마을 주민들에게 집지어주는 낙으로 하다가 문득 기반암에 도달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에 땅에도 끝이 있단걸 모르고 무작정 파내려가다가 떨어져 죽은 경험이 있었는데, 떨어져 죽지 않고 보는 건 어떤 느낌일까 싶어서 내려가봤습니다.
공중에 뜬 상태로 조심스레 아래 흙을 파내고 뭐 그런식으로요.
그래서 기반암에 도착해서 약간의 아래에 구멍을 내보고 추락사 하지 않을 정도로 조심스럽게 내려가봤는데
정말 아무것도 없이 시커먼 어둠만 또아리를 틀고 있더라고요. 무서웠습니다.
그런데 간간히 저 너머에서 노을이 지는 그런 경계선 같은 게 보여서 오 이렇게 해가 지고 뜨는 구나 하고 막연히 생각하면서 놀고 있을 때
그 있잖습니까 물이 밝은 빛에 반짝이는 그거. 그걸 보고 바다가 있구나, 저기로 올라가면 어디일까? 싶어서 가려다가 해가 져서 길을 잃었는데,
정말로 무서웠습니다. 그래비티 영화는 안봤는데 정말 그 기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막 게임이지만 정말 캄캄한 그래픽에 먼지 잔해뿐인 공간...
만약 내가 여기서 스페이스 두번만 누르면 그대로 떨어져 죽는거잖아요. 평소에 컨트롤이 안좋아서 자주 하는 실수기도 했던지라 잔뜩 긴장했습니다.
아이템을 다 잃는 건 크리에이티브 모드니까 상관이야 없지만 뭔가 막 게임인 걸 알면서도 떨어지기 좀 많이 무섭다 싶은 그런 게 있었습니다.
겨우겨우 횃불켜둔 곳을 찾아 미리 파둔 동굴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크리퍼를 스폰했습니다. 가만히 있더군요. 그냥 얼마나 아래까지 가야 데미지를 입나 싶어서 한번 떨어트려봤는데 데미지를 입는 모습도 없이 그냥 쭉 하염없이 쭉 멀어지듯 떨어져서 사라져버렸습니다. 진짜 무섭더군요. 그런데 크리퍼는 몇번이나 스폰해도 아래로 떨어지려는 움직임을 하지 않았는데
방금 마을 주민 두명을 스폰했더니 대화나누는 제스쳐가 있더니 두명 다 그대로 그 구덩이 아래로 뛰어내렸습니다.
이게 뭔가요?? 마을 주민들은 원래 막 안전한 곳으로 안가는 그런 성질이 있나요?
막 하여간...좀...게임이지만서도 제가 워낙 겁이 많아서 그런지 많이 무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