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이상돈 합류 직전 9.6%까지 추락...합류 직후 12~13%대로 반등
국민의당이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과 이상돈 중앙대 교수의 영입 효과로 한 자리수로 추락할 위기에서 극적 반등에 성공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22일 발표한 2월 3주차(15~19일) 주간 집계에서 새누리당 41.7%, 더불어민주당 26.7%, 국민의당 11.7%, 정의당 3.5%로 나타났다.
새누리당은 지난주 주간 집계(2.10~12일 조사) 대비 2.0%p 상승했고, 더불어민주당도 0.8%p 소폭 상승했다. 반면 국민의당은 1.2%p 하락했다. 2주 연속 하락하며 지난주에 이어 또다시 최저치를 경신했다. 정의당도 2.2%p 크게 하락했다.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 보면, 국민의당은 정동영·이상돈 영입 이후 큰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리얼미터는 "국민의당 지지율이 교섭단체 구성 실패와 박 대통령의 국회연설이 겹치며 16일(화)에는 리얼미터 조사 이래 처음으로 한 자릿수(9.6%)로 하락했으나, 이상돈 교수와 정동영 전 장관 영입 관련 보도가 이어졌던 주 중후반에는 10%대 초중반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실제 일간 조사 수치를 보면, 국민의당 지지율은 15일(월) 10.1%로 시작했다. 16일(화)에는 9.6%로 리얼미터 조사 이래 처음으로 한 자릿수까지 추락했다. 그러나 이상돈 교수와 정동영 전 장관 영입 보도가 이어졌던 17~19일은 12.0~13.6%대를 기록했다.
특히 호남지역에서 국민의당 지지율이 급상승하면서 더불어민주당과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리얼미터가 정동영 전 장관의 합류 선언 직전인 2월 15~17일 3일간 실시한 중간 조사에서 광주·전라 지역의 경우 국민의당이 30.4%로 더불어민주당 24.6%보다 5.8%p 앞섰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국민의당이 33.7%로 3.3p 상승했고, 더불어민주당은 25.4%로 0.8%p 상승에 그쳤다. 그에 따라 양당의 격차는 5.8%p에서 8.3%p차로 더 벌어졌다.
정 전 장관의 합류가 국민의당 호남 지지율 상승을 이끈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한편, 리얼미터가 실시한 2월 3주차(15~19일) 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12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무선전화(60.5%)와 유선전화(39.5%) 병행 임의걸기(RDD) 방법으로 조사했고, 응답률은 5.4%이다.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이다.
또한 2월 15~17일자 중간 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07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60%)와 유선전화(40%) 병행 임의걸기(RDD)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실시했고, 응답률은 5.0%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이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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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기호 3번 만이 김대중·노무현 정신 잇는 적통"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국민의당에 합류한 정동영 전 의원과 광주지역 출마를 선언한 예비후보들이 22일 오전 광주 서구 국민의당 광주시당 사무실에서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6.02.22.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국민의당 합류를 선언한 정동영 전 의원이 22일 광주를 찾아 "연두색 옷을 입고 뛰고 있는 기호 3번이 김대중·노무현의 적통을 잇는 분들이다"며 "국민의당이 광주·전남·전북을 석권해서 야당다운 야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광주 서구 국민의당 광주시당 사무실에서 임내현, 정용화 예비후보 등 광주지역 출마를 선언한 예비후보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인사말을 통해 "최근 적통성 논쟁이 벌어졌다"며 "(이 논쟁은) 필요하다. 정당의 적통은 인체의 척추이며 척추가 문제가 있으면 걸음이 삐뚫거릴수 밖에 없기 때문에 정체성과 적통성에 대한 논쟁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 점에서 이 자리에 기호 3번을 달고 연두색 유니폼을 입고 있는 분들이야 말로 김대중·노무현의 정신, 실천으로써 적통을 잇는 분들이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김대중·노무현 정신은 호남정신이고 호남정신의 한 축은 5·18이고, 또 한 축은 동학이다"며 "'1980년 5월22일 계엄군이 물러간 자리에서 5월27일 도청이 함락될 때까지 일주일간 작은 경범죄조차 발생하지 않은 대동세상이 펼쳐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취재를 했던 증인으로서 그것을 구현하는 것이 이땅을 사는 사람들의 최대의 책무이다"며 "그점에서 지금 더민주 제1 야당이 개성공단과 평화주의를 포기하고 북한 괴멸론을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서 가장 땅을 치고 통탄 할 분은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이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6·15공동선언과 10·4 공동선언을 만들어 내신 두분의 적통을 국민의당이 계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아직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행동하고 실천해야 한다. 개성공단 부활에 정동영이 선봉에 서겠다"고 강조했다.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국민의당에 합류한 정동영 전 의원이 22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의회 5층 예결위원회 회의실에서 '호남정신과 대동세상'이라는 주제로 초청강연을 하고 있다. 2016.02.22. hgryu77@newsis.com
정 전 의원은 또 "개성공단을 부정한 당이 어떻게 적통을 이야기 할 수 있느냐"며 "이점에서 국민의당이 확실한 신념의 무장이 필요하고 전북·전남·광주를 석권해서 제 1야당을 교체해 박근혜 정부의 폭주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진 간담회에서 최경환 예비후보가 "중앙당에서 햇볕정책이 실패했다고 이야기하는 등 창당 취지와 정체성에 어긋나는 말을 하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 그는 개성공단이 만들어졌던 배경을 설명하며 답변했다.
