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ddit 펌 --
암호 증표는 위변조가 불가능한 안전 자산이라는 환상입니다. 인터넷과 통신 망을 제어하는 정부는 언제 어떤 방법으로든 암호 증표의 거래나 발행을 제어할 수 있고, CPU 제조 결함은 암호 증표 메커니즘이 제어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무엇보다 시장 경제의 원리에 의해, 암호 증표 채굴을 위한 ASIC 설계와 제조를 일부 기업이 독점할 수 밖에 없습니다.
구조적으로, 소수 그룹이 의사 결정을 독점하거나, 기록을 위변조할 수 없다는 Decentralization은 가짜입니다. 비트코인의 경우, 상위 1%의 채굴자가 전체 채굴 자원의 70% 이상을 점유하며, 모든 의사 결정이 Core 위원회에 의해 진행됩니다. 2018년 1월 기준으로, 그 어떤 가상 화폐도 극소수의 의사 결정 그룹의 손아귀를 벗어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입니다.
암호 증표가 각국 정부 혹은 중앙 권력으로부터 독립된 존재라는 표어는 허상입니다. 중국이나 한국 정부의 말 한 마디에도 그 가격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데 어떻게 정부 권력으로부터 독립적일 수 있습니까?
거래소의 문제이지, 암호증표의 문제가 아니라는 주장은 거짓입니다. 국가나 법규없이, 정상적인 거래소와 비정상적인 것을 누가 어떻게 판단할 수 있습니까? 문제의 근원은 그 어떤 암호 증표도 그 것의 내재 가치(Intrinsic Value)를 측정할 수 없다는 점이며, 그 점은 증표 거래소가 아니라, ‘암호 증표'의 본질적인 문제입니다.
암호 증표의 제작자들이 미리 상당량을 보유하는 것(Premining)과 같은 비도덕적 행위가 가능한 이유 역시, 증표의 가치를 측정할 객관적인 기준이 없기 때문입니다.
암호 증표가 통화량 증가의 순 기능을 제공한다는 주장은 혹세무민입니다. 경제 호황기에는 통화량 증가가 시장의 활력을 높이겠지만, 정체기에는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뿐입니다. 암호 증표는 경제를 호황기와 정체기를 나누고, 각 경우에 적절히 대응할 메커니즘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금(Gold)도 장기적으로는 상투 꼭지를 잡으면 망하는 것은 마찬가지인데, 암호 증표에 투자해서 망하는 경우만 달리 볼 필요가 있냐는 주장이 가장 악질적인 궤변입니다. 이러한 궤변이 옳다면, 어떤 살인자도 처벌해서는 안됩니다. 장기적으로는 모든 사람이 죽는 것은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코인의 채굴량이 21,600,000개 혹은 그 어떤 숫자로 제한되므로, 가치가 보존된다는 주장 역시 거짓입니다. 어느 한 코인의 채굴량은 제한될 지 모르지만, (오픈소스라는 주장대로 라면) 동일한 코인을 새로운 이름으로 무제한 복제할 수 있습니다.
자유 시장의 조절 기능에 맡기고 정부는 개입하지 말아야한다거나, 개인의 의사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는 주장은 현대 사회의 경제 메커니즘을 무시한 것입니다. 어느 한 개인의 파산은 해당 개인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그/그녀의 가족, 동료, 직장 및 사회 구성원 모두의 삶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칩니다.
가장 해괴한 주장은 돈이 돈을 버는 것은 자본주의의 기본 메커니즘이므로, 암호 증표에 투자해서 돈을 버는 것이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로 버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 주장은 암호 증표가 ‘돈이거나', 주식 부동산과 같은 가치를 내재하고 있다는 전제를 은근슬쩍 깔고 있습니다. 그런데, 암호 증표는 돈이 아니며, 내재 가치도 없습니다.
1세대 비트코인의 단점을 2세대 이더리움과 IOTA가 보완하고, 그 단점을 3세대 Hashgraph와 같은 새로운 메커니즘이 보완하므로, 당장의 문제는 장기적으로 해결될 것이라는 주장도 헛됩니다. 그러한 주장이 설득력을 갖추려면, 암호 증표로 인한 당장의 손실을 장기적으로 보상해 줄 수단이나 장치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런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출처 | Reddit 토론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