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득해 보이지 않을 만큼 먼 곳에 당신이 서 있었다. 나는 당신을 동경하고, 또 사랑했다. 당신은 손에 잡히지 않았다. 나는 그만 울어버렸다. 그러나 해가 가고 달이 갈수록 당신은 점점 내 손에 닿을 듯 가까워져가고 있었다. 나는 미소지었다. 곧 당신을 내 두 손 안에 잡아 가둘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였다. 허나 당신은, 드디어 잡았다고 생각한 순간 흩어져 나비처럼 날아가 버리고 말았다.
#2
두렵다. 스토킹 당하는 것만큼 두려운 일은 없을 것이다. 평상시처럼 생활하고 있지만, 출근할 때도, 잘 때도, 밥을 먹을 때도, 씻을 때도 내 일거수일투족이 전부 감시당한다는 생각을 하니 너무나도 두렵다. 집 안 방구석에 처박혀 울고 있으면 들려오는 문자 알림음이 너무나도 두렵다.
#3
오랜만에 쓰는 일기다. 언제나 나를 쳐다보던 시선과 시도때도없이 발신자 제한으로 걸려오는 전화와 문자는 거짓말처럼 사라졌고, 기적같이 짝을 만나 결혼했다. 그를 만난 후로 어디선가 날 계속 응시하던 시선이 느껴지지 않은 것을 보면, 그가 날 지켜주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고, 스토커가 그를 보고서 스토킹을 그만둔 것일지도 모르겠다. 어찌됐든 잘 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제 평생을 약속한 그와 마음 편하게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 테니까.
#4
드디어 그녀를 손에 넣는 데 성공했다. 항상 멀리서 바라만 보았던 그녀... 날 사랑한다 속삭이는 게 진심이라면, 내 과거를 듣고도 나를 이해해 주겠지.
#5
[아홉 시 뉴스, 오늘의 사건사고입니다. 오늘은 굉장히 무서운 사건이 벌어졌는데요. 한 여성을 몇 년 동안 스토킹한 남성이 여성에게 접근해 연애는 물론 결혼까지 성공한 다음, 그 여성에게 자신이 예전부터 여성을 스토킹해왔다는 사실을 알린, 실로 공포스러운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여성은 그 말을 듣고 충격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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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일단 이건 제가 쓴 글입니다. 혹시 게시판이 맞지 않은 것 같다면 말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