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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이라는 건 흐름이 있는 것 같습니다.
게시물ID : sisa_6653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강소주87
추천 : 17
조회수 : 1020회
댓글수 : 29개
등록시간 : 2016/02/23 15:59:30
대선 이길 확률같은거 다들 퍼센트 따지고 중도에 누가 누굴 지지하고 이런 글들이 많이 올라오는데
지금껏 중도라고 생각해왔던 제 생각으로는

솔직히 대선때 보면 보이거든요. 누가 뽑힐지.
김영삼 뽑혔을때 초등학생이었던 제 눈에도 김영삼이 뽑힐거 뻔히 보였고.
김대중 때도 말로는 간당간당한다고 했지만 누가봐도 김대중이었습니다.
노무현때도 그렇고 이명박때도 그렇습니다.
박근혜때에도 간절한 마음에 문재인에 표를 보냈지만 거대한 흐름이라는 건 막을 수가 없었습니다.

국민들이 이명박을 뽑은 이유가 오로지 경제때문이라고요?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박근혜 뽑힌게 이정희때문이고 불쌍해서라고요? 조금의 측면은 있었겠지만 절대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좌우이념 상관없이 그동안 대선을 봐왔던 사람으로써 노무현 이후 계속되는 대선 실패 원인은
1등 아니면 무시하는 우리나라의 못난 교육때문입니다.
1등이 안될꺼면 하지도 말라고 하고. 무조건 1등이 되어야한다고 가르치는 사회가 만든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큰 바람이라는 게 있습니다. 특히 진보vs보수 거대한 두 세력이 1vs1로 대결하는 구도가 아닌.
1 vs 다수로 싸우게 되는게 그동안 보여졌던 대선인데
결국 그 1이 큰 바람이고 흐름을 자신의 뜻대로 조종하고 나머지 다수들이 그 흐름에 흠집내고 그 흐름을 거스르려고 합니다.

그런데 대중들은 그 흠집 못 봅니다. 그냥 큰 바람만 봅니다.
아 저 사람이 1등할꺼같네? 그럼 저 사람 뽑아야지. 왜? 내가 뽑은 사람이 1등이었으면 좋겠으니까.
정책이고 좌우고 그게 뭔 상관이야. 내가 뽑은 사람이 1등이면 되.
내가 뽑은 사람이 대통령 당선되면. 내 표는 소중한 한 표가 되는 것이고 대통령 당선 못되면 내 표는 그냥 버려지는 표야.
그렇게 생각 안할 거 같죠?
대선때, 총선때. 어디 놀러갔다고 투표안했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사람들이 제일많이 하는 말이 그겁니다.
"어차피 내가 투표해도 달라질 것 없잖아."
어차피 뽑힐사람은 정해져있으니 내가 투표해도 내 표는 버려질 거니 버려질바에는 투표도 안한다는겁니다.

그렇게 여름마다 사람 미어터지고 바가지요금을 내더라도 구지 아득바득 해운대로 피서가는 이유입니다.
기왕 놀꺼면 1등 해수욕장에서 놀아야한다!~!!!!! 이거에요

기왕 대선때 안놀러가고 투표할꺼면 뽑힐 사람한테 투표할꺼다!!!! 이거에요.

저는 정동영 엄청 싫어했습니다.
아무런 정책도 없고. 아무런 논리도 없고.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어떤 나라를 만들건지 그 어떤 비전도 없이.
그저 이명박만 안뽑히면 자기가 대통령이 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토론 내내 이명박까기만 하고 있던 정동영의 모습은 지금 생각해도 치가 떨립니다.
그때 누가 봐도 이명박이 뽑히는 거였습니다. 경제? 부동산? 뭐 그딴거 일반 국민들 생각도 안합니다.
정치에 관심있는 사람들이나 보수 진보 신경쓰지 하루벌어 하루먹고 사는 사람들한테는
나라 경제가 좋아진다고 우리집 가게에 손님한명 더 찾아온다고 생각 안하거든요.
부동산 거품? 땅있고 집있는 사람들한테나 관련있는 말이지 우리나라에 땅없는 사람이 대다수입니다.
총선승리? 솔직히 진짜 유명한 대선급 정치인말고 누구를 알까요.

