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게이머에게 '손'은 가장 중요한 신체부위다. 손을 보호하기 위해 위험한 운동은 하지 않는 선수도 있을 정도로 프로게이머에게 '손'은 가장 큰 보물이다.
e스포츠의 모든 역사가 이뤄지고 있는 프로게이머의 손. 과연 가장 '큰 손'을 가지고 있는 프로게이머는 누굴까. 24cm라는 놀라운 손 크기를 가지고 있는 선수는 SK텔레콤, MBC게임에 소속돼 있다.
◆부산 사나이는 손이 크다?
SK텔레콤에서 유독 말이 없는 윤종민과 정명훈, 남자답기로 유명한 MBC게임 박지호가 e스포츠 '큰 손'의 주인공이다. 세 선수의 공통점은 모두 부산 출신이라는 것. 전형적인 경상도 사나이라는 평가를 받는 세 선수가 손이 가장 큰 것은 매우 흥미로운 사실이다.
손이 크다고 반드시 게임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부대지정을 할 때는 손이 큰 것이 유리하게 작용한다. 박지호는 "장기전으로 갈수록 부대지정 번호가 많아질 때 손이 큰 것이 도움된다"며 "프로토스의 경우 한방 병력으로 승부를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부대지정을 매우 많이 한다. 따라서 손이 큰 것이 프로토스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손이 작아도 게임은 잘해요
이제동은 손이 작다. 이제동의 손 크기는 프로게이머 중 두 번째로 작은 18㎝이다. 프로게이머 평균 크기인 20.7㎝에 한참 부족한 크기다. 그러나 이제동은 작은 손 크기를 극복하고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이제동의 경우 AMP 400이 훌쩍 넘는 빠른 손놀림으로 작은 손이 가지는 단점을 극복했다. 이제동의 연습 경기를 보고 있으면 어지러울 정도라고. 손이 작다는 한계 덕택에 아무도 따라올 수 없는 '이제동 표 환상적인 뮤탈리스크 컨트롤'이 탄생할 수 있었다.
르까프의 경우 손이 작은 선수가 유독 많다. 손 크기가 17~18㎝인 11명의 선수 중 무려 8명이 르까프 소속이다. 르까프 연습이 혹독하기로 유명한 것도 작은 손을 극복하기 위한 훈련의 일환이 아니었을 까 추측해 본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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