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년 3월 28번째 기사
상이 논하였다.
"갑자기 뜬금없이 어찌 체력 기준 이야기를 하는가?"
영의정 김사관이 답하기를
"여인의 군복무에 대한 문제에 대하여
더 심도있는 고민을 하고 싶기에
우선은 이 주제를 논하려고 하옵니다."
라 하였다.
병조판서 김문관이 말했다.
"가장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것 중 하나가
여인들은 나약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기에 군복무를 하기 힘들다는 이야기가 많았었고
그에 대한 반박으로 대체복무의 이야기와
ROTC, 사관학교에 다니는 것은 무엇이냐는 것이 있었습니다."
영의정이 말하기를
"ROTC, 사관학교등에서 여인들의 체력기준을 낮게 잡사옵니다.
전일에는 환경미화원의 체력 기준이 남녀가 같은 것이 불공평하다고 논한 자가 있었으니
이는 실로 어리석은 생각입니다.
과거는 무엇을 위함이며
과거에 합격하는 자를 뽑는 기준이 무엇이옵니까?"
라 하자
상이 답하였다.
"과거는 관료가 될 인재를 뽑는 것이오.
그것을 위해 유교적 지식과 글솜씨, 대책 등을 기준으로 삼소."
영의정이 물었다.
"그렇다면
군인이란 무엇을 위함이며
군인이 되려는 자를 뽑는 기준이 무엇이 되어야 겠사옵니까?"
상이 답하기를
"군인은 국경을 편안케 하여 백성들을 오랑캐로부터 보호함에 그 뜻이 있으니
그것을 위해 체력과 활쏘기, 말타기등을 기준으로 삼소."
영의정이 다시 묻기를
"그렇다면 여인이라는 이유로 유교적 지식이 부족하고 글솜씨가 떨어지며
대책을 제대로 세우지 못하는 자를 뽑으시겠습니까?"
상이 답했다.
"어찌 그럴 수 있겠소? 성별이 다르다는 이유로 그 기준을 어찌 다르게 적용함이 있겠소?
진정 능력이 기준이 되야 하지 않겠소."
영의정이 또한 묻기를
"그렇다면 여인이라는 이유로 체력이 부족한 자를 뽑으시겠습니까?"
상이 답했다.
"그럴 수 없소."
영의정이 말하기를
"실로 그러하옵니다.
여인이라는 이유로 총알이 피해가는 일이 없고
들고 가야 할 짐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며
총이 가벼워지는 것도 아니고
부상을 입은 동료의 체력이 줄어드는 것이 아닙니다.
과거의 기준이 유교지식이고
대입의 기준이 성적이고
토익의 기준이 영어라면
군대의 기준 중 하나는 체력입니다.
어찌 이것을 다르게 적용함이 있겠습니까?
그것은 평등의 탈을 쓴
차별이자
어리석은 행동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