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입니다
2분만 살아 버티면 그 병력들은 전시작전 성공입니다
이유는 포를 쏠 시간을 벌기 위함이라네요
곧잘 간부들은 대한민국 1%라며 위신은 세워주려하지만,
대한민국 1%에 든 지지리 복없는 병력이죠
시설도 보잘 것 없구요
전 강원도 양구 철책 근무했습니다
여름의 일교차가 35도가 났던 아찔한 곳에서요
일단 여름엔 40도 웃돌구요, 몇걸음 떼기만 해도 머리다 핑 돕니다
평소에도 고지대여서 숨은 차지만요
겨울엔 영하30도까지 내려가서 역으로 불쾌지수가 상승하구요
침을 뱉으면 10초안에 업니다
일단 기억 나는 것만 말하자면, 길 외엔 전부 지뢰지대구요
길도 좁아 이름이 가물가물하지만 가장 작은 트럭밖에 못지나 다녔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PX는 물론, 황금마차도 없구요
소포는 정확히 한달정도 걸립니다
여름엔 그나마 물이 좀 나와서 샤워도 하고 그러는데요
겨울엔 물이 없어서 쓸 수 있는 수분은 죄다 모아둡니다
드럼통같은 곳에
그걸로 화장실 물을 내린다던지 했는데요
이것도 짬 되는 사람이나 간부들이지
상병이하는 영하 30도 산속에서 일봐야 했습니다
거짓말이 아니고 여름에 비가오면 모두 환호성을 질렀죠
그리고는 세면백을 들고 밖으로 샤워하러 나갔습니다
겨울엔 한바가지 반으로 몸을 씻을 정도..
모든 동식물들이 상상이상으로 다 큰데요
제 기억으론 잠자리 빼고 다 컸습니다
군필자분들 흔히 아시는 팅커벨과 뮤탈포함...
여름엔 개울에서 가재도 잡았는데요
왜 가재는 어두운 갈색이잖아요?
정말 파랗도 빨간 가재도 있습니다
고라니라는 아이는
참 귀여운 얼굴을 하고 있지만
울음소리는 괴수의 목소리를 내죠
한번은 철책에 걸린 부엉이를 구해 준 적도 있구요
아, 야생 고슴도치 두마리를 잡아 키우기도 했네요
천적이 없어서 일까요.. 토끼가 걸어다닙니다
작업을 하다가 선임의 잘려나간 손가락을 주워주기도 했구요
전역은 안시켜주더군요
외박 외출은 없었구요
무릎만 아작나서 전역한 기억이 납니다
9년전 오늘요
21사단 1대대 3중대!! 불쌍한...(-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