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주년 축하해' 라는 말을 들었다
벌써 2주년이 되었나? 그 2년 사이에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내가 중학교에 재학 중 이던 시절 집단 린치( 무 계획 적으로 불특정 대상자를 한 집단이 폭행하는 것 )를 당한 적 이 있었다.
4시간 이상 지속 된 그 폭행으로 인해 난 전신이 절골되었고, 그들이 칼을 꺼내들었을 땐
'이제 죽는구나'싶었다
그 후 골절 치료를 끝낼 무렵 등교를 하니 *나카진 이외의 거의 전원이 나를 무서워하였고,
날 피하였다 (사실 그렇게 보인 것 뿐일지도 모른다)
*나카진 : 밴드의 기타리스트
학교에 등교하기를 거부하던 나를 등교시키기 위해 나카진은 매일 아침 우리집으로 찾아오곤 했다
그 후 계속되는 학교의 감시와 심리치료를 전전하며 내가 부서져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 이 후 중학교를 졸업 고등학교를 진학하지만 자퇴, 미국에 가면 달라질 것 이라는 막연한
기대로 2년동안 미국학교를 다니며 뉴욕으로 유학을 가지만 얼마지나지 않아 계속된 쇼크로 인해 귀국
정신병원에 수감 됨)
정신 병원 내의 폐쇠병동 감시보호실에 갇혀 창살이 있고 감시카메라가 있는 그곳에서
비명을 지르면 근육주사가 투여되어 3일은 서는 것 조차 할 수가 없었다.
슬픔에 빠진 나는 " 왜 내가 이런일을 겪어야 하는 걸까"라고 생각 했었다.
그리고 데뷔 후 2년 사이 딱 단 하루, 나에게 집단 린치를 가한 주범과 술을 마신 밤이 있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난 이 자리에 오기까지 증오, 분노 그리고 성공해서 복수 하겠다는 생각하나로 달려왔는데
그런 것 들이 한번에 다 무너질 정도로 싱거운 밤이었다.
집에 돌아와 *사오리에게 "음악을 할 의미를 잃어 버린 것 같아" 라고 말했더니
그녀는 나에게 "아니, 그렇지 않아" 라고 대답했다.
*사오리 : 밴드의 키보드
그를 미워하기보다는 용서하는 것이 나에게 있어 더 좋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그 밤 이후 난 그를 잊었다.
왠지 모르게 닦아지지 않는 트라우마 같은 것 일지도 모르지만
이 2년 사이, 난 그 트라우마를 넘어섰다.
복수를 잊은 나는 음악가가 되었고, 고개를 드니 내 곁의 많은 동료가 보였다.
그래서 난 이 이후로도 계속 이 동료를 소중히 지켜 나가고 싶다.
- 후카세 (SEKAI NO OWARI)-
(후카세, 나카진)
(후카세, 사오리)
(나카진, 사오리, 후카세, LOVE)
힘들때 일수록 웃어야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난 꽤 이것저것 적나라하게 얘기를 해준다.
그런데 사람들은 '힘든 기억 물어봐서 죄송해요'같은게 있나보다
사실 난 이미 그걸 넘어섰으니 전혀 힘들지 않다.
오히려 자랑이라면 모를까, 명찰을 만들어서 달고 다니고 싶을 정도다
입원 했을 당시의 날 아는 사람들은 '잘도 이렇게까지 평범한 사람이 되었구나'라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도 슬프지않고, 힘들지도 않다. 지금은 뭐 즐겁기까지하다.
내가 살아온 인생이 '하하호호'거리는 느낌은 아니였기때문에 거짓말은 하지않겠다.
내가 가진 전부를 잃어버려서 내 세계가 끝나버렸다고 생각했던 그 시기에
무언가를 시작해 보려고 발버둥치는 나 자신이 있었다.
밴드명 sekai no owari (세상의 끝)는 그런 의미에서 지어졌다.
세상이 끝났다고 생각했던 그 무렵부터 내 인생이 재밌어지기 시작했다.
세상의 끝은 '세상아 끌나라!' 가 아니라 끝을 긍정하는 의미다.
록밴드라서 그런지 많은 분들이 오해하는 것 같다.
- 정신병원 폐쇄병동에 입원했던 시기에 대해 질문하는 인터뷰어에게-
멤버 전원이 학창시절부터의 소꿉친구로 이뤄진 밴드 sekai no owari
퇴원 후 정신과 의사가 되고싶다던 후카세가 의대진학을 목표로 공부를 시작하지만
강한 약의 부작용으로 인해 기억장애를 앓으며 포기.
'라이브클럽을 만들고 싶다'라는 말에
나카진,사오리,DJ LOVE 현 sekai no owari 멤버들이 20대 초반의 나이에
각각 1000~2000만원 상당의 빚을 지며 동참.
본인들이 만든 라이브클럽에서 전원이 함께 삼
이 후 밴드를 결성 본인들의 라이브 클럽 'EARTH'에서 공연하며 인디계에서 이름을 알리다
2010년 메이져 데뷔 후 오리콘 차트 1위, 아레나투어 전석 매진, 깐느에서의 공연 등 탄탄한 성공대로를 달리는 중.
이 전까지는 중학교 때의 등교거부에 대해서
'학교에 가기 싫었을 뿐'이라고 둘러말했었는데
처음으로 구체적인 이유를 밝혔네요.
요새 송포유라는 프로그램에 대해서 말이 많은데
평생의 트라우마로 기억을 간직하는 폭력의 피해자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픕니다.
+) 인디시절 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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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다음 비공개 카페
작성자 : 똥 님
+) 본문 내용은 스크랩 입니다.
작년 지산에서 봤었는데 당시에는 사전지식이 없었어서
여자들이 딱 좋아할만한 얼굴의 일본애가 노래를 하는데
목소리가 특이해서 기억하고 있다가 나중에 사연 듣고나니 노래가 더 좋게 느껴지더라구요.
참고로 피아노치는 여자멤버 실물b 귀엽습니다 제 스타일인데 누님이었네요
알고보니 보컬 29살..
1살 어린 여자멤버를 제외하고 다 29살이고,
보컬과 여자멤버는 유치원때 만나
24년지기 친구라고 합니다 (다른 멤버하고도 기본 20년이상 ㅋㅋ)
본문 글쓴이는 인디 시절 노래를 삽입했는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노래 두개(하나는 메이져, 하나는 인디) 더 넣어요
메이져 데뷔 후
오리콘차트 첫 1위곡 SEKAI NO OWARI - RPG
인디시절 앨범에 수록 된 노래 SEKAI NO OWARI - 푸른태양
설마 또 엑박인건 아니겠죠?
제 컴퓨터엔 잘 보이는데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