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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드백글
이상하다. 여기 경상도 지역차별 발언했다고 막 닥치고 차단 먹는 곳 아니었어요?
근데 지금 제가 오후-저역 내내 문제제기 하면서 느끼는 건 무지 혼란스럽네요.
오후 5시 경에 어느 정의당 지지자분 돼지기사(닉언죄송)님이 국민의당을 성토하면서 호남 지지자들이 이기심에 가득차 있다며 적극적인 비하발언을 했고
제가 한 지역민을 그렇게 집단적으로 야멸차게 규정하는 것 자체가 호남혐오를 조장하는 말이며 더민당 지지하는 호남 유권자분들께 상처가 된다고 흥분해서 막 댓글달았다가
그뒤로 7시 경에 피드백 요청하면서 다시 글을 쓰고 한시간을 기다렸습니다.
근데 두페이지까지 넘어가는 동안 동조해주시는 분이 어느 한 분밖에 없었죠.
그분도 딱히 별로 고운 어조는 아니었지만 솔직히 그분 없으면 울 뻔했어요.ㅋ...ㅋ....
제가 허접해서 글을 못써서 그랬을 거란 건 압니다.
그때 흥분해서 돼지기사님을 돼지감자로 잘못쓰는 실수도 하는 둥 무지무지 허접한 글은 분명합니다.
근데 원글 500조회수 추천 6, 피드백요청글 133 조회수 에 이르기까지
보신 분들은 적어도 뭐가 잘못됐으면 잘못됐다고 조금 생각하고 말이라도 해줄 수도 있지 않나요?
이런 예민한 문제를 그냥 무던히 넘기는 건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하고 싶으니 그냥 시끄럽게 하지 말고 조용히 묻히라는 말밖에 안 되거든요.
침묵은 곧 돼지기사님께 공감하고 있는건가... 설마 그건 아니잖아요?
오죽했으면 제가 다른 시게 글도 한번 유심히 봐봤습니다.
근데 여기서는 당내/당외 '호남기득권'이 '호남구태'가 무슨 암덩어리처럼 경멸조로 쉽게 말해지고 있더라고요.
불과 몇시간까지 전혀 저는 비판적으로 느끼지 못하던 단어사용였죠.
물론 그 정치인들 암덩어리 맞습니다. 철새같은 정치인이고, 선거구가 다르니 제가 뽑은 적도 없고 하나도 이쁘지 않아요.
근데 그분들 말고도 당내에 뇌물 먹고 구설수에 오른 분 많은데 그런 분들이 다 선명하게 '구태'딱지 붙는지 의심스럽고
더욱 불편한 건 부정적인 워딩에 '호남'을 너무 쉽게 붙인다는 거예요.
인물에 의해 계파가 갈리니 그냥 김한길파, 천정배 계파 해도 되는 문젠데 굳이 호남구태 이런 식으로 수식어가 붙이는 이유가 뭐죠.
시게분들 그들이 말하는 친노나 영남패권주의 엄청 싫어하는 거 아니었어요?
그런 식으로 당권 계파 앞에 지역명 붙여서 브랜드화해서 호도하고 그런 거 극혐하는 거로 알고 있는데
내로남불도 아니고 호남은 저항없이 입에 올리기 쉽다는 거예요 뭐예요?
물론 그 정치인들이야 우리가 뭘로 부르든 상관없죠.
자기들이 호남 정체성이 확고한 이상, 호남이 아니라 호남 할아버지라고 불러도 뭐 상관없단 거예요.
하지만 적어도 그런 말을 선택한 탓으로, 유저들이 말실수 때문에 지역민에게 광역어그로를 끄는 지경에 이르도록 방치해서는 안 될 일 아닌가요?
말실수 말고 그런 워딩을 하는 경우가 또 있나요?
역겨운 지역주의 양비론자가 아니라면 없겠죠.
암튼 실망도 크고 배신감도 느껴지는 기묘한 저녁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