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사람보았습니다 운동 마치고 샤워중에 옆에서 씻고 있던 사람 이 미안하지만 샴푸좀 빌려 쓸 수 있겠냐더군요 대수롭지 않게 쓰시라고 한 다음 저는 다 씻고소지품 챙겨 나가려는데 괜히 이상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아까샴푸빌려쓴 사람이 저를 앞에서 기다릴것 같은 느낌이들었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그 사람이 먼저 나가고 저는 다른쪽 문으로 나갈려고 했습니다. 다행히 없다고 생각하고 사탕하나 입에 넣으려는 순간 ."형님, 형님 담배피세요?" 운동혼자다닌지 1년이 다되어가 아는 사람도 없으며 가끔 목례하는 정도 인사하는 분들 한 두분 계신데 절 부른다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혹시 해서 뒤돌아봤는데 역시나 였습니다. 담배하나 건네주면서 아까 고마웠다고 하길래 별 거 아니니 괜찮다고 하고 그냥 가려했습니다. 근데 이사람 샤워장에서 첨본 사람이 어디쯤사냐 나이가 몇이냐 학생이냐 운동 한지는 얼마나 됐냐 어깨가 좋아보이네 부터 시작해서 끝없이 말 붙이고해서 운동하는데 누구랑 말 섞는 편이 아니라 좀 당황스럽다는 뉘앙스로 말하니 그건 형님이 좀 딱딱하게 표정짓고 있어 그렇다는 둥 온갖 두서 없는 이야기와 함께 자기는 운동하러 오는게 아니라집에서 씻기 귀찮아 여기서 씻는다고 하는데 저는순간 뭐이런 도라이바 같은게 다 있냐는 식으로 봤습니다. 성격상 표정이 밖으로 금방 보이는 타입이라 그 도라이 청년도 자기는 선의로 그런건데 자기를 너무 이상하게 보는것 같아 아쉽다. 라고 했습니다. 뭐 이런사람 저런 사람 있으니 그런가보다, 내 생각이 짧았네 하고 넘어가려는데 갑자기 그 남자"맥주 한 잔 하러 갑시다" 라는데 제상식으로 샴푸 한번 빌려줬다고 운동 마치고 술 마시러가자는 인간은 뭔가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