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결혼한지 3년차이자 현재 6개월된 아들을 키우고있는 아기엄마입니다.
제가 사는 곳은 지방이고 지방중에서도 흔히 말하는 시골이라고 불리는곳이라서
시댁어른들이 좀 고지식하고 무식한 경향이 없지않아 있었는데 어제 시댁갔다가
정말 어이없는 일을 겪어서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저희는 시댁에서 좀 떨어진.. 그나마 시내에서 살고 시댁은 완전 농사짓고하는 시골입니다.
차로 20분거리인데 시댁에서 같이 안살다뿐이지 신랑이 딸다섯에 외아들인데다 손귀한
집에서 또 귀한 손자를 봤으니 손자보고싶단 이유로 매일 불러대십니다.
저는 아기안고 마을버스타고 오후쯤에 시댁가서 거기서 시어머니랑 같이 저녁을 하면
신랑은 아예 그쪽으로 퇴근해서 밥먹고 놀다가 밤 10시쯤에 집에 오는 지경입니다.
도대체 이게 시집살이하는거랑 뭐가 틀린지 모르겟네요 ㅠㅠ
날추워서 버스타고가기 힘들다고 하면 콜택시 불러줄테니 타고오라고 할 정도입니다.
제가 몸이 힘들거나 애기가 아파서 못움직이겠다하면 애기보러 아예 우리집으로 오십니다.
시어른 오셨는데 아프다고 누울수잇나요? 애기만 보고 가실것도 아니고....
전 또 아픈몸 이끌고 저녁차려드립니다. 그리고 신랑이 퇴근해서 밤에 모셔다드리고요.
시골네노인들이 유일하게 하나잇는 친손자보겟다고 그러시니 뭐라할수도 없고..
애기가 이뻐서..보고싶어서 어쩔줄 몰라하시니 제 몸하나 피곤해도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제가 완모를 꿈꾸며 열심히 모유수유중인데..
그전에는 그럴일이 없어서 몰랐다가 어제서야 아버님한테 황당한 소리를 들었네요..
집안일 상의로 그날따라 시부모님과 시집안간 막내시누이랑 안방에 있다가 애기가 배가고픈지
칭얼대길래 제가 아기를 안고 시누방으로 가기위해 일어났습니다.
그러자 시아버지가 애안고 어디가냐? 하시더군요.
그래서 제가 애기젖좀 먹일라구요 하더니 하시는 말씀이 "그냥 여기서 먹이지 뭘 왔다갔다하냐?" 하시는거에요.
그말 듣는순간 농담인줄 알고 "아버님앞에서 어떻게 그래요^^ 금방 먹이고 올게요."
"왜 내가 괜찮다는데?..." "아,아버님 제가 좀 민망해서 그래요."
"민망할게 뭐잇냐? 할아버지가 손자 밥먹는것좀 보겟다는데...엄마젖도 잘빨아야 나중에 밥도 잘먹지..
그게 뭐 어때서 그러냐?"
"젖병물리는것도 아니고 모유수유하는건데..아버님한테 보이기가 좀 그래서요."
"내가 니 젖가슴 본대냐? 내 손자 밥먹는거 내 맘대로 보지도 못하는거냐?
난 널 딸이라 생각해서 편하게 하라고 그러는건데..넌 우리가 불편한 모양인게구나.
새아가 그렇게 안봣는데 섭섭하구나..."
".........................................."
뭐라 할말이 없더군요. 자기앞에서 모유수유안한다고 며느리한테 섭섭하다고 하시니..
저 친정가서 안방에서 모유멕일 채비하면 말씀안드려도 일부러 아빠가 자리피해주십니다.
하물며 친정아버지도 그러시는데 시아버지가 저 무슨 망발이랍니까???
그런데 더 어이없는건 결혼도안한 시누이의 행동이었습니다.
아무리 결혼을 안했다치더라도 자기아버지가 그러면 며느리가 불편하다는데
아빠가왜그러냐고 말리지는 못할망정 결국 애기안고 자기방으로 들어가는 제 등뒤로
'그러게 새언니 왜저렇게 유난이야? 시아버지가 애기 밥먹는거 보고싶다는데 그게 뭐 어떻다구 정색이야?
아무리 딸처러 잘해줘봐야..며느리는 며느리라니까..' 하면서 궁시렁거리더라군요.
어차피 며느리는 남이니까 아빠가 이해하라는 식으로..
애기안고있는데 진짜 눈물이 다 날려고 했습니다.
신랑이라도 있엇음 정말 막 쏟아내고 울분을 토해냈겠죠..
결시친 판에 이런 비슷한 내용들이 많은걸로 아는데...
이게 정상인 집구석입니까?아님 시누이말대로 아무것도 아닌거에 제가 유난떠는겁니까?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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