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현재 공무원시함 공부중인 27살 공시생 여자입니다. 질문에 앞서 현재 저의 상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게는 현재 3년 가까이 사귄 30대 중반의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남자친구는 나이가 차면서 작년초부터 점점 제게 결혼의 압박을 넣고 있는 상황이구요. 저도 결혼에 대해 어느 정도는 긍정적으로 생각해서 공무원 시험 준비 전에는 오빠네 어머니도 만나서 셋이 밥도 먹고 했습니다. 제 아버지께도 말씀드렸다가 직업을 갖고 나서하라고하셔서 결혼에 대한 얘기는 일단 흐지부지 되었었습니다. 그렇게 시험준비를 시작하고도 서로 결혼을 전제로 사귀고 있었고 서로 많이 사랑했었습니다.
근데 작년말에 크게 싸우고 며칠 헤어졌었는데 그 이후로 결혼에 대해 제 생각이 약간 부정적으로 바뀌었습니다. 이유는 헤어지고나서 바로 제가 아무리 매달려도 끝까지 수신거부하고 스팸차단 하던 남친이 이젠 나도 더이상 잡지않겠다며 보낸 제 마지막 문자이후 며칠간 연락을 제가 안하니 그제야 저를 찾아와 힘들다며 다시 시작하자고 자기는 이젠 저없이 안된다는 걸 이번에 깨달았며 조르는걸 저도 아직 사랑해서 바로 받아줬습니다. 그러나 항상 매번 싸울때마다 헤어지자는 말을 남친이 먼저 꺼내고 저는 자존심 버리며 붙잡던 저희의 연애 패턴을 제가 깨닫게 되었고 저도 이번의 헤어짐으로 자존감을 찾아 더이상 이 사람이 아니여도 제 삶은 계속 된다는걸 알아버렸습니다.
다시 만나고 저는 결혼에 대한 확신이 사라졌는데 남친은 바로 결혼 얘기를 며칠도 안돼서 또 꺼내고.. 남친의 친구와 셋이서 한 술자리에서 제가 주춤하는걸 보고 친구분이 아직 제수씨는 어리니 결혼은 이를수도 있다. 제수씨가 맘의 준비를 하고 시간을 충분히 주는게 어떻겠냐는 말하셨고 그 말에 남친은 자기는 35이후에 결혼하는건 생각도 못해봤다 난 무조건 오래안에 할거다 늦어도 내년 초엔 할거다라고 하는데.. 솔직히 나이때문에 저랑 헤어지면 다른여자를 바로 만나기 힘드니까 저를 다시 만나는 건가 싶고 서운했습니다. 저는 아직 준비된게 없는데 확신도 사라지게해놓고.. 하.. 이젠 결혼 얘기만 나와도 숨이 막힙니다.
제가 여쭙고 싶은 것은 정말 남친을 사랑하지만 이렇게 제가 결혼에 대한 확신이 없는데 계속 만나도 될까요..이렇게 끌려가도 될까요.. 저는 아직 이 사람을 정말 사랑하지만 여태 제가 자존심 버려가며 잡은 장면들이 항상 머리를 스칩니다. 이렇게까지하며 사귀어야할까라는 생각을 항상 했던거같습니다. 남친도 이젠 많이 성격도 죽이고 제게 맞추며 잘해주지만 또 싸우게되면 다시 냉정하게 돌아설까봐 겁납니다..
차라리 남친을 위해 새로운 여잘 만날 시간을 주기위해 여기서 끝내는게 좋을까요.? 제가 맘을 다잡고 다시 결혼에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좋은 점을 찾아보는게 나을까요..?
아.. 그리고 내일이 남친 어머니 생신이신데 한번 뵙자고 아니면 설날에라도 한번 가족들과 식사하자고 그러는데 부담스러워 싫다고 했습니다.혹시 결혼전제 만남중에 부모님을 뵈었다면 생신때 찾아가보는게 맞는건가요? 혹시나 제가 다시 결혼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게되어 결혼한다면 이번에 민나는게 나은갈까요. 보통 이런 상황에 어떻게 하는건가요?
제가 주변에 결혼한 친구나 언니들이 없어서 기본적인것도 모르네요.. 죄송합니다. 조언부탁드려요..ㅠㅠ 두서없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