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중산층이 많아지고 삶의 질이 급격하게 높아지기 시작한 건 민주화가 되고 난 이후였습니다. 노동자들의 실질임금도 그때부터 많이 오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김영삼 집권기까지 호황이 쭉 이어지죠. 한국이 샴페인 일찍 터뜨린다는 얘기가 나오고 그랬던 이유가 있는 것이죠. 지금도 전 한국경제에 있어서 최고의 황금기는 imf전의 90년대였다고 생각합니다. 제 개인적인 경험을 봐도 그렇고요. 저희 아버지께서는 자영업을 하셨었는데 조그마한 장사인데도 불구하고 매출이 상당했었습니다. 하지만 imf가 터지고 나자 거의 1/4토막이 나버리고 더이상은 회복이 되질 않았었죠. 굉장한 호황이었습니다.
그시대에 대해서 궁금증이 있기도 해서 제가 건설쪽 알바를 했을당시에 사장들이나 팀장급 형님들한테 이런저런 질문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분들은 일관되게 노태우 시절부터 좋은 시절이 시작됐다는 얘기들을 하더군요. 노태우 정권때부터 갑자기 일당이 두세배로 뛰기 시작했다는 얘기를 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건설쪽 노동자들의 임금이 그정도로 올라간 것만 봐도 민주화 이후의 노동자들의 임금상승이 상당한 수준이었다는 걸 알 수 있는 것이죠. 실제로 하청업체를 운영하는 사장들이나 팀장급들 중에는 그 시기에 돈을 많이 모아서 종잣돈을 마련하고 그걸로 사업을 꾸린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물론 건설업 같은 경우에는 노태우의 주택 200만호 사업등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었지만은 임금이 그정도로 오른다는 것은 억눌려 있었던 임금이 민주화 이후에 스프링처럼 튀어오르기 시작했다고 봐야 되겠죠.
지금 인터넷에서 민주화 버튼 눌러대면서 비추나 먹여대는 친구들은 그런 거에 대해서는 깊은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 것 같더군요. 특히 나이어린 친구들 같은 경우에는 그 부모님들이 민주화 덕분에 소득이 올라가고 자식들을 낳아기르고 중산층 진입한 케이스가 굉장히 많을텐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