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 상,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 혹은 진화 과정을 다섯 단계로 나눈다면;
1단계(2009 ~ ): Satoshi의 비트코인. 기록 가능한 거래의 수가 초당 수 회에 불과하며, 자원 약탈적 채굴 메커니즘이 단점.
2단계(2012 ~ ): Etherium은 비트코인의 Script 기능을 Smart Contracts로 확장한 개념으로, 플랫폼으로서의 블록체인을 강조. 여전히 기록 가능한 거래의 수가 초당 수 회에 불과하며, 자원 약탈적 채굴 메커니즘이 상존하는 것이 단점. 또 다른 2세대 주자인 독일의 IOTA는 사물 인터넷 개념에서 Etherium을 재정의하려는 시도였으나, 제일 중요한 암호 메커니즘에서 MIT한테 개털리고, 기술적으로 폭망했을 뿐 아니라, 기이한 오픈소스 개념과 기이한 Decentralization으로 비난받고 있다. 그럼에도, 창업 멤버들은 여전히 수 조원의 떼돈을 벌고 있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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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계에서 3단계로 넘어가는 시점에 블록체인은 기술의 진부화 단계에 이르고, 경제적 효용이 사라짐. 다만, 거래의 (기록이 아니라) 암호화 메커니즘(P2SH, P2PSH 등)은 그대로 3단계 이후로 이어짐.
3단계(2015 ~ ): Swirld사의 특허 기술인 Hashgraph는 기록 가능한 거래 빈도가 초당 수십 만 회에 이르면서도, 자원 약탈적 채굴 메커니즘이 불필요하다는 점에서 블록체인보다 현저히 진보한 기술이지만, 특허 기술이라는 것이 한계. 만약 이 기술이 비트코인만큼 성공한다면, 세계 전역의 암호 화폐 거래를 고작 3~5명의 Swirld사 이사들이 제어하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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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단계부터 "암호 증표"를 "암호 화폐"로 전환.
4단계 (2017년 초 ~ ): Hashgraph의 오픈소스 대안인 Openhash 기술. “국가가 사라지면, 국민들이 지금보다 선량해지리라는 환상에서 벗어나라"는 모토가 대변하듯이, 사실상 무정부주의를 표방하는 암호 증표 기술을 개별 주권 국가가 자체 법규에 따라 관리하는 종래의 금융 시스템에 통합시키고, 국가가 원금을 보장하며, 국가들 간의 협약에 의해, 거래에 국경과 시간의 제약이 없는 (암호 증표가 아니라) 암호 화폐를 구현하려는 시도.
5단계(2017년 말 ~): Openhash 기술에 AI 기술을 접목하여, 완전한 무인은행(Autonomous Bank)를 구현하려는 시도. 특히, 프로그래밍 측면에서 종래의 OOP(객체 지향 프로그래밍) 대신에 FRP(Functional Reactive Programming)을 적용한 Cycle.js 커뮤니티의 활동이 대표적.
요약:
암호 증표 기술 분야에서, Hashgraph나 Openhash가 자기부상열차라면, 블록체인은 바퀴식 열차입니다. 열차와 암호 증표 기술 간의 차이점은, 전자는 여전히 경제적 효용을 갖지만, 후자는 신기술 혹은 대체 기술의 등장과 더불어 경제적 효용이 증발한다는 점입니다.
거래소 폐쇄와 관련된 지금의 논쟁은 한국 사회가 기술의 변화 속도를 못따라가면서 발행하는 현상이 아닐까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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