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지지자들은 이런 이야기에 귀를 좀 기울일 필요성이 있다.
친노 지지자들의 문제점이 자존심이나 자존감을 건드리면 이성을 상실하고 감정적으로 대처하는 부분이다.
상대방이 뻔히 그 약점을 파고들어 자극하려고 하는걸 알면 프레임에 말려들어가지 말아야한다.
그나저나 왜 문재인은 민주당 지도부와 한마디 상의도 없이, 계속 저렇게 따로노는지 모르겠다.
그럴거면 그냥 신당 차리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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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의원이 사건의 중심에 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민주당 17대 대선후보 출신인 정동영 상임고문이 18대 대선후보였던 문 의원에게 일침을 가했다. 선거 당사자인 문 의원이 "지난 대선은 불공정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며 대선불복 논란의 한복판에 뛰어든 것을 탓한 셈이다. 정 고문은 25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문의원이 이 사건의 중심에 서는 것은 진실 규명보다는 정쟁 쪽으로 흐르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문 의원이) 민주주의에 위기가 왔다고 보고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이 침묵하지 말고 책임을 지고 나서라는 것은 응당한 입장"이라면서도 "다만 문 의원이 직접 나서기보다 당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근혜정권 대 민주당', '박근혜정권 대 김한길 대표의 지도부'로 구도가 만들어져야 사건의 본질에 다가가는 데 보다 현명한 것"이라며 "헌정질서 문란 사건에 헌법 수호자인 대통령이 책임지고 수습해야 하는 국면"이라는 게 정 고문의 진단이다.
정 고문의 발언은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한 단일대오 형성이 대여 투쟁과 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정 고문은 통화에서 "대선 때는 '박근혜 대 문재인' 구도가 당연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당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정국을 주도하는 것이 진실을 밝히는 데 더욱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문 의원에 대한 당내 불만의 목소리를 어느 정도 반영한 측면이 있다. 문 의원이 지도부 만류를 뿌리치고 '대선 불공정' 성명을 일방적으로 발표한 데 대해 당에선 거부감과 불신이 쌓이고 있다. 전체적인 대여 투쟁 전략에 차질을 가져왔고 역풍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을 초래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정원 트윗글이 추가로 드러나고 검찰수사 외압 의혹이 불거지면서 대여 공세를 높여가던 민주당은 지난 22일 문 의원의 성명 발표후 새누리당 반격으로 주춤하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당이 한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불필요하게 전선을 확대하는 것은 새누리당과 청와대에 역공의 빌미만 제공할 뿐"이라며 "이런 점에서 정 고문 발언을 문 의원과 친노 진영이 새겨 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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