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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몽골 공주'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
게시물ID : history_123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란솔롱고스
추천 : 4
조회수 : 1638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3/11/01 15:03:35



  때로는 뭔가에 나쁘다고 반대를 하느니 좋은 대안을 제시하는 행동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MBC에서 '기황후'를 소재로 하는 사극을 나왔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그러니까 제목에 나타난 대안을 떠올려 봅니다.


  기황후를 사극의 주인공으로 내세운데. 저는 여기에 도무지 좋은 말을 하지 못합니다. 썩어빠진 권력자. 이런 악녀로 취급받아도 마땅하는 여자를 정의로운 주인공으로 치켜 세우는 작태에 썩은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충혜왕을 영웅으로 나타내려 하니까 웃음보가 터집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막장스러운 임금을 이렇게까지 꾸며대니 역사왜곡이 따로 없다는 생각부터 듭니다. MBC가 부일사관 에 쪄든 매국노처럼 우리 나라에 먹칠을 하는 행동에 앞장서니 저 방송국이 단단히 망가졌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이런 그릇된 행동을 막는 올바른 얘기를 해도 씨가 먹히지 않아 보입니다. 저 방송국에게는 '쇠 귀에 경읽기'일 테니까요. 그래서인지 이런 일에는 차갑게 거리를 두면서 다른 일에 따뜻하게 하면 좋다는 생각을 합니다. 기황후가 대박을 치든 쪽박을 차든 그 상황 따위는 안중에 두지 않습니다. 차라리 글 제목에 나타난 사례같은 여러 대안을 찾는 일이 나아 보입니다. 당장 떠오른 생각이 '몽골 공주'이니 이 쪽부터 얘기해 봅니다.


  소재부터 기황후에 비해 훨씬 낫다. 이 생각을 해봅니다. '이방인'이 바라보는 시각으로 고려가 어떠한 지부터 흥미가 가니까요. 이는 고려인의 시각과 충돌하는 부분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드라마에 나타내야 하는 갈등을 자연스럽게 진행할 수 있다니 여기부터 호응해 봅니다. 그러면서 균형잡힌 역사관을 제시할 수 있으니 실리와 명분을 동시에 잘 챙길 수 있는 기회로 바라봅니다.

  다른 일면에는 드라마를 볼 계층이 늘어날 거다는 계산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남자와 결혼하게 된 외국인 출신 여자입니다. 고된다면 아주 고될 타향 생활에서 '몽골 공주'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드라마는 이런 여인들이 속으로 갈망할 환상을 채워줄 수 있겠습니다. 여느 한국인에게 외면과 무관심으로 차가운 대접을 받을 사람들이 따뜻한 장소에 들어설 계기로 바라보고요. 이들도 우리나라에 사는 사람이니까 우리 나라 사람으로 받아들이고 돌봐야 하는 생각이 강하니까요. 제가 사는 집 근처에서 얼굴부터 다른 아주머니를 종종봅니다. 이런 아주머니 중에서 제 장모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함부로 대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각인되었습니다. 이 각인이 이번 얘기를 하는 계기 중 하나이다며 되돌아보면서요.


  지나가는 사람이 멋모르고 지나가다가 장기판을 보고 훈수를 두며 참견하는 꼴이다. 이 얘기를 냉정한 시야로 되집습니다. 드라마 제작에 목을 메인 당사자에는 <우리가 처한 현실을 모르고 하는 개소리>로 퇴짜를 받을 수 있으니까요. 이런 소리를 직접 들어도 반론할 처지가 아니고요. 드라마 제작 과정에는 아무 것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기황후를 주인공 따위로 사극에는 도무지 좋은 소리를 할 수 없으니까 이런 얘기를 적습니다. 제가 쓴 이런 잡담이 다른 사람에게는 보석과 같은 영감을 주는 기대를 품으니까요. 이 글에 나온 아이디어로 몽골 공주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된다면. 이 흐름을 바탕으로 3대 방송사에서 '제국대장공주'이나 '노국대장공주'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사극이 나오면. 이런 전장이 실제로 일어난 경우는 나쁠게 없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언제 이 글에 나타난 제안이 제대로 나오는 날이 올 것인지 저부터 모르지만, 이런 날이 오면 좋다는 기대를 품으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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