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THE층간소음쓰
게시물ID : soda_67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정복씨
추천 : 33
조회수 : 1511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8/11/29 14:11:24
옵션
  • 본인삭제금지
  • 외부펌금지
간만에 글을 올리네요 ㅎㅎ
 
가끔 사이다 글로 베스트가던 할말은 하고 사는 32살 남자입니다.
 
간만에 이거 공감되는 내용일까? 하는 경험이 있어서 작성 해봅니다.
 
이야기를 풀기 전에 이해를 돕기 위하여 잠깐 설명을 하겠습니다.
 
저희집은 전라도 광주xx아델리움 아파트고요 등산로 입구 주변의 조용한 아파트입니다.
 
주변 세대분들 또한 조용한 한적한 저층 아파트죠 ㅎ
 
환경이 조용해서 일까요?
가끔 창문을 열고 있으면 아파트단지의 소음이 가끔 들립니다.(5층짜리 저층아파트예요 1층은 주차장으로 된 아파트)
 
저희집은 항상 둘이 붙어 다니는 부모님과 게임 좋아하는 철없는 둘째 아들인 저(형은 장가감) 이렇게 3명이 살고 있습니다.
 
어른도 시끄러울수 있으나, 어린아이가 없는 집이라서 뛰어 다닐 사람도 없고 비교적 조용한 집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님은 취미로 다육식물과 난을 키우시는 조용한 취미를 가진분들이라서 조용하시죠.
 
저희 집에서 소음이 될만한 여지가 있다면, 저밖에 없는데........
 
낮에는 회사를 가고 퇴근후에 수영 갔다가 귀가하면 저녁9시쯤되는데 저는 이 시간부터는 거의 쭉 집에 있는 집돌이 입니다.
 
퇴근후의 저의 취미는 바로 플스게임입니다.
 
요즘은 게임이 취미라고 당당하게 말할수 있는 사회닌깐 저는 이런 저의 취미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문제의 시작점은 철권입니다.
 
제가 32살인데 제나이때의 세대들은 아마도 동네 오락실에서 철권 한번 정도는 다들 해봤을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플스4로 철권이 발매 됬을때는 제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즐기지 못하여, 저는 좀 뒤늦게 철권에 입문하게 됬지요 ㅎ
 
저는 주머니에 꼬낏꼬낏 쑤셔 넣었던 코묻은 돈으로 즐기던 철권을 회상하며, 철권님을 맞이하기 위하여 조이스틱(권바드래곤)도 준비하고 그분을 영접하기 위해서 한껏 업된 상태였죠 ㅎㅎ
 
벨소리와 함께 오로나민씨 노래를 부르는 전현무형 부럽지 않게 택배기사님을 영접하여, 신속 정확한 숙련된 노병처럼 포장지를 풀어 헤친 후에 갓권님을 영접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무섭다는 고인물의 세계인 철권에 입문하였습니다.
 
........
 
결과적으로 저는 철권을 접었습니다.
 
초기에 고인물로 접을까 두려워서 오히러 고가의 조이스틱도 마련하였으나, 의외의 빌런에게 당했습니다.
 
슈퍼히어로의 정체는 비밀이지만 빌런의 정체는 바로 말해 드립니다.
 
빌런의 정체는 아랫집 아주머니였습니다.
 
아마 그때가 제 기억으로는 10월인가 했던것으로 기억하는데 평소 저는 방에서 게임을 할때 더위를 많이 타서 종종 창문을 열고 게임을 플레이합니다.
 
그때 아랫집 아주머니가 시끄럽다고 저희집을 쫓아온것이었습니다.
 
저는 조이스틱의 버튼 소리가 커서 그럴수 있겠다고 싶어서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틀고 게임을 했습니다.
 
......
 
하지만 아주머니는 그래도 찾아오시더군요.........
 
저희 아파트가 그래도 지은지 얼마 안되서 방음이 잘된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봅니다.
 
대전격투게임으로 스트레스를 풀려고 했는데 오히러 스트레스가 쌓이게 되었죠....
 
스트레스의 원인이 잦은 패배로 인한 황폐화될 멘탈이 아닌 층간소음이라니......
 
계속된 스트레스에 저는 승리를 향한 집착으로 결국 저는 소리날까봐 소심하게 두들기던 패드를 봉인해제하여 마음것 풍신권 연타를 하며 즐긴후 아랫집 아주머니와 부모님의 만남을 주선하게 되었습니다.
 
