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요환 자서전-경기 장면 수업교재 채택
강좌 명은 ‘스타크래프트 게임 이론 (Game Theory With Application in Starcraft)’ . 앨런 펭은 개설 동기를 “오랜 스타크래프트 경쟁자이자 글로벌 게임대회인 월드사이버게임즈(WCG)에 여러 번 출전한 셔윈 요시 마보드와 내가 스타크래프트 커뮤니티에 보답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게임 이론과 응용법을 경영학과 연결시키는 파격적인 아이디어였지만 “지금까지 버클리대에서 한 번도 진행된 적이 없는 방식”이어서 가장 효과적인 수업 방법과 강의 스케줄을 꾸리는데 걸린 기간만도 9개월이 넘었다. 이후 두 달간 후원 교수들과 버클리대 경영대학원장 등 면담과 논의를 거쳐 수업으로 정식 승인을 받았다.
강좌는 교수가 아니라 학생이 강좌를 열고 직접 강의하는 데칼(DeCal) 방식이다. 매주 목요일 오후부터 2시간, 2학점짜리다. 과제를 보면 'Boxer(임요환)·Bisu(김택용·이상 SK텔레콤) 등 예문으로 제시된 유명 프로게이머의 종족을 적어라', '왜 프로토스전에서는 마린+메딕 조합을 자주 볼 수 없나?' 등 다채롭다.
그는 "강의 교재는 내가 직접 쓴 ‘스타크래프트 이론’이고 ‘손자병법’과 임요환의 자서전 ‘나만큼 미쳐봐(2004)’가 추천 부교재다"라며 말했다. 앞으로 "한국에서 60만 팬클럽을 거느린 임요환의 기술과 생각을 수강생들과 함께 논의하고, 한국 프로게이머들의 게임 장면을 보여주겠다”고 설명했다.
임요환의 초청 계획엔 “기회가 닿는다면”이라고 표현해 동영상 인터뷰 등 여러 방식을 고려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 온라인 매체 수업 생중계 등 뜨거운 관심
강의 개설 소식에 학생들은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주었다. 첫 수업에는 데칼 수업의 최대 수용 가능 인원인 150여 명이 빼곡히 들어찼다. 버클리대 동문부터 스타크래프트 열성 팬, 와이어드(Wired)·PC월드(PC World)·게임프로(GamePro) 등 온라인·잡지·신문 기자까지 다양했다.
게임프로 사이트에선 첫 강의를 온라인으로 생중계했고, 주요 매체들의 보도가 잇달았다.
수 천여 명의 스타크래프트 팬들은 고수게이머즈(www.gosugamers.net), 팀리퀴드(www.teamliquid.net) 등 유명 게임 커뮤니티를 통해 온라인으로 강의를 접했다. 그는 “수업을 하면서 캐나다·쿠바·독일·영국·한국 등 여러 나라의 팬들로부터 수많은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 강의 개설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메일 말미에 '김택용 파이팅(Kim-Taek Yong Fighting)'이라고 쓴 그는 "한국의 열광적인 e스포츠 문화가 부럽다.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e스포츠 열기가 아직 뜨겁지 않다. 유명 대학의 하나인 UC버클리 학생과 교수들로부터 강의로 인정받은 만큼 미국 전체의 인식도 바뀔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전 강빠로서 오늘의 프로토스의 터를 세운게 강민이라 생각하지만 그 전에 스타크래프트라는 틀 자체를 세운건 임요한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기사가 너무 반갑고 자랑스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