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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에서 많이 본 일이 저에게도 일어났어요!!!
게시물ID : gomin_8857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닌니논노
추천 : 13
조회수 : 650회
댓글수 : 78개
등록시간 : 2013/10/30 22:07:26

오늘 버스를 타고 수업에 가고있었어요
제가 탄 버스는 시내버스였고
제가 앉은 자리는 앞문 바로 앞, 그러니까 오른쪽 가장 앞자리였어요
제가 버스를 타고 다섯정류장쯤 갔을때
그 정류장에서 앞문으로 승차하신 할아버지께서 대뜸 저한테
"야 비켜"
이러시더라구요

이어폰을 꽂고있어서 안들려서
"네?" 이러면서 쳐다보니까
"비키라고" 이러셨어요

그래서 제가 뒤를 돌아봤더니
정말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자리가 10개 넘게 남아있었어요
오후 3시가 넘은 시간이라 승객이 별로 없기도 했구요
그래서 순간 이게 무슨 경우지 싶어서
"할아버님, 자리가 많아요"
라고 했더니

저한테
"노인이 비키라면 비킬것이지 건방지게"
라고 하시더라구요ㅋㅋㅋ 토씨하나 안 틀리고 정확히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솔직히 어이가 없고 당황스러워서 가만히 있는데
"비키라고 어린년이"
이러셔서ㅋㅋㅋ...

내가 어린년인거 맞고, 보기에 따라 건방질 수는 있겠지만
쌍욕 먹으면서 상대하고 싶지 않아서
그냥 비켰어요ㅋㅋㅋ

그런데 이 할아버님이 두정거장 넘게 가셔서야 버스카드를 찍으시더라구요
그리고는 두정거장 더 가서 내리셨어요
할아버님 내리시는 순간까지 버스안엔 빈좌석이 10개 넘게 있었구요

말로도 들었고 오유에서도 여러번 본 일을 겪으니까
어이없고 황당하고 기분이 나쁘긴 한데
좋은 교훈 하나 얻은 셈 치고 웃고 넘기려구요ㅎㅎ


[나는 저런 할머니가 되지 말아야겠다]

감사합니다 할아버님ㅎㅎ...
제가 조금 더 예쁘게 늙을 수 있게 해주셨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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