부모님이 말하시길 아랫집 딸래미가 고3이라서 수능이 얼마 안남았다고 우리가 도움은 못줘도 피해는 주지 말자고 하셔서......
 
철권은 당분간 봉인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 후 저는 철권에 대한 외길 사랑을 참으며, 수능을 기다렸습니다.
 
아 진짜 ㅠㅠ 제가 태고의 달인을 입문 했으면, 말도 안하겠습니다. ㅠㅠ
 
어쨋든 그 일이 있은 후.....
 
늘 그렇듯이 시간은 흘러 수능이 끝났습니다.
 
저는 이제 맘편하게 철권을 즐기는 해피 엔딩이 기다릴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저와 철권을 갈라 놓았죠......
 
아랫집 빌런은 꾸준히 저희집을 방문 하셨고....
 
나중에 안 사실인데 저희집은 501호인데 쫒아오시는분은 402호분 입니다....
 
정작 시끄러우면 더 시끄러워야할 401호분은 아무 말씀도 없으시는데....
 
마침 401호 세대주분이 같은 수영장을 다녀서 제가 염치 불구하고 시끄럽지 않냐고 질문을 하였고, 그 질문에 오히러 본인들 집에 애들이 많아 시끄럽지 않냐고 대물어 주셨습니다.
 
저는 결국 즐기지 못하는 게임을할 바에 스트레스의 원인인 철권을.....
 
평화로운 그 곳........
 
 중고나라로 고이고이 보내 주었습니다.
 
절대 레드데드리뎀션2가 나와서 판게 아닙니다.....
 
어쨋든 이제 저의 조용한 취미생활은 서부로 넘어 갔는데요.
 
사건은 수능이 끝난 주말에 시작되었습니다.
 
평화로운 서부에 형용할수 없는 고통스런 노래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한물간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도 준비하는지 열심히는 부르는 것 같은데 그건 노래가 아닌 소음이었습니다.
 
저는 참고 또 참았습니다.
 
지금 사는 곳이 부모님 집이라서 세대간의 다툼을 원치 않았죠...
 
물론 저 또한 본의 아니게 철권어택을 한 경험이 있어서 더욱 조심스러웠죠......
 
하지만 소음 제공자는 소환사의 협곡에서 펜타킬을 해처먹은 막타 원딜러 마냥 미처 날뛰기 시작했습니다.
 
귀는 고통스러웠으나......
 
저는 아서느님과 헤어지기 싫어서 주말내내 참고 또 참았습니다.
 
그때 전설 곰과 사투를 하던 저의 아서는 결국 죽었고, 긴장이 풀린 저는 순간 이승철님이 빙의하여 제 점수는요? 할뻔 했죠.
 
마침 부모님도 이게 먼소리냐고 하시고 노래도 듣기 싫었기에 저는 막타먹은 원딜러를 처단하기로 마음 먹었죠.
 
저는 아서느님이 기다리기에 엘리베이터 기다리는 시간도 아까워서 거침없이 계단을 이용하여 4층으로 갔습니다.
(401호세대주분이 수영장다녀서 가끔 왕래가 있어서 가족구성을 잘 알고 있습니다. 딸이 없지요...또한 저희 옆집은 노부부가 사시지요... 나름 아파트 인싸??) 
 
저는 임금이 밀려서 분노에 찬 노동자처럼 결연하게 아랫집의 벨을 힘차게 눌렀습니다.
 
잠시후 철권사태로 이미 접해 본 그 집의 아주머니와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의 1차 소음공방은 시작되었습니다.
 
저의 노래소리가 시끄럽다는 말에 아주머니는 저녁 8시인데 너무 한거 아니냐는 답했죠.
 
하지만 저는 이에 굴복하지 않고 계속 항의하여, 알겠다는 답변을 들은 후에 집으로 돌아왔죠.
 
그렇게 저의 주말은 아서느님과 함께 밤을 불태웠습니다.
 
그렇게 또 다시 시간은 지나 주말이 찾아오는 금요일이 되었습니다.
 
레데리2를 하기위해 술먹자는 친구들의 제의도 거절하고 퇴근 후 곧장 집에 와서 전 무법자 아서를 영접했습니다.ㅎㅎ
 
그렇게 게임을 하다보니......
 