여러분들이 말하는 이종걸. 저는 오유에서 처음 이름 접했습니다.
그 유명하다던 김종인.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대중들은 자기가 표를 냈지만 자기가 사는 구의 의원이 누군지도 모릅니다. 시장정도야 조금 알겠죠.
왜냐하면 이념에 의한 투표도 아닌. 그저 자신이 당선된 의원을 뽑았다는 뿌듯함에 취하기 위해서요.

다시. 이명박이 뽑힌 이유는 그냥 간단합니다. 정동영이 그만큼 안됬습니다.
아니 한참을 못미쳤습니다. 도덕성 이런거 다 배제하자구요. 어느 평범한 서민 국민이 그런거까지 따져가며 투표합니까.
자국 무시가 아니라 현실이 그렇습니다. 
정치에 대해서 잘 모르는게 당당한거고 정치에 관심가지고 그런거에 얘기하는 사람을 피하는게 당연한 세상입니다 지금.
정동영이 그정도의 깜이 안됬다는 가장 큰 증거가 바로 허경영입니다.
첫 대선도 아니었습니다. 여러번 선거에 나갔던 허경영이라는 인물이 왜 하필 그때 그렇게 급부상하고 유명했을까요?
허경영이 특이해서? 아니면 그냥 미친놈이라서?
그냥 그 정도의 정신나간 인간보다 큰 바람이 되지 못한 정동영의 책임입니다.
스스로 큰 바람이 될 생각 못하고 옆에서 불고있는 거대한 허리케인에 허공주먹질하다가 흡수되버린 실바람 중 하나였던 겁니다.
허경영은 "어 지금이 여름인데 저기에서는 눈이 내리네? 보러가자" 정도의 신기한 이상기후 정도..?

그나마 제가 기억하고있는 대선 중에서 제일 치열했던 게 박근혜vs문재인이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그렇게 보면 박근혜는 진짜 깜이 안되는 인물이에요.
노무현때부터 당대표하던 사람이. 이명박이랑 대선 경선하던 사람이.
이명박은 커녕 정치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다가 노무현대통령 서거 이후에야 정치 시작한 정치초짜랑 비등비등이라니.

일베는 내가 뽑은 사람이 1등이다. 내가 뽑은 사람이 당선되었으니. 타는 쓰레기가 될 투표용지 낸 너희들은 다 패배자다.
그런 승리감에 도취되어있는 사람들이 자기들끼리 만족하고 남들 무시하려고 모여진 비정상적인 집단입니다.

네거티브는 이제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합니다. 사실 예전부터 별로 딱히 도움되지 않았습니다.
네거티브로 내 표를 움직일 사람 없습니다.
대중은 누가 1등으로 뽑힐 지 몸으로 압니다. 정치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이 뭘 안다고 떠드냐고 할테죠?
정치도 모르고 관심도 없으면서 그런걸 어떻게 아냐고 하시죠? 오히려 모르기 때문에 더 잘 느끼는겁니다.
정치에 대해서 아는 사람은 그것을 분석하려고하고 그거에 대한 이유를 찾으려고하고 그 찾은 이유를 어떻게 포장을 해서 이야기할지 고민할테지만
모르는 사람은 말합니다. "걍 쟤가 대통령 되겠네"

4월 총선 정말 중요합니다.
하지만 4월 총선 승패가 대선자체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끼치진 못할겁니다.
인간이 만든 튼튼한 건물이 거대한 허리케인에 갈갈이 찢겨나가듯이 총선에서 진다고해도 공격을 더 많이 받겠지만 큰 바람은 그 작은 바람의 헛손질마저 흡수해서 더 거대해질겁니다.

저는 딱히 문재인을 엄청나게 좋아하는 소위 문재인 빠 아닙니다.
그렇다고 더민주 빠는 더더욱 아닙니다. (사실 저 강금실 빠입니다)
하지만 현재 가장 거대한 바람은 문재인입니다.
총선에서 이긴다고 김무성은 문재인 못이깁니다.

제 개인적인 바램이 아니고 그저 보이는 것 자체가 그러합니다.
그러니 그 바람을 찢으려고 지금 일베니 정원이네가 헐뜯고 난리를 치는 거겠죠.
그렇다고 제가 지금 문재인이 다음 대통령 될거니 안심하라는건 아닙니다.
언제 어디에 더 거대한 바람이 생겨날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게 친박은 아닐 것 같습니다. 친박에는 그만한 깜량이 없습니다.

