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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베 원룸의 위험성)글을 보고.(약혐,19)
게시물ID : panic_663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단언컨대
추천 : 28
조회수 : 6019회
댓글수 : 46개
등록시간 : 2014/03/29 21:09:44
http://todayhumor.com/?bestofbest_154862 


이글을 읽다보니까.. 생각나서 써봅니다. 


지금의 와이프가 겪은 일입니다.
저를 만나기 1년 전에 있었던 일인데요.
저는 이얘기를 거짓말 안보태고 50번은 들었기 때문에 제가 겪은 일 마냥 쓸수 있습니다.
편하게 와이프를 '그녀'로 쓰도록 하겠습니다. 


2002년 초가을이었습니다. 
당시 21살이었던 그녀는 인천 학익동에서 친언니와 함께 원룸에서 자취를 했습니다. 
그녀의 집은 2층이었는데요.
언니는 남친을 만나러 잠시 외출을 하고 그녀 혼자 집에 있었습니다. 
9시쯤 샤워를 마치고 속옷만 착용한 체로(혼자있으니까) 화장대에 앉아서 화장품을 바르고 있었습니다. 
그냥 평소대로 아무생각없이 행동하고 있었는데..
뒤에 인기척이 느껴졌습니다. 

돌아보니 낯선남자가 어느새 방안에 들어와 있었습니다. 
초가을이라 약간 후덥찌근해서 창문을 열어 두었는데.
배관을 타고 2층까지 기어올라와서 베란다고 들어온 것이었습니다. 

20대 중후반에 빨간 폴로티, 아이보리 면바지를 입은 그놈.

그놈 손에는 칼이 쥐어져 있었습니다. 

일어나면서 소리를 지르려고 하는데 
가까이 있던 그놈은 뒤에서 그녀를 꽉 잡고 입을 막았습니다. 

"소리 지르면 죽여버린다"
"알았어?"
"조용히 이불속으로 들어가"

침대에 깔려있는 이불속으로 들어 가라던 그놈.. 이런 짓을 많이 해본것 처럼 익숙했습니다. 
그녀는...
칼을 들고 있는 상대에게 겁도 없이 완강하게 저항했습니다.
그러자 그녀석은 그녀를 마구잡이로 구타했습니다.(다행히 칼은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결국..

"알았어. 알았어!! 들어갈께"

그러자 그놈이 경계를 조금 늦췄습니다.
붙잡았던 손을 놓자마자.
그녀는 현관쪽으로 뛰어갔습니다. 
현관문을 열려고 하는데..

방금전에 발랐던 로션 때문에 미끄러워서 문고리가 잘 안돌아 가는 겁니다..
서너번 문을 헛돌리다 보니.. 
그녀석이 쫓아와서 다시 뒤에서 입을 막고 방안으로 끌려 들어갔습니다.

그녀는 계속 저항했습니다. 

입을 막았던 그놈 손의 손가락을 죽을 힘을 다해서 깨물었습니다.
얼마나 쎄게 깨물었는지 손가락 살가죽이 벗겨져서 피가 입에서 흘렀습니다.
물었던 손가락을 놓자 그놈은 정말 아팠는지.. 
손가락을 부여잡고 소리지르며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그녀는 다시 현관으로 뛰어가서 미끄러운 손으로 겨우겨우... 
문을 열었습니다.

복도로 나온 그녀는 살려달라고 악을 쓰며 소리 질렀습니다. 
그러자.. 뒤에 있던 그놈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에이. 재수없는 년!"

그렇게 말하고는 쫓아오지 않고 방안쪽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녀는 복도에서 속옷만 입은체 몸에 (그놈의)피를 묻히고 살려달라고 소리쳤습니다. 
계단 아랫집 남자가 문을 열고 그녀를 보더니 "어이쿠"하고는 다시 문을 닫더랍니다.
속옷차림이라 그러는 것 같아서.

"괜찮아요. 보셔도 돼요. 도와주세요!!!!!"

아랫집 남자분이 상황파악을 하시고 나와서 보호해 주셨습니다.
경찰에 신고도 해주셨고요. 

경찰이 도착해서 집안을 수색했는데
그놈은 베란다로 다시 도망간 상태였습니다.

집안은 난장판이었고 그놈의 피가 여기저기 튀어있었습니다. 

경찰관이 나중에 얘기를 하시는데.
그놈이 그 주변에서 몇건의 성폭행을 저지르고 수배중인 놈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그녀에게

"아가씨가 운이 좋았다. 초범이면 칼로 찌르고 도망간다. 혹시 다음에 이런일을 겪으면 그냥 당해라"

라고 했답니다. 

그뒤로 그녀는 인천을 떠났고, 지금 제가 살고 있는 곳에서 저를 만나서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원룸 사시는 분들 문단속 잘하시고요.
2층, 3층이라고 해서 안전하다고 생각하시면 절대 안됩니다. 
안전망 꼭 설치하세요.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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