갑자기 이상한 노래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죠.
 
듣기 싫은 노래소리는 계속 되었고, 저는 애써 무시하며, 게임에 집중했죠.
 
하지만 아랫집 딸래미는 어디서 보헤미안랩소디를 본것인지 차마 건드리지말아야할 퀸을 건들기 시작하였습니다.
 
감히 퀸을 능욕하다니.....
 
프레디의 마성의 보컬을 발정기의 고양이 울음소리로 같은 듣도보도 못한 창법으로 대체하여 악을 질렀죠.
 
아랫집의 부모님은 딸래미에게 차마 "애야 넌 음치란다라는......"라는 말이 그렇게 힘들었는지.........
 
딸래미는 브레이크가 고장난 8톤 트럭처럼 질주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아서느님과 헤어지기 싫어서 참고 또 참았습니다.
 
그러던중 갑자기 특유의 베이스음이 제 귓구녕을 파고 들었고 저는 본능적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이건!!!!
 
맞습니다.
 
딸래미는 퀸의 Under Pressure을 선곡 하였습니다.
 
가사때문일까요
 
압박받던 저는 단호한 결심을 하게 되었고, 더 이상 프레디를 더럽히는 것을 방치할수 없어서 다시 아랫집을 찾아 갔습니다.
 
저는 아주머니에게 다시금 현사태의 심각성을 호소하였고, 아주머니는 모르쇠로 방관하였습니다.
 
진짜 퀸은....
 
심지어 영어 발음도...
 
여튼 이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아주머니는 야신이 빙의 한것인지 저의 모든 말을 무마시키기 시작했죠.
 
노래불러서 시끄러우면 얼마나 시끄럽다고 집을 찾아오고 그러냐고, 심지어 자기는 듣기 좋은 노래인데 왜 그러냐고....
 
그때 전 딸래미가 음치인 이유가 유전적으로 이어졌다는 쓸데없는 정보를 알게 되었습니다.
 
어쨋든 저는 계속 야신아주머니와 말 다툼을 하였고 딸래미는 그와중에도 프레디를 모욕했습니다.
 
그러던중 시끄럽던 4층에 "띵동"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가 멈쳤습니다.
 
멈춘 엘리베이터에서 나오신분은 저의 옆집 그러닌깐 502호 노부부집의 할아버지였습니다.
 
할아버지는 곧장 크게 소리쳤습니다.
 
"아니~~ 돼지 잡는겨....  아 진짜 시끄러워 못살겠슈..... 조용히 좀 해유,,,,,"
 
할아버지의 단호한 외침에 견고했던 골대를 자랑하던 야신아주머니의 골망이 흔들렸죠.
 
할아버지는 충청도 분이었는데....
 
화도 못낼 것 같은 온화한인상은 사라지시고 정말 화나신 것 같았습니다.
 
이날 저는 충청도 사람도 화나면 말이 빠르다는 쓸데 없는 정보를 하나 더 얻게 되었죠.
 
어쨋든 정말 많이 참으신 어르신은 어느 젊은 래퍼 못지 않은 속사포 랩같은 말로 야신 아주머니를 압박하셨습니다.
 
때마침 할아버지의 외침을 들어서인지 401호 세대주분들도 집밖으로 나와서 밤에 노래부르는건 아니지 않냐고 항의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어느새 저의 작은 외침은 주변사람들과 함께하여 더 큰 외침이 되었고, 야신을 빙의한 아주머니도 결국은 굴복하였습니다.
 
하지만 정작 소음의 원천인 딸래미는 끝내 얼굴도 안 비추던게 좀 괘씸했습니다.
 
저와 같은 생각이었는지 401호 세대주분도 당사자는 어딨냐고 했으나, 야신아주머니는 본인이 잘 타이르겠다고 알았다는 말만 하던군요
 
당사자의 사과를 못들어서 절반의 성공 같지만, 어쨋든 저는 만족 합니다.
 
결과적으로 2번에 이르는 소음분쟁이후 적어도 퀸을 모욕하는 딸래미의 노래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아서 저는 만족합니다.
 
어쨋든 저는 레드데드리뎀션2의 엔딩을 보게 되었고, 온라인이 이번에 나온다는데 같이 하실분??
 
 
 
 
 
 
 
 
출처 평화로운 우리집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