그는 "개성공단은 6·15이후 추진이 됐다"며 "설계도를 그린 분이 정주영 회장이며 창원공단을 그대로 모사해서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또 "세계에서 최고의 공단을 만들어야 하는데 개성과 인근 군의 노동력이 부족해 고민을 했다"며 "그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언제 완공이 되는지' 물으며 '2008년이면 남북의 관계가 그대로 나아지니까 인민군대 30만명의 군복을 벗겨 공장에 넣겠다고 답변했다'며 "그것이 실현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정치이며 그 방향으로 가야하는 것이 국민의당의 정체성이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 강령 5장2절에는 국민의당의 대북포용정책(햇볕정책)을 계승발전시킨다고 명문화 돼있고 한걸음 더 나아가서 북핵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체제의 선순환을 이룩한다고 돼 있다"며 "북핵문제 해결은 평화체제 정착이다는 것을 규정하고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햇볕정책이 핵을 막는데 실패했다고 하는 것은 논리가 성립되지 않는다"며 "햇볕정책은 증오를 용서와 화해로 바꾸는 정책이며 핵 문제의 핵심은 휴전체제와 관련이 있고 북을 적으로 보는 한 핵문제는 풀리지 않는 만큼 휴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꾸는 것, 이것이 핵 문제를 푸는 근본 해법이다"고 강조했다.
정 전 위원은 이어 이날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의회 5층 예결위원회 회의실에서 국민의당 광주시당 당원들을 대상으로 '호남정신과 대동세상'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갖고 국민의당의 정체성을 제시했다.
그는 "광주에서 (국민의당이) 8석을 석권하면 의원들은 정권교체를 가기전에 공정임금법을 제정해야 한다"며 "현장에서 땀흘려 일하는 사람이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센더스의 주장를 받는 것이 국민의당이 해야할 일이다"고 이야기했다.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국민의당에 합류한 정동영 전 의원과 예비후보들이 22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오월영령에게 참배를 하고 있다. 2016.02.22. hgryu77@newsis.com
그는 또 "불평등 해소와 직접시공법을 만들어야 한다"며 "예전에는 한 건설사가 아파트 시공을 하면 하청없이 100% 지었다"며 "지금은 정부가 공사를 주어도 2차, 3차 하청을 주고 있다. 이것이 불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정임금법과 폐지된 반값 아파트 특별법을 다시 부활시켜야 한다"며 "국민의당이 성공할려면 먹고사는 문제에서 희망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정 전 의원은 예비후보들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권은희 의원 등과 함께한 한 정 전 의원은 방명록에 "'1980·5·22~5·27일, 서로 돕고 평화로웠던 일주일간의 광주 공화국이 우리가 가야할 '대(大)동(同)세상'의 길이요. 꿈입니다'"라고 적은 뒤 윤상원 열사 묘역 등을 둘러봤다.
그는 "호남에서 당의 방향이 결정돼야 수도권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며 "호남 정신을 정확하게 대변하는 야당다운 야당이 출현해야 한다. 지금처럼 정체성이 흐물흐물한 야당으로는 야당 밖에 못한다"고 말했다.
이상돈 “수도권, 경쟁력 있는 신인들 배치 할 수 있어”
국민의당 이상돈 공동선대위원장은 22일 “수도권에서도 우리가 해 볼 만한 지역구가 상당히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 출연, “수도권 지역에 경쟁력 있는 신인들을 배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유권자들이 단순히 후보자의 어떤 지명도보다는 그 후보자가 우리 지역과 얼마나 관계가 있냐, 지역을 위해 무엇을 기여할 수 있냐는 걸 본다”며 “그래서 손학규 전 대표도 수원에서 고배를 마셨고 정동영 전 장관도 서울에서 지역구를 옮기다 고배를 마셨다”고 덧붙였다.
특히 호남 지역 현역 물갈이론에 대해 “처음 생긴 정당에 불가피한 문제”라며 “다른 정당처럼 당원 투표 10%, 여론조사 50% 하기는 어렵고 기존의원과 신인이 동등한 수준에서 여론조사를 하면 지명도에서 현역이 유리하다는 주장도 합리적이라 이런 측면을 고려해 두 세가지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국민의당에 전격 합류키로 한 정동영 전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서로를 겨냥해 정체성을 지적한 발언에 대해 이 위원장은 “그런 논쟁을 하는 게 전체 야권을 위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선의의 경쟁을 하는게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두 야당의 같은 뿌리라고 할 수 있는 60년 전에 세웠던, 1950년 대선을 준비해서 세웠던 민주당의 뿌리가 적당히 양쪽으로 같다고 보지 않겠냐”며 “그런 역사를 가지고 있으니 현재 시점에서 각자 최선을 다하는게 옳다”고 주장했다.
한편, 당내에서 개성공단 폐쇄 등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는 것에 대해 이 위원장은 “여당처럼 ‘핵무장을 하자’는 극단적인 주장도 아니고 ‘과거 대북 포용정책을 무조건 승계하자’는 더불어민주당의 정책도 아니고 나름대로 현실적인 노선을 안 대표가 정했다”며 당 정체성 논란에 대해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