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 글을 쓰기 전에, 이것은 순전히 선거전략 차원에서의 글임을 밝히는 바입니다
저는 대구에 어떠한 감정도 없으며, 저희 아버지는 대구 사람이십니다
저는 울산에 살고 있구요
그리고 조금 더 덧붙이자면,
저는 민주주의를 신봉하지 않습니다
부시를 뽑은 것도 민주주의고, 이명박근혜를 뽑은 것도 민주주의입니다
아베 정권도 민주주의 정부입니다
히틀러 역시 민주주의로 시작해 독재로 끝을 맺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저는 엄밀히 말하자면 민주주의자가 아닙니다
저는 오로지 생존에 관심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이기 때문에 이런 전략을 이야기하는 것이라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왜 하필 TK 고립이냐?
그것은 상징성입니다
"부산, 경남을 우리 편으로 만들자" 라는 이야기를 하실 수도 있지요
그러나 그것은 부산과 경남에게 선택권을 내어주는 것입니다
그러면 유권자는 오만해집니다
선택을 압박해야 합니다
뭘로? 바로 프레임으로요
만약 전국에서 대구와 경북 지역을 왕따당하는 그림이 나온다면?
자연스레 부산경남은 그 프레임에 따라오게 되어 있습니다
다수는 소수를 억압하려는 성향이 있습니다
단지 "PK도 야당" 이라고 말하는 것보다, "TK만 여당" 이라 말하는 것이 훨씬 자극적이고 감성적입니다
이것은 또한 민심의 저울인 충청권의 지지율을 가져오는 전략이기도 합니다
지금 보십시오
사드를 대구에 배치한다고 했을 때 오유인들의 반응이 어땠습니까?
이것이 이성적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한심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그러나 당장 당신들의 지역과 대구 중 한 군데에 배치해야 한다고 하면 대구라고 하실 것 아닙니까?
결국 대구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사드배치의 위협을 당신들보다 더 많이 느낀 것 뿐입니다
앞에도 말했다시피 이것은 '상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입니다
프랑스의 지지율 1위가 르펜인 것이 보여주지 않습니까?
자칭 훌륭한 선진국이라 떠드는 프랑스조차도 극우가 팽배하고 있습니다
대중은 선거에서 절대로 이성적이지 않습니다
또 하나 걱정하는 것이 다시 한 번의 깊은 지역갈등의 심화입니다
한 번 물어봅시다
과연 오유 여론이 선거에서 패배한 뒤에 지역갈등이 더 심화될까요?
아니면 선거에서 이긴 뒤에 지역갈등이 더 심화될까요?
18대 대선 패배 이후에 노인들을 폄하하는 발언들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만약 선거에서 이겼다면 그런 발언들이 나왔을까요?
저는 장담하건대 이번 선거에서 패배하면 100% 영남 지역차별론이 나올 거라 생각합니다
일단 이기고나서 이야기합시다
앞에도 말했다시피 이것은 '상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는 겁니다
한 번 따져봅시다
만약에 그렇게 상식이 좋으시면, 왜 안철수가 무공천 선거를 이야기했을 때에, 그렇게 우려했습니까?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인데도요
만약에 그렇게 상식이 좋으시면, 공안검사였던 조응천이 입당한 것에 왜 반대를 안 하십니까?
애초에 이념이 다른 사람인데요
지금 찬 밥, 더운 밥 가릴 때가 아니지 않습니까?
선거는 이기려고 하는 것 아닙니까?
상상해보십시오
방 안에 두 사람이 있습니다
하나는 당신, 또 하나는 박근혜 대통령
당신은 총을 들고 있고, 이 방 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모두 합법적입니다
심지어 박근혜 대통령도 당신을 겨누고 있는 상태입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당신이 총을 쏘아 죽이면 지금 당장의 대한민국의 몰락을 막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의 저격행위는 민주주의의 큰 오점을 남기게 될 겁니다
김재규가 박정희를 쏘아 죽인 것과 마찬가지로요
저라면 총을 들겠습니다
저는 훗날의 민주주의의 퇴보로 기록될지언정 지금 당장 제가 살아야겠습니다
세 번째 이야기하지만 이것은 '상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입니다
이번 선거는 카톡 선거입니다
경북의 예산 13조만 전국순회해도 게임은 끝이 납니다
'TK고립론'은 '호남고립론' 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엄청난 파급력이 있습니다
TK를 고립시키면 수도권과 호남을 중심으로 해서 바람이 일 것이고,
그 바람은 충청으로, PK로 이어질 것이고, 자연스레 전국이 요동칩니다
이것은 장담할 수 있습니다
남은 것은 선택의 차이입니다
다시 묻겠습니다
당신은 지금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는 겁니까? 대한민국의 생존을 위해 싸우는 겁니까?
당신은 지금 이성을 위해 싸우고 있습니까? 생존을 위해 싸우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