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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길에...
게시물ID : sisa_4521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토종된장
추천 : 5
조회수 : 35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11/12 16:11:34
여기는 뉴질랜드. 

퇴근 길에 운전하다가 문득 영화 '변호인'이 생각 났다. 
예고편 봤던 것도 생각나고,
송강호씨의 사투리 섞인 감칠맛 나는 연기도 떠오르고,
청와대에 가 송강호씨가 대통령님 곁에서 찍은 사진이랑,
그 양반 7십 몇년돈가 검정고시 출신으로 사시 합격해
사법연수원 들어 갔을 때 가난해서 혼자 잠바떼기 걸치고 찍은사진,
퇴임후 봉하에서 멀뚱멀뚱 처다보는 중고등학생 초등학생들을 두고
허리를 숙여 깊이 인사하던 장면들도,
영화 변호인이 전직대통령을 긍정적으로 그린 첫번째 영화라는
어디선가 읽었던 영화평도 기억해 내는 순간,

갑자기 눈물이 쏟아져 버렸다. 

야속한 양반... 
우리도 당신을 못지켜낸 게 한스럽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훌쩍 떠나버리면 어쩌란 말인가?

30년, 40년씩 후퇴해 가는 오늘날의 내 조국에서
당신이 얼마나 그립고 보고 싶은지
그 세상에서 보고는 계시나? 

그런 생각들을 하다
운전대 붙잡고는 눈물이 쏟아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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