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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게에 쓴 글]사드 도입에 반대하는 사람으로서 글 남겨 봅니다.
게시물ID : sisa_6616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한투박대
추천 : 4
조회수 : 444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6/02/12 03:01:29
1. 미사일이 사용된다는 것은, 이미 전면전, 특히 세계대전 수준의 대규모 전쟁의 발발이라는 것과 동치 관계의 명제라고 생각합니다.

2. 세계대전 혹은 최소 베트남전과 같은 규모의 전쟁은 '경제적 공황 상태의 타개' 이외엔 결코 발생하지 않죠. 전쟁은 오로지 공황 상태 혹은 국난 수준의 경제적 위기 극복을 위해 발생합니다. 특히 큰 전쟁일수록 그 발생은 강대국들의 경제 상황에 의존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런 당연한 것을 너무 당연하게 여기고 설명하지 않으니 계속 혼선이 오는 거 같아 다시 한 번 씁니다. 북한이 미사일을 한국의 요충지에 전면적으로 쏴대고, 그를 막기 위해 사드같은 방어 체계가 요구될 수준의 대규모 전쟁은 오로지, 오로지 경제적 이유로 발생합니다. 전쟁은 화나서 하는 그런 수준의 저질적 정치 행위가 아니기 때문이지요. 가장 거대하고 치밀하면서도 극단적인 경제 정책이 전쟁입니다. 북한이 단독으로 한국에 미사일을 쏴대고 남북만이 대결하는 전쟁? 그런 전쟁은 일어날 리가 없죠. 왜냐하면 북한이 곧바로 패배하고, 김씨 일가를 중심으로 한 귀태족들이 사라져 버리기 때문입니다. 남북 전쟁이 일어난다면, 무조건 북, 중, 러, 한, 미, 일 정도는 반드시 주도적으로 참전하는 대규모 전쟁이 일어난다는 가정을 하지 않고서는 생각할 수가 없다고 봅니다.

3. 전쟁이 나서 생기는 어떤 '총비용'을 특정 수준으로 가정해 보시기 바랍니다. 북한의 미사일로 인해 세계 대전 규모의 전쟁의 주도권이나 양상이 달라질 확률을 비용으로 환산하면 꽤 큰 수치가 나올 겁니다. 특히 한국이 입는 직접적 피해에 대한 타격이 크겠죠. 반면 사드배치 및 유지의 비용을, 피해 비용과 비교해보면 굉장히 적겠죠. '전쟁이 일어났다는 가정 하'에 말입니다. 밀덕분들은 거의 대부분 이 함정에 빠져 있으신 거 같습니다. 전쟁이 난다, 면 막아야 한다, 니까 사드는 필요하다, 이죠. 어떻게 이런 기상천외한 생각을 해낼 수 있는지 이해가 안 갑니다만, 일단 그럴 수도 있다는 정도로 이해하고자 합니다. (오히려 사드의 배치와 같은 군비확장은 전쟁을 유발시키는 아주 직접적이고 심대한 원인이 되니까 그렇다는 말입니다. 전쟁의 원인으로 전쟁의 피해를 최소화한다니.. 놀랍더군요)

4. 문제는 전쟁을 발발시키는 큰 원인이 '군비확대'에 있다는 것입니다. 군비가 확대되면 소모하고, 다시 생산공급에 대한 수요를 제고해야 할 필요가 생깁니다. 그러면 전쟁이 일어나는 것이죠. 즉 사드든 뭐든 대규모 군비 확대를 요구하는 무기 체계의 확대 전략은 근본적으로 군사적 충돌을 요청하게 됩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경제적 이유가 없으면, 국가는, 결코, 전쟁하지 않습니다. 북한은 그냥 화나면 전쟁하는 병신 괴뢰 집단이니까 조심해야 된다? 그런 일베같은 멍청한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오유 밀게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김씨일가와 아이들의 쾌적한 생존 없이는 북한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그들입니다. 남한의 박씨 일가와 귀태족들도 마찬가지이구요. 대한민국과 북한이라는 국가의 존재 가치는 그들의 쾌적하고 안락하면서도 끝없는 쾌락을 추구할 수 있는 귀족적이고 안정적인 삶의 유지를 위해 필요한 겁니다. 화나거나 흥분해서 전쟁하는 건 우리같은 범인들이지 소시오패스, 사이코패스로 대변되는 이들이 취하는 전략이 결코 아닙니다.

