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는 불교이지만 어렸을적-7살때- 교회에 한번 다녔던 적이 있었는데, 사이비교회였습니다.
베오베 글을 보다가 선예가 아이티에 선교활동하러간다는 조금 얼척없는 게시글을 읽다가 문득생각이 나서 몇자 적어봅니다.
(본인의 기억에 의지해서 쓰는거라 100% 정확하지는 않지만 98% 정확)
[약간 길어요, 교회이름은 문제생길까봐 가립니다.]
1. 교회 사람들이 전부 여자뿐.
학교 앞에서 반강제로 봉고차에 태웠던 전도사들도 여자. 봉고차를 운전하던 사람도 여자. 봉고차에 있던 아이들도 전부 여자.
그 봉고차를 타고 간 교회에 대문을 열어주던 사람도 여자. 교회 문 앞에서 빗자루질을 하던 사람도 여자.
교회들어갔든데 보이는건 여자들. 예배를 시작한다고 알려주는 사람도 여자. 예배실 문을 열어주던 사람도 여자.
예배때 피아노를 치던 사람도 여자.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사람도 여자.
그 교회에서 나이만 달랐을 뿐 모두 여자들만 있었습니다.
그리고 애초에 저희를 학교 앞에서 데려올 때, 남자아이들은 전도지 조차 주지않고 무시하더라구요.
심지어 여자친구들이 같이 가자며 남자애들한테 이야기 했을 때는 여자전도사들이 와서 "미안하지만, 너는 교회에 들어갈 수 없어."
제가 그곳에선 본 남자는 벽에 걸려있는 액자 속 할아버지 = 그리고 그 여자들이 틀어주는 TV에 나오는 할아버지밖에 없었습니다.
(두 할아버지는 같은 사람입니다.)
2. 일반 교회활동 (성경,찬송,헌금) 들을 했던 기억이 없습니다.
주말에 심심하니까 반강제이지만 친구들이 많은 교회를 가기로 마음먹고 봉고차에 스스로 올라 교회를 다녔습니다.
보통 교회차들을 타면 찬송가같은걸 틀어주지만, 이 봉고차는 고요했습니다.
예배...라고 말하기 그렇지만 성경말씀이라던가 찬송가. 일체 하지않았습니다. 그저 교회찬양만 했습니다.
아직도 노래가사랑 음이 기억나는 한 곡이 있을 정도로 그 여자들은 저희에게 반복된 교회찬양만을 시켰습니다.
한 노래를 10번 부르고 나면 다른노래를 10번 부르게 시키고 (전부 교회찬양노래-> 하느님, 예수님, 성경 노래 일절 없었음.)
노래가 다 끝나면 외우게 하고 못외우면 점심을 먹지못하게 하고, 다 외운 아이들은 일어나서 노래를 불러야
예배실에서 나가 밥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실제 예배시간은 12시에서 1시뿐이지만, 저희는 오후 5시까지 무의미하게 강당에 가둬놓아져 있었구요.
그냥 여자애들 50명 정도가 넓은 강당에 마주앉아서 놀거나 뒹구르거나.. 한 일이 없었습니다.
몰래 집을 가려고 예배실을 나오려고만 하면 밖에서 감시하던 여자 전도사들이 다시 예배실안에서 놀자며 들여보냈구요.
헌금 역시 다른 교회와 다르게 내지않아도 되었습니다. 그냥 이 교회만 다녀준다면... 이라는 소리를 들은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교회 안나오고 싶어하는 기색만 있으면 선물을 엄청줍니다. 엄청요. 비싼인형도 막 사다주고..
그 교회 다녔던 여자애들 못해도 개인당 5개씩은 받았을거에요. 달란트시장도 했는데 애초에 그냥 아이들 현혹시키기 위한? 놀이시장같은것도
했었는데 이름만 달란트일뿐 그냥 가서 받아오곤 했어요.
3. 이상한 할아버지.
1번에서 썼듯이 제가 본 유일한 남자는 벽에 걸려있는 액자 속의 할아버지 밖에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목사님인줄 알았지만, 목사님은 아니였습니다.
흰색의 백정장에 백구두, 머리는 약간 반삭?, 안경인지 선그라스인지 모를 것을 끼고있었고, 피부는 약간 까무잡잡한 편.
키는 크지 않으셨고, 목소리는 약간 작으셨던 분으로 기억합니다.
예배에서 교회찬양을 하지않으면 이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주구장창 들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실제 이 할아버지를 본 적은 없고 할아버지가 어느 1인용 쇼파에 앉아서 이야기를 하는 녹화된 비디오 테이프로만 봤습니다.
