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 대한 답입니다. 북미라는 말을 듣고 굳이 한국어로 바꿀 필요가 없는 부분은 그대로 쓰겠습니다.
> 대학교 3학년인데도 솔직히 아직도 뭘 전공으로 해야하는지 해메고 듣고 있는 과목은 관심도 안가서 대충어영부영 학점 합격만 간간히 하고있는 실정의 사람이 오유 컴퓨터게에 질문을 올립니다.
바로 여기에 귀하의 첫번째 문제가 있습니다.
대체 뭘 하고 싶어하는 겁니까?
북미라고 가정할 때 3학년까지 undecided인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 최근에 계속 컴퓨터 프로그래밍 전공에 대한 생각밖에 안드네요.
다시 한번 여쭙습니다만 대체 왜요?
목적이 뭡니까? job prospect 가 좋기 때문입니까? STEM이니까요?
> 현재는 역사학 전공하고 있지만 재미는 그럭저럭있지만 딱히 관심이 가진않고 결정적으로 실용적인 면에서 크게 떨어지고,
꽤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딜레마긴 합니다만 관심이 안 간다뇨. 전공이잖습니까. 왜 갔습니까?
>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가는데, 대학교 전공들을 살펴보니까 (한국아닙니다! 한국아니에요! 북미입니다.)
> 컴퓨터 사이언스라는 전공이 있더군요, 이게 프로그래밍과 관련된 전공같은데 맞나요?
맞습니다.
> 친구중에 한명 블리자드에 스카웃까지 받을 뻔한 친구에게 물어보긴 좀 자존심상하고 (걘 졸업해서 지금 군대문제때문에 한국에 가있음)
여기의 귀하의 두번째 문제가 있습니다.
모르면 타인(책이나 인터넷 등도 결과적으론 타인에게서 오는 정보입니다)에게 정보를 구하는 건 매우 당연한 일입니다.
귀하께서는 지금 귀하의 상황을 잘 아는 사람에게 묻기보다 지금껏 귀하를 한 번도 본 적 없고 vested되지도 않은 stranger들에게 자문을 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블리자드에 스카웃까지 받을뻔한 사람이라면 관련 지식이나 특히 귀하의 상황에 맞춰서 설명해줄 말이 많을 겁니다.
이런 일등급 소스보다 인터넷의 타인을 더 중시하는 건 참 멍청한 일입니다.
알량한 자존심부터 버리시는 게 첫번째 과제입니다.
> 딱히 자문을 구할것도 없어서 끄적입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맨땅에 헤딩하는 거라, 하나부터 찬찬히 가르쳐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대학교 3학년이라도 일단 전과를 해서 다시 시작한다면 elective 빼고는 전부 전공과목을 처음부터 들어야 할 겁니다.
학교에 따라 다르겠습니다만 보편적으로 무려 4년간입니다.
자신이 있습니까?
> 1. 프로그래밍전공은 컴퓨터 사이언스 컴싸 라고 봐도 무방한지.
정확하지만 옳지 않습니다.
Electronic Engineering도 있고, Software Engineering도 있으며 학교에 따라 다른 게 있을수도 있습니다.
> 2. 구체적으로 어떤 공부를 하고 어떤 준비를 해야할지,
지금 귀하가 하고 있는 건 아니라는 것만 말씀드립니다.
3년 후에, 그 때 소위 '뜨는' 교과 관련 커뮤니티에 가서 전과를 생각하고 있다는 식의 글을 올릴 자신이 없는지 한번 생각해보시는 게 어떻습니까.
> 3. 어떤 능력들이 요구될지 (수업중)
우선 그 알량한 자존심부터 버리시고,
문제 푸는 걸 즐기셔야 됩니다.
즐기지 못하면 미래는 없습니다.
> 막막해서 여쭤볼것도 없네요. 나름 찾아보고있고 담주쯔음에 구체적으로 학교가서 알아볼예정이지만 최소한 준비는 하고싶어서요.
최소한 지금 제가 말하는 식보다 더 직설적이고 더 모욕적으로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거에 대한 마음의 준비는 해두시는 게 좋을 겁니다.
특히 이야기할 재료가 많은 상황에서라면 말입니다.
이런 류의 조언은 찾는 사람이 많아서 가끔 답하고 있는데 그럴 때마다 막막한건 듣는 쪽도 그렇습니다.
귀하의 상황에 대해 좀 더 잘 알고 있다면 디테일하게 이야기도 할 수 있겠습니다만,
지금까지 그렇게 디테일하게 이야기를 들은 사람은 별로 없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