5. 중국이나 미국이나 강대국이 경제적 우위를 점하기 위해 군비확대를 도모하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군사력으로 시장을 개척할 상대에게 겁을 주고, 겁을 먹으면 유리한 위치에서 시장을 개척하고, 향후 문화를 침투시켜 자국의 부와 영향력을 확보하는 것은 강대국으로서 공황을 예방하기 위한 기본 전략이라고 할 수 있겠죠. 동북아에서 그 대상으로 가장 호구스러운 게 바로 한국이고, 한국은 미국의 대중/대러 군사적 요충지로 잘 쓰이는 중입니다. 사드는 몸통, 혹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고 출발인 것이죠. 많은 분들께서 자꾸 대중/대러용이 아니라고 하시는데, 단순히 소총 1,000정을 사오는 건 지역 방어일지라도, 향후 소총 1000000정을 사오기 위한 1000정 수입은 전쟁대비용이라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무기는 오로지 장사를 위해 필요한 것이라는 점을 잊지 맙시다.

6. 사드를 도입하면 전쟁이 억제되나요? 제가 만에 하나라도 사드 도입을 찬성하는 단 하나의 이유가 있다면 자주국방같은 위대한 이유 때문이 아닐 겁니다. 혹여라도 전쟁이 억제되어 자주국방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겠죠. 그 가능성이란 군사적 전략전술상의 가능성이 아니라, 미국의 공황 상태 억제를 위한 가능성입니다. 우방 각국들이 무기를 사용하거나 신무기를 도입해서 미국이 계속 팔아먹어야 하는데, 사주는 곳이 없다면 전쟁을 일으켜서 수요를 만들어 낸다, 는 미국의 전략에 조금 수긍해주는 것. 즉 미국한테 '그래그래, 야이 깡패 새끼야, 무기 사줄 테니까 전쟁은 하지 말자, 응? 중국이랑 사이 좋게 지낼 수준에서 컨디션 조절한 사드로다가 좀 갖다줘봐.' 수준에서 전쟁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면 사드 도입에 찬성할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우리의 '확보된 자주국방력'이 빛을 발휘하는 것이지, 사드 도입 따위를 통해 자주국방이 뒷받침되거나 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봅니다. 긴장상태를 높이고 미국의 무기체계에 편입되는 것이 자주국방입니까?

7.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적들이 미사일로 우릴 겨누고 있는데 우린 우산 하나 없이 민머리로 살아야 하느냐? 불안해서 잠이 안 온다! 는 분들이 많으시겠죠. 잊지 맙시다. 미사일을 사용하는 것은 전면전 상황, 한반도에서 세계 대전 수준의 화끈한 전쟁이 발생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는 겁니다. 그런 상황을 유발시키는 것은 무기를 소모시켜야만 하는 경제적 공황 상태이구요. 또한 이 경제적 공황을 타개하기 위해 전쟁을 일으켜도 좋을 만큼의 명분이 쌓인 상태라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사드도입과 같은 군비확대 정책은 오히려 이런 군비확대를 통한 무기 소모를 강제하여 사드의 필요성에 전제가 되는 '전쟁상황'을 야기시킨다는 모순점을 가지는 대규모 군사 사업이라는 점을 간과하면, 단순히 전쟁이 발발한 상황만을 가정하여 그 효율성만을 따지는 함정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건 국방이 아닙니다. 전쟁 미치광이나 하는 전쟁시뮬레이션 놀이이죠.

8. 미사일이 날라다니는 전면전 상황에서 사용될 사드가 기술적으로 대북 방어에 능하다고 하여 도입한다면, 바퀴벌레를 잡기 위해 이종바퀴벌레를 키우겠다는 희한한 발상이 된다는 것을 한 번쯤은 되새겨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연유로 사드는 대북 방어용이 더더더 아니라는 것이죠. 미사일이 날라오게 만드는 상황을 연출하는 원인을 실컷 유발시킨 후 미사일을 막겠다? 뭐하는 짓입니까?

밀덕도 아니고, 군대는 철원에서 나왔지만 1111출신에, 자주국방은 당연히 1. 정치 2. 경제 3. 외교에 의한 4. 방어체계의 확립이라는 빅픽쳐가 있어야 한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전쟁=경제=정치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보구요. 3차 세계대전이 발발할 화약고에서 살고 있음을 우려하지만, 한국이 정신 똑바로 차리고 제대로 된 정부와 군대를 유지한다면 동북아에서 전쟁이 발생할 일은 없다고 보는 사람 중 한 명이기도 합니다.

제가 단정적으로 말하는 부분에 동의하지 않는 분들, 특히 군비 수준의 평형 상태가 오히려 평화를 도모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분들도 많으실 거고, 경제적 이유 외에도 큰 전쟁이 발발한 예가 현대에도 있다고 말씀하실 분들도 있을 거라고 봅니다. 또한 개인적으로 사드 도입은 극단적으로 어리석은 긴장 조성 행위라고 봅니다만, 긴장을 고의적으로 조성하여 이득을 얻을 수 있다, 는 찬성의 이유도 일응 일리가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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