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존경하는 분을 따라 진보신당(현 노동당)의 당원이 되었습니다. (근데 사실 말만 당원이지 그냥 유령회원임 ㅎㅎ)
제 입장에서 보기에 오유엔 아직도 꼰대도 많고, 어떤 분야에선 진보적이지만 어떤 분야에선 보수적이기도 하고. 단순히 좌우를 따지자면 제 입장에서 보기엔 오른쪽이거든요. 좌우니 하는 건 자신이 어디 서있느냐에 따라 달리 보이는 거고, 극단적인 것만 아니라면 약간씩 좌로 기울어졌든 우로 기울어졌든 그게 큰 문제라는 생각은 안 들어요. 어쨌든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생각을 나누고 보다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시게를 이용하는 거 아닌가요?
흥분하지 마세요 ㅎㅎ 흥분하면 말리는 겁니다. 오유의 거센 태풍 속에서 정작 태풍을 일으킨 사람들은 유유히 빠져나가고, 거기 휩쓸린 사람들만 갑논을박하다 지쳐서 나가 떨어지는 걸 몇 번이나 봐왔어요. 지금도 비슷해 보여요. 정말 일베 국정원도 있겠죠. 없을 수가 없어요. 거기 부화뇌동하는 사람들이야 안타깝지만, 나라도 자리 잡고 있으면 되죠. 나만큼은 휘말리지 않고 내 길 가면 되는 겁니다.
절대적인 문제에 관해서라면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는 게 중요하지만, 지금의 유저들 간의 논쟁은 절대적인 문제가 아닌 가치관의 충돌이고 그냥 서로 숨 돌리고 한 발씩만 물러나면 되는 문제라고 생각해요.
혹시라도 어떤 분탕종자가 실재한다면, 그래서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들고 시게에 발길을 끊게 하는 게 목적이라면 이런 식으로 흥분하고 휘말리는 거야말로 그들의 목적 달성을 돕는 일이겠죠.
드라마 미생에서 나오는, 이창호 국수님의 말씀 인용하면서 마칠게요.
순류에 역류를 일으킬 때 즉각 반응하는 것은 어리석다. 거기에 휘말리면 나를 잃고 상대의 흐름에 이끌려 순식간에 국면의 주도권을 넘겨주게 된다. 상대가 역류를 일으켰을 때 나의 순류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상대의 처지에서 보면 역류가 된다. 그러니 나의 흐름을 흔들림 없이 견지하는 자세야말로 최고의 방어수단이자 공격수단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