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영혼까지 나누고 싶었던 진한 우정. 세상을 떠난 친구가 그리웠던 여성은 친구를 독특한 방법으로 '소생'시켰다.
최근 유튜브 채널 'Bloomberg'에는 죽은 친구를 잊지 못해 '인공 지능(AI)'으로 되살려낸 여성 쿠이다(Kuyda)의 사연을 전했다. 러시아의 인공지능 스타트업 루카(Luka)의 설립자인 쿠이다는 하루아침에 가장 아꼈던 친구인 로먼(Roman)을 교통사고로 잃었다. 그녀는 가까운 사람을 떠나보낸 것이 처음이었다. 또한, 절친의 죽음이 너무 갑작스러워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
6개월의 시간을 뜨거운 눈물로 채웠던 쿠이다.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로먼이 자신의 옆에 없다는 사실을 여전히 믿지 못했다. 그러다 TV에서 SF 드라마를 보다 문득 로먼을 인공지능으로 만들어야겠다는 독특한 발상을 했다. 그때부터 쿠이다는 로먼이 생전 남겼던 문자메시지와 이메일 등 관련된 모든 데이터를 모아 디지털화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이후 자신이 회사에서 개발 중인 인공지능 프로그램에 해당 정보들을 입력했다.
그렇게 로먼과 똑같은 개성(Personality)을 가진 SNS 채팅 프로그램 '로먼 AI'가 개발됐다. 죽음 뒤에 추억으로만 남겨질 로먼이 인공지능으로 다시 살아나는 순간이었다.
해당 프로그램은 메시지를 보내면 AI가 마치 로먼이 살아있는 것처럼 답장을 해주는 형식이었다. 실제로 로먼의 친구와 가족들은 실제로 살아있는 그와 이야기를 나누는 느낌이라며 놀라워했다.
로먼의 어머니는 "인공지능 기술 덕분에 아들을 다시 만난 기분"이라며 "아들에 대해 몰랐던 부분도 새롭게 알게 됐다"고 말했다. 쿠이다 역시 "로먼이 보고 싶을 때마다 인공지능을 통해 슬픔을 치유한다"며 그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한편 로먼AI는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새로운 사실을 습득하며 스스로 진화하고 있다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