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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중독이라는게 뭘까요?
게시물ID : gametalk_1250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fqwe
추천 : 0
조회수 : 19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11/13 00:04:56


뉴스를 보시더니 부모님이 저한테 하시는 말씀이 '넌 중학교 다닐때부터 게임중독이었어.' 였어요. 평소에도 듣는 말이긴 한데, 하도 정부에서 깽판을 치는 덕에 다시 생각해보게 되더라고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제 중학생 시절은

학교가 가까운 덕에 일곱시에 일어나서 등교하고 오후 세시에 수업끝나면 간단히 먹고 학원에서 여덟시까지 있다가, 후에 친구들이랑 놀거나 게임을 잠깐하거나 했어요. 숙제가 많은날에는 그마저도 못했던것 같아요. 

주말이나 일찍 끝나는 날에는 친구들이랑 노래방이었고. 피씨방도 가긴했는데 오래는 못있었어요. 돈이 없으니까 하하; 하루에 게임을 많이 해봐야 두시간에서 세시간 정도였던것 같네요. 물론 못하는 날이 더 많았던것 같고요. 

그리고 고등학교 들어가서는 이게 더 심해지더라구요.

학교는 중학교보다 멀어지고 등교시간은 당겨졌어요. 그놈의 0교시가뭔지 7시 반까지 학교에 오래요. 근데 그것도 교문에서 잡는거고 교실에는 20분까지 도착하라고 해서, 제때 일어나면 여섯시, 아주 늦게 일어나면 여섯시 반에 일어나서 

하루종일, 야자한번 빼려면 부모님을 소환하라고 하셨기때문에 고등학교 1학년 때는 열시까지 야자를 했어요. 당시는 컴투스가 흥하던 2G의 시절이니 몰래 폰을 해봤자 문자나 맞고정도가 끝이었던것 같아요. 그리고 2학년때 부터 아홉시까지만 야자를 하고 열 한시까지 학원을 다녔어요. 시간 맞춰 가려고 매일 같이 뛰어다녔던 기억밖에 없네요 ㅎㅎ. 

그렇게 일과가 끝나면 열한시. 근데 조사숙제같은거 있으면 또 해야해요. 야자때 끝낼수있는 숙제는 영단어 외우기나 문제풀기로 끝이니까요. 덧붙여 끝나는게 열한시지 집에 들어오는게 열한시는 아니었죠. 빨리오면 열한시 반에 집에 도착했고, 교복벗고 좀 씻다보면 열두시 금방 넘어가요. 좀 느긋하게 내일 준비하고 있으면 순식간에 한시가 넘어요.

근데 내일 학교에 가려면 못해도 여섯시에는 일어나야하죠. 자느냐 이 시간을 쪼개서 조금이라도 노느냐 딜레마가 시작되고, 솔직히 놀아도 오래는 못놀았어요. 놀고 싶은 마음만큼이나 피곤하니까; 여기서 주로하는 여가는 밖에 나가는건 위험해서 무리고, 책을 보거나 컴퓨터를 켜서 온라인상에서 친구랑 만나거나죠. 전화로 수다떠는 날도 있긴 했어요. 이렇게 평일이 지나가고 주말이 와요.

그렇다고 주말에 노느냐 하면, 쉬긴 쉽디다. 왜냐면 토요일은 야자를 안하거든요. 다섯시면 끝내줘요. 그럼 이기회를 놓칠수가 없죠. 친구들이랑 노래방가야지 어딜가겠어요. 노래방 안가면 집에가셔 예능틀고 보다가 늦게 자요. 그런데 늦게라고 해봤자 한두시였어요. 역시나 피곤해서 버틸수가 없거든요.

근데 웃긴건 몇시에 자든, 일요일날 일어나는 시간은 맥도날드 런치타임이 아슬아슬하게 걸칠때에요. 네, 두시 직전에 일어나더라고요. 일어나면 뭐할까요? 약속있는 날 아니면 뒹굴다가 급한숙제있으면 하고, 안 급하면 오랜만에 컴퓨터좀 잡죠. 밤에 졸린상태에서 마우스 잡다가, 멀쩡한 정신으로 잡으니 엄청 신이나요. 약속만 없으면 평소보다 오래 게임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에요. 다만, 학년에 올라가면 눈치가 심해져서 책가방 챙기고 또 나가죠. 학교를 가든, 도서관을 가든. 

양심을 걸고 말해서 중 고등학생 시절 세 시간 넘게 게임해 본 적이 없어요. 솔직히 모의고사날 같이 일찍 끝나는 날이 아니면 한시간도 힘들어요. 평소에는 컴퓨터 키기 조차 힘들어요. 

덧붙여 게임을 하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어요. 늦은 밤이나, 주말오후. 하필이면 부모님이 집에 계시기 좋은 시간들이에요. 모든 시간을 공부에 쏟다가 꼭 쉴만한 시간이면 부모님도 집에서 쉬고 계세요.

그러면 부모님 눈에는 이렇게 보이죠. 아이고, 내 아이가 공부는 안하고 또 게임을 하고 있구나!

대학교 와서는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학점 꽉꽉 채워 수강하고 일까지 같이하는 바람에 또 컴퓨터를 잡을 시간은 저녁시간. 역시나 부모님도 쉬시는시간이니 사나운 눈초리를 맞죠.

너는 그 나이먹고도 게임 중독에서 못 벗어나냐!

예전에는 들을때마다 화가 났는데, 이제는 헛웃음이 나와요. 게임 좋죠. 솔직히 좋아해요. 하지만 많이 해봤다고 느끼는 기억은 손에 꼽아요. 

게임많고도 할 일 많거든요. 공부하고, 일하고, 친구들도 보고, 다른 여가도 즐기고. 

근데 거기서 따지고 보면 그리 큰 비율을 차지하지도 않는 게임만 보시고 저를 중독이라고 하세요. ㅎㅎ

하하, 저는 도대체 중독이 뭔지 모르겠어요.

얼마나 덜 하면 중독이 아니게 되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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