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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colo Machiavelli
게시물ID : phil_73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JohnnyDepp
추천 : 0
조회수 : 40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11/02 23:5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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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은 흉포함에 맞서 무기를 들 것이며, 전쟁은 짧을 것이리라. 저 옛날의 용맹이 이탈리아의 가슴에서 아직 죽지 않았으니.' (페트라르카)

15세기에서 16세기까지 이탈리아 반도는 격동의 시기였다. 계속되는 전쟁과 더불어 하루아침에 흥하기도, 망하기도 하는 군주들의 시기 속에서 1469년 니콜로 마키아벨리가 태어났다. 이런 시기를 살았던 니콜로 마키아벨리에게는 어쩌면 '군주론'이라는 책이 탄생하게된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 싶다.

군주란 세습적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위치에 있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써, 권력의 핵심에 서서 사람들을 통솔하는 역할의 인물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군주가 나라를 어떻게 다스리는지에 따라 나라의 흥망성쇠가 결정되었으며, 그렇기 때문에 니콜로 마키아벨리는 하나로 통합되지 못하고 외부의 끊임없는 침입을 받으며 격동의 시기를 보낸 이탈리아의 문제를 군주에게서 찾고자 했다.

우리는 어릴 적부터 '도덕'적인 사람이란 어떤 것인지 끊임없이 배우면서 살아왔다. 또한 우리 스스로가 그러한 도덕적인 인물들이 되어야 한다며 도덕적인 삶을 살았다고 여겨지는 선인들의 삶을 계속해서 학습해왔다.

이러한 교육의 덕분인지 사람들은 '도덕적인 사람이란 어떤 사람인가'라는 물음에 손쉽게 답을-이를테면, 착하고, 후하고, 인자하고 덕이 많으며 남에게 베풀 줄 아는 사람-말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당연하게 군주역시 '도덕'적인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왔으며 그렇게 배웠다. 덕이 많으며 후하고 인정 많은 군주가 훌륭한 통치자라고 당연하게 여겨왔다. 나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는 진정한 '도덕'이란 무엇일까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군주론을 한마디로 요약하라고 한다면 '목적을 위해 수단은 정당화 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잔인한 수단을 써서라도 목적을 달성할 수만 있다면 그 수단은 정당하다는 것이다. 즉, 군주에게 있어서 과정은 중요치 않으며, 군주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결과'라는 것으로 더 큰 '선', 즉, '도덕'을 위해서는 때로는 비도덕적이고 잔인한 일을 행해야 하는 것이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의 핵심이라고 말할 수 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한참동안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내가 이때껏 살면서 끊임없이 학습해왔던 '도덕'의 개념이 산산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한참의 고민 끝에 나는 어쩌면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더 큰 선을 위한 악함은 필요'하다는 그 말이 진정한 '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는 이때껏 '선'에 대해서 상당히 일차원적이고 평면적인 것만을 주된 내용으로 하여 배워왔다. 가장 단적인 예로는 횡단보도의 신호가 초록불로 바뀌었을 때 찻길을 건너가야 한다는 것인데 만약 횡단보도 반대편에 사람이 쓰러져 있고 당장이라도 심폐소생술과 같은 응급처치를 해주지 않으면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도 있다고 할 때, 그 횡단보도 반대편에 쓰러진 사람 말고는 아무도 없다면, 즉 저 쓰러진 사람을 구해줄 사람이 나밖에 없다면 나는 횡단보도의 초록 불을 기다릴까하는 것이다. 어쩌면 내가 든 이 예는 상당히 극적인 예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넓은 의미로 본다면 니콜로 마키아벨리가 군주의 자질로서 역설하고 있는 '더 큰 선을 위한 악함은 필요'하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내가 위에서 말했던 저러한 상황이 온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저 없이 횡단보도를 건널 것이며 쓰러진 사람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할 것이다. 횡단보도의 신호를 지키기 위해 쓰러진 사람의 생명을 위독하게 만들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봐도 무관하다.

그래서 나는 이제와 생각해 보건데, '목적을 위해 수단은 정당화될 수 있다'는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뜻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선의 실현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아무 죄 없는 사람을 함부로 죽이고 괴롭히는 것이 정당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한 나라를 다스리는 군주로서 사사로운 것 하나 하나에 얽매여 대의를 그르친다면 바로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악덕이자 백성들을 곤궁에 빠트린 '잔인한'군주가 되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니콜로 마키아벨리는 '목적을 위해 수단은 정당화될 수 있다'는 이 큰 틀 안에서 끊임없이 전쟁과 군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생각해 보건데, 하나로 통합되지 못하고 계속해서 외부의 침입을 받았던 이탈리아에서 태어나고 죽은 니콜로 마키아벨리에게는 당연히 중시될 수밖에 없는 사항이었을 것이다. 언제든지 국가를 위해서 목숨을 바칠 수 있는 군대와 군주의 훌륭한 전쟁 기술아래 '악덕'을 적절히 이용하여 귀족과 신민, 그리고 병사들을 만족시키고자 노력한다면 그 군주국은 번영과 평화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 역설하고 있는 '군주론'의 진정한 의미를 이제는 알 것 같다.

오늘날 우리의 정치도 '군주론'과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정치가 그리 깨끗하지 않다는 것은 나 같은 학생들도 아는 사실인데 하물며 투표권을 가지고 있는 일반 국민들이 모를 리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깨끗하지 않은 정치일지라도, 그러니까 '비윤리적'인 정치일지라도 거시적인 관점에서 보면 오히려 더 '윤리적'인 정치를 추구하게 될 수 있다는 마키아벨리의 말을 되새겨 본다면 오늘날 우리의 정치역시 '군주론'에서 배울 점이 많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물론 지금으로부터 500년 전에 저술된 책이니 만큼 분명 우리가 걸러들어야 할 것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가, 그리고 21세기의 새로운 통치자가 될 사람들이 이러한 부분을 적절히 걸러 듣는다면 분명 오늘날에도 우리에게 시사해주는 바가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어디선가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다. '군주는 함정을 알아채기 위해서는 여우가 되어야 하고, 늑대를 겁주기 위해서는 사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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