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올해 대졸 정규직 신입근로자 초임이 3600만원 이상인 기업에게 초임을 낮출 것을 권고했다. 초임을 낮춘 만큼 재원을 확보해 신규 채용을 늘리라는 취지다. 경총이 1970년대 임금 인상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이래 사실상 임금 인하를 권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총은 2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정기총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2016년 경영계 임금 조정 권고'를 발표했다.
경총은 올해 임금은 전년 수준에서 동결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경총은 "이번 권고의 목적이 기업들의 인건비 절감이 아니다"며 "임금 인상 여력이 있는 기업은 그 재원으로 신규채용 확대와 취약계층 근로조건 개선에 활용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경총에 따르면 이는 지난해 300인 이상 기업 대졸 정규직 고정급 기준 초임은 평균 3646만원(임금 총액 기준 4075만원)이다. 경총은 "과도하게 높은 대졸 정규직 초임이 청년층의 대기업 선호에 따른 중소기업의 청년고용 어려움, 학력인플레 유발과 임금 격차 심화로 인한 사회 갈등의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