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히 자던 새벽 두시쯤에 핸드폰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어요. 늦은 시간이라 의아하긴 했지만 지인이 번호변경했나 싶어서 그냥 받았죠.
누구인고 했더니 그 당시로부터 5년전에 완전히 연락이 끊긴 스무살 당시에 알던 두살아래 남자아이더라구요. 그 애를 중학생 때 부터 봤기때문에 워낙 어린애라는 생각이 있어서 별다른 경계 없이 그저 반가웠어요.
오랜만이다 잘 지냈냐 뭐하고사냐 안부가 오가고 하는 소리가... 내가 누나를 사랑했었다고. 계속 좋아했다고. 누나라고 부르지 않겠다며... 내 여자를 하라는둥@_@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더라구요. 5년만에 연락하자마자 한다는 소리가 참나.
그제서야 생각나는게... 5년전에 그애랑 연락 안하게된게.. 매우 안좋게 헤어진 전남친의 친한 동생이었기 때문이거든요. 그 일 이후로 핸드폰 번호도 한번 바꿨고 그쪽 지인들과는 아예 연락을 끊어서 제 번호를 알 길이 없는데... 그 쪽으로 연결되는 인간관계를 아주 차단해버려서... 섬뜩하고 소름끼쳐서 너 내 번호 어떻게 알았냐고 따져 물으니 다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그러더라구요. 그 전남친이 제 주민번호도 알고있어서 어디서 제 개인정보를 조회한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아니면 어디 사이트 해킹이라도 했나 싶어서 진심으로 무섭더라구요.
제 전화번호 출처 물어도 대답 회피하고 너를 내 여자로 만들겠다며 헛소리만 매일 새벽마다 해대길래 무섭고 더는 상대하고 싶지 않은 기억에 차단해버렸었어요. 그 뒤로 번호 또 바꾸고 지내는데 이제는 그런연락 안오네요.
무서움의 포인트 1. 나한테 전혀 관심없던 사람이 5년만에 연락해서 사랑고백한게 호러. 2. 일반인인줄 알았는데 미친놈이어서 호러. 숨어있는 미친놈이 정말 많다는걸 체감.. 3. 내 연락처와 집주소를 어떻게 알았나 호러. 신상털기에 민감해서 구글링해도 내 정보 아무것도 안나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