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으로부터 소정의 보수를 받으며 대선개입에 협조했던 PA(Primary Agent) 분들에게 고합니다.
검찰이 여러분들의 신상을 속속들이 입수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옵니다.
월 100만원 안팎의 돈이 아쉬워서 그런 엄청난 일에 발을 들였다면, 여러분은 분명히 넉넉하지 않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평범한 이웃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비싼 대학등록금 마련을 위해서, 가족의 병원비를 대기 위해서, 갓 태어난 아기의 분유값을 벌 기 위해서, 밀린 월세값을 내기 위해서, 감당하기 힘든 빚을 갚기 위해서...
우리가 알지 못하는 여러 사연이 숨어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아픕니다.
사실 넉넉한 환경에 놓인 사람들은 그런 PA를 하지 않아도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을테니까요.
하지만 여러분은 분명 큰 죄를 지은 것입니다.
정정당당하게 세상을 살아나가는 수많은 사람 들에게 정말 부끄러운 행동을 하신겁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 중에는 여러분의 친구와 가족 도 포함이 되어 있습니다.
이제 선택의 시간이 다가옵니다.
여러분을 믿고있는 친구들과, 여러분을 사랑하 는 가족들의 얼굴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검찰에 의해 끌려 나오시렵니까?
아니면 스스로 어둠으로부터 당당하게 걸어나 오시겠습니까?
얼마전 양심선언을 했던 권은희 수사과장의 용 기에 대해 수많은 사람들이 응원과 격려를 보낸 것을 기억하십시오.
용기를 내십시오.
살아온 날들보다 살아갈 날들이 훨씬 많습니다.
여러분의 용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