기억력에 한계가 있어 할아버지가 말했던 내용은 기억나지 않으나, 하느님과 예수님 성경구절은 아니였습니다.
그리고 그자리에 있던 여자아이들(저 포함)옆에 각각 전도사 같은 언니들이 붙어서
그 할아버지의 위대한 업적들을 얘기해 주었어요. 미친사람처럼 정말 대단하신 분이라고 침을 튀어가며 제 팔을 붙잡고
눈은 TV에 나오는 할아버지께 고정되어있었던 전도사 언니들의 표정은 아직도 끔찍합니다. 소름끼쳐요.
4. 펜션
어느날은 펜션을 가서 예배를 드리는 날이 있었습니다. 2박 3일동안 가는거로 기억하는데. 거기서도 똑같았습니다.
예배는 드리지 않았고, 그 이상한 할아버지가 나오는 영상만 계속 보았습니다.
그리고 전도사들이 3만원씩을 걷어서 강당에 있었던 어느 사람에게 주는것도 가끔 보았고,
아! 절대적으로 그 캠핑장 안에서는 머리를 묶으면 안된다고 해서 3일동안 머리를 귀신같이 풀어해치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조금 꺼림칙하지만 대형 목욕탕이 있었는데 (대형탕만 기억상으로는 6개) 50명정도의 여자아이들이
목욕탕에서 발가벗고 수영을 쳤던 기억이 있네요. 문제는 목욕탕의 문이 없다는게 문제였습니다.
대형문틀(일반 자동문2개 크기 정도)만 있었을 뿐, 저희를 가려주는 그런 문은 어디에도 없었으며
다행히 여자들 뿐이라고는 하지만 종종 남자들이 어디에서 나와서는 목욕탕 밖에서 저희를 쳐다보다가 지나가곤 했습니다.
저는 다행히 그날 씻기 싫다고 징징거려 머리만 감았는데, 다행이죠.
그런데 문제는 3일을 있었는데 첫째날기억은 있는데 둘째날 기억은 없어요.
셋째날도 기억이 거의 없고 마지막에 집에 돌아가기전 무슨 공장을 본 기억이있는데 거기가 유명한 과자를 만드는
공장이라고 했던 기억밖에 없습니다.
음, 쓰다가 조금 길어져버렸지만 그냥 세뇌식 사이비종교였습니다.
특이한 점은, 십자가가 단 한개도 없었고, 왠 비둘기? 인지 뭔지 모를 새 모형만 있었습니다.
그리고 교회 건물은 엄청 큰데 어린이 예배실 말고는 다른 예배실은 쓰지도 않고
2층에는 엄청 무서운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만 기억합니다.
호기심이 많아서 2층에 올라가려고 계단으로 (나무계단인데 엄청 높아서 담넘듯이 낑낑 거리며 온몸으로 올라감)
올라갔는데, 그 어두운 곳에 사람들은 엄청 많았고, 수근수근거리는 기분나쁜 목소리들과
저를 데려온 전도사 언니와 어느 검은사람(잘안보였어요)이 얘기하는걸 듣게 되었는데 걸렸습니다.
전도사 언니가 미친듯이 뛰어오더니 "들었니?"라고 제 어깨를 부여잡고 물어봤는데
너무 무서워서 못들었다고 하고 올라오는데 너무 힘들어서 내려가서 예배실에 가고 싶다고 졸라서
겨우 의심을 피했습니다. 지금은 기억안나는 대화내용이지만 분명 안좋은 대화였습니다.
이 이후로 교회를 안나갔거든요.
학교 친구 중에 아직도 그곳에서 못나온 친구들도 있고(어렸을 적 부터 다녔던)
저도 같이 다녔지만, 천성이 원래 변덕이 심해서 그랬는지 3달을 다니고 교회를 안나갔네요.
나중에 부모님께 말씀드렸고, 엄청 혼났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은 학교앞에서 전도지를 나눠주는것 자체도 못하게 경비아저씨가 막는 모습을 봤구요.
이 글을 어떻게 끝낼까 하다가.. 인터넷에 검색해 봤는데, 저랑 가장 비슷한 중학교 여자애가 최근에 올린글이 있길래 캡쳐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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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애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애들은 반드시 교회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있어야 할 듯 싶습니다.
이런 사이비종교 교회는 학교앞에서 기달렸다가 반강제 전도식으로 해서 봉고차에 훌쩍 태워서 태우고 가거든요.
나쁜사람 따라가지 말라고 배웠지만 교회다니는 전도사언니들은 어린이들이 나쁜사람이라고 인식을 하지 않습니다.
사이비 교회 정말 흔하게 많이 있습니다. 정말 많아요.
글 출처 : 본인기억
사진 출처 : 네이버 지식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