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터 써보고 싶었던 마스카라가 있는데요, 일본에서만 판매하는 제품이라 한국에서 구하려면 구매대행밖에 답이 없더라고요. 번거롭고 오래 걸리는거 싫어해서 안 사고 있다가 얼마 전에 결국엔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구매대행으로 주문을 했어요. 4월 20일 주문했으니 오늘로 딱 일주일 됐네요.
구매대행 업체는 그냥 옥션에서 마스카라 이름 검색해서 적당해 보이는 곳으로 골랐고요. 일주일 동안 배송지연 상태였지만 외국에서 오는 거니 그러려니... 문의 한 번 안 하고 너그럽게(?) 기다렸어요.
근데 방금 전화와서는 한다는 소리가... - 내가 주문한 마스카라는 딴 사람한테 오배송 갔다. - 그 사람이 뜯어"만" 봤다고 한다. - 그 남이 뜯어본 제품을 보내주고 약간 보상을 해주겠다. - 그게 싫으면 새로 주문 가능하지만 매우 오래 걸릴 것. - 둘 다 싫으면 주문 취소 해라.
이걸 지금 말이라고 하는건가요?? 오배송 될 수도 있죠. 사람이 하는 일인데 실수할 수 있습니다. 근데 고객한테 전화해서 다짜고짜 남이 뜯어본 물건을 그냥 받아 쓰라는게 너무 화가 나는 거예요. 그냥 '이러저러해서 새로 주문을 해야하니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 죄송하다. 양해 부탁드린다.' 말했으면 저도 전혀 화 안내고 그러시라 했을텐데 말이죠. 마스카라 당장 새거 안 쓰면 큰일나는 것도 아니니까요.
그러니까 새로 주문하면 그 업체에서 돈이 더 들게 되니 지들 손해보기 싫다고 아무 잘못도 없는 저한테 남이 뜯어본 물건 받아 쓰라는 거잖아요? 그리고 그 잘못 받아본 분을 의심하는 건 아니지만... 써봤을 수도 있는거고, 눈에 닿는 제품인데 그걸 어떻게 그냥 받아서 써요? 게다가 마스카라는 공기 접촉하면 그 순간부터 굳기 시작... 아 빡칩니다!!!
결국 주문은 그냥 취소했습니다. 근데 저는 화가 풀리지 않네요. 너무 기분이 나빠요. 그런데 제가 달리 할 수 있는 것도 없을 것 같고... 진짜 화나요 ㅠㅡ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