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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은 남성혐오입니다.
게시물ID : military_670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보험코드
추천 : 17
조회수 : 947회
댓글수 : 133개
등록시간 : 2017/03/16 22:4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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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제목이 자극적이었다고 느끼셨다면 제 글을 끝까지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논쟁을 하다 '페미니즘'이란 문제에 봉착하면-특히 남성분들은-두 가지 반응을 보이십니다.

1. 페미니즘이 나쁜 게 아닌데, 꼴페미가 그걸 악용하는 것이다.

2. 페미니즘은 그 자체가 악하다.

여기서 '특히 남성분들'이라고 지칭한 까닭은, 
대개 이러한 논쟁이 벌어졌을때 '자칭 페미니스트'여성은 자신이 하는 행위가 곧 '페미니즘'이라 믿기 때문에 
이러한 논의 자체를 무의미하게 여기기 때문입니다.
이 현상을 옹호하지도, 부정적으로 보지도 않습니다, 그저 사실이 그렇습니다. 
가장 힘든 보직은 자기가 맡았던 보직이고, 자기 나온 부대가 제일 빡세다 라는 말을 떠올리시면 이해가 쉬울 것 같네요.

주로 이러한 문제가 생겼을 때 문제가 되는 게 소위 말하는 '극단적 페미니즘' 즉 레디컬 페미니즘인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레디컬 페미니즘은 페미니즘의 한 줄기가 맞습니다.
bell hooks가 1984년에 자신의 저서에서 '페미니즘은 성차별적 억압을 종식시키는 투쟁(struggle)이다'라고 밝힌 바 있듯이
페미니즘이란 그 자체가 공산주의처럼 '투쟁'을 전제로 한 학문이고, 운동으로 보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엥겔스는 '남성이 부르주아지라면, 그의 아내는 프롤레타리아다'라고 한 바 있고,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이 한 때 주목받기도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레디컬 페미니즘이 페미니즘의 한 줄기라는 이유로 우리가 이 학문을 도덕적으로 배척할 수 있는가 하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자유주의 페미니즘은 레디컬 페미니즘처럼 페미니즘의 한 갈래로서,
메리 울스턴크래프트가 [여성 권리의 옹호(1792)]에서 밝힌 바 있듯 
개인 권리와 기회 평등이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여성에게도 '확대'되어야 된다고 주장하였고
이러한 자유주의 페미니즘은 현재까지도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바로 휴머니즘, 평등주의라는 이름으로요



문제가 발생하는 지점은 바로 여기입니다.
언어의 추상성은 때때로 같은 단어를 사용한단 이유로 그것의 본질마저 같을 것이란 착각을 하게 합니다.
레드브라운과 버건디가 어디까지나 빨간색이니까 비슷하다고 착각을 하게 하죠

레디컬 페미니즘은 투쟁을 골자로 합니다. 
'남성'이라는 '적' 에게서 더 많은 권력, 더 많은 혜택을 뺏어오는 것이 이 학문의 목적이죠.
이들의 게임은 제로섬 게임입니다. 한국의 여성가족부 혹은 메갈리아, 워마드를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반면에 자유주의 페미니즘은 일종의 설득입니다.
고대로부터 내려온 남성 위주의 가부장적 악습들을 없애고, 이제껏 저평가되었던 사회의 나머지 절반이 사회에 기여함으로서 더 나은 내일을 만들자는 것이 이 학문의 목적이고,
말할것도 없이 이들의 게임은 윈-윈 게임입니다. 엠마 왓슨을 떠올리시면 쉽습니다.
그리고 이 두 갈래의 페미니즘은 전술한 언어의 추상성 때문에 그 본질이 같다고 종종 여겨지죠, 비슷하지도 않은데 말입니다.



그렇다면 왜 페미니즘이 남성혐오인가? 

현대의 행정에 있어 페미니즘은 affirmative action으로 인해 레디컬 페미니즘의 성격을 띄게 되었습니다.
affirmative action(죄송합니다. 한국말로 특정짓기가 좀 어렵네요..적극적 차별 완화조치..라고 하면 비슷할려나요)자체가 잘못된 건 아닙니다.
여성에 대한 차별 뿐만 아니라 소수민족, 소수인종, 등에 대한 과거의 차별적 조치를 완화하기 위해 이러한 affirmative action을 취하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고, 현대 행정에서는 장려되기도 하거든요,
그러나 이 조치는 역차별과 차별 완화를 잘 골라밟았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습니다.
극단적인 예로 미국에서 한 흑인 여교수가 '문제는 백인 남성이다'라고 강단에서 표현하였음에도 어떠한 제제도 받지 않은 적이 있죠.
한국에서도 특히 병역 문제가 이러한 논쟁에 불을 많이 지핀 걸로 알고 있습니다.

결국 이러한 주류 페미니스트들의 작태는 반발에 부딪히게 되는데 문제는 이에 대처하는 방법이었습니다.

맨스플레인, 지겹게 들어 보셨을 겁니다.
사회문제는 건강한 논의가 지속되어야 발전할 수 있고, 그 논의에는 성역이 없어야 합니다.
그러나 맨스플레인이라는 단어로 페미니스트들은 그 논의 자체를 막아버렸고, 논의를 제기하려던 모두를 한 데 묶어 '여혐종자'로 낙인찍었죠.
'노 자궁 노 발언', '오빠가 허락한 페미니즘', '여혐은 지능문제', '모르면 공부를 해라'..어디서 많이 들어보지 않으셨나요?
그리고 결국 아시다시피, 꼴페미, 페미나치라는 말이 등장하고 말았습니다.


설득은 대화를 전제로 합니다. 대화는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이고, 이해는 다시 배려를 전제합니다.
대화에 있어 배려란 정말 쉽게 말하면 소개팅에 나가서 '똥칸'이나 '변소' 대신 '화장실'이라고 말하는 것이죠
자유주의 페미니스트들에게 페미니즘을 신봉하냐고 물어보면 그렇다고 합니다. 대신 그들은 평등주의에 대해서도 똑같은 대답을 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서구권에서는 많은 여성들이 자유주의 페미니즘의 정신을 계승함에도 페미니즘 대신 평등주의를 표방하는 운동을 하고 있고요

그들에게 있어 페미니즘이란 단어는 나치 태동기의 하켄크로이츠같은 겁니다. 더럽혀졌고 오용되었지만 아직은 포기할 수 없는 가치 같은 거죠.
어떻게 보면 현 시국의 태극기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없지않아 있는 것 같네요

그러나 투쟁은 그렇지 않습니다.
내가 뭘 하든 그걸 지적하면 씹치남이고 한남충과 평등은 개뿔 당해온 게 얼만데 똑같이 갚아줘야 합니다.
페미니즘이란 단어를 포기할 의지도, 이유도 없는거죠

인정하고 싶든, 그렇지 않든, 페미니즘이란 단어 아래 너무 많은 가치들이 훼손된 것이 사실입니다.
물을 흐린 건 일부 미꾸라지지만, 이미 물은 흐려졌고, 웅덩이는 더럽혀졌습니다.
단어는 그 의미가 바뀌고 언젠가 미꾸라지들을 솎아 내면 깨끗한 물에 다시금 물고기들이 돌아오겠지만,
또한 미꾸라지들이 왜 그렇게 화가 났는지 이해를 못 하는 바도 아니지만,
현재의 페미니즘은 미꾸라지 웅덩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된 것이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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