지금 그나마 문재인에게 가장 위협적으로 거대해질 바람은 반기문/안철수 저는 그렇게봅니다.
김무성? 박근혜가 진짜 선거의 여왕이라면 김무성 안내보냅니다.
꼰대는 대통령 못됩니다. 우리나라 국민들 인식이 그렇거든요.
꼰대는 내 집에 있는 저 사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구지 대통령까지 꼰대 뽑으려고 생각 안합니다.
그게 이회창이 대통령 못된 이유라고 생각해요 전 ㅎㅎ

정치를 아는 분들은 반기문/안철수 걔네가 무슨 깜량이 되느냐라고 하겠지만
결국 정치는 인기싸움이거든요. 혜리가 이이잉~하나로 대박스타되는거랑 다를게 하나도 없습니다.
대중은 참여정부 대통령비서 타이틀보다 유엔사무총장 타이틀에 더 열광할거고.
이명박과 같은 이유로 그저 뭐 하나라도 성공해본 기업인 안철수에게 더 열광할겁니다.

정말 김대중 전 대통령을 역대 최고 대통령이라고 생각하고 좋아하는 저로썬 딱 두가지의 바람이 있습니다.

문재인이 거대한 바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를 네거티브해서 커지려는 바람이 아닌. 그 누가 네거티브해도 그 네거티브마저 흡수해버리는 거대한 바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두번째는. 오유여러분들을 포함한 수 많은 지지자여러분.
국민을 설득시키려고하지마세요. 국민을 이해시키려고하지마세요.
국민을 이해시키려는 순간 여러분은 꼰대가 되고 같이 밥한끼 먹기도 꺼려지는 사람이 됩니다.
그들에게 그들은 모르고 나는 아는 정치적 이야기를 알려주고 가르치려는 그 순간.
그들은 학창시절 나를 무시했던 공부잘했던 그 아이들을 생각할겁니다.
니가 뭔데 날 가르쳐? 니가 나보다 잘알아?
그래. 그럼 난 쟤 뽑을께. 니가 틀리지 않은건 알지만 걍 난 내가 무시당하는게 싫어.라고 반발감만 일으킵니다.

보여주면 되요. 보여주면 됩니다.
더민주가 만들려는 미래를 가르치려하지말고 보여주면 되요. 비전을 보여주면 되요.
지금 대선에 나가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이 사람이 이런 공약들을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인지.
그런걸 보여주면 되요. 그럼 국민들은 그것을 보고 알아서 찾아올거고 알아서 공부할거에요. 알아서 조사할꺼고 알아서 열광할겁니다.

새누리당은 국민을 설득하려고하지않아요. 설득할 필요가 없거든요.

비교적인거를 예로 들면
진보측에서 만드는 영상들은 많은 자료들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많은 팩트를 가지고 있고. 수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인강을 보는 기분입니다. 영상미는 뛰어나지만 가르침을 받는 기분입니다.
"이게 날 가르쳐?"라는 사람이 더 많아요.

근데 일베 영상이나 글 보세요.
팩트? 없습니다. 정보? 없어요. 근데 내용은 더럽게 쉬워요.
그냥 노무현 전대통령 비하. 김대중 전대통령 비하. 지역비하. 유행어. 그냥 보여주는거에요.
나는 그냥 내가 노는 물을 보여줄테니 니가 이 진흙탕에서 뛰어놀던 어디가서 소문내주건 니들 맘대로 해라입니다.




말이 엄청 길어졌네요.
진짜 정치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오유도 최근 가입해서 글들 보고 영상 찾아보는 사람이긴한데
여기저기서 퍼센트 따지면서 너무 확률적으로 생각하려고 하고 확률적으로 보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서 답답한 마음에 썼습니다.
제가 좀 흥분하고 써서 그런지 좀 가르치는 듯한 풍의 글을 마구 써내려가서 지금 수정하기엔 너무 방대해진... 크어어...
제 말이 맞다는 것 절대 아니고 제 말이 틀릴수도 있습니다.
그냥 이곳에 계신 많은 분들은 확률과 계산. 그런걸 보면서 현재 혁신중인 더민주 안에서도 내분이 생기기보다는
큰 바람을 일으키는데 한마음 한뜻이 되어주셨으면 하는.
완전 초보. 정치에 대해서 하나도 모르는 무지랭이 서민이 지껄이는 말이었습니다.
하핫.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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