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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경찰 시절 일화
게시물ID : humorstory_4021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배튼마시마로
추천 : 0
조회수 : 49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11/01 01:24:00
안녕하세요
 
본인은 전투경찰 출신(2296기)입니다.
 
자기전에 문득 생각이 나서 몇자 적어보려고 해요
 
제가 근무하는 곳은 부산진경찰서내에 5분 대기대라는 곳에 있었습니다.
 
경찰서 입초에 서서 안내해주는 경찰이 바로 전투경찰입니다.
 
 
하루는 새벽에 근무를 서는데 저멀리서 택시한대가 정문을 향해 오고 있었어요
 
정문에 도착하자마자 보조석에 왠 여자분이 막 심하게 울면서 내리는데
구두고 벗겨져 있고.. 몸에 흙도 묻어 있고.. 아무튼 행색이 그렇게 깨끗하지 못했어요
 
여자분이 당시 제정신이 아니었는지.. 택시 기사님이 내리라는데 안내리려고 버티다가
 
카매트를 부여잡고 울면서 경찰서 건물로 뛰어 가시더라구요...
 
뭔가 안타깝기도 하고..속으로 '아... 무슨 큰일이라도 당했나보다...'하고 생각했습니다.
 
근무가 끝나고 경찰서 건물로 가니 입구에 아까 그 여자분이 경찰 분한테 마구 쌍욕을 날리고 있었습니다.
 
이미 여자분 가족들한테 연락을 취한 상태였고 형사분 뭔가 벙쪄보이긴 했지만
 
별다른 대응없이 가족분들이 오기만 기다리고 있었어요.
 
 
잠시 후 언니되는 분이 오셨고.. 오자마자 형사분한테 거듭 죄송하다고 사과를 드리며 여자분을 데리고 갔습니다.
 
'응? 뭐지??? 저렇게 데려가도 되는건가'
 
형사분한테 "저 형사님 저 여자분 무슨 큰일이라도 당한 것 같은데.. 그냥 가도 됩니까?" 라고 여쭈어보니..
 
"아까 택시 봤지? 아까 그여자 술이 떡이 되서 택시타고 집에 가는데 택시비 못준다고 버티다가 택시 기사님 열받아서
 
여기로 데려 온거야. 카매트는 왜가져 온거야 ㅋㅋ"
 
가족한테 전화하니 또야!! 라는 식으로 언니는 두말없이 동생(여자분)을 데리러 왔고 무슨일이 있었는지 물어보지도 않으시고
 
오자마자 그렇게 사과를 하고 돌아갔습니다.
 
벌써 13년전 이야기니까... 저랑 나이가 비슷하셨던 그분도 결혼하